경희대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를 두차례에 걸쳐 발행했다.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쓴 학종의 평가기준과 요소를 명확하게 규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입 수시전형은 숫자(점수) 대신 글자(이력)를 통해 학생들의 지적호기심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파악하는 정성평가가 핵심인 입시 시스템이다. 축소된 학교생활기록부, 이미 없어진 자기소개서, 무전공 확대, 고교학점제 시행 등 굵직한 현안 속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서울 주요 대학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의 도움말로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주요 대학별 특징을 살펴본다.

2025학년도 중앙대 정원 내 수시 모집인원은 2454명이다. 전년도 2452명과 거의 동일하나, 전형유형별로는 차이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CAU융합형인재전형이 56명 감소하고, CAU탐구형인재전형이 60명 증가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은 4명이 감소했고 논술전형의 경우 전년도와 동일한 인원을 선발한다.
전공개방모집 모집단위 중 창의ICT공과대학을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에서 정시 선발로 변경하고, 대신 소속 학과인 전자전기공학부와 융합공학부에 학생부교과전형 인원을 배정했다. 그 외 전공개방모집 모집단위들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을 유지했다.
중앙대는 그동안 단과대학 단위로 전공개방모집을 실시해 온 대학으로, 올해 교육부의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선발 정책에 따른 자유전공학부는 별도로 개설하지 않았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은 고교별 20명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재수생인 2024년 이후 졸업자부터 지원 가능하다. 전형방법은 교과 90%와 비교과 10%로 이루어지는데, 비교과는 출결만 반영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작다. 미인정 결석 1일 이하이면 만점이다.
교과 성적은 모집단위와 상관없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공통/일반선택과목이 90%, 진로선택과목이 10%의 비율로 반영되며, 진로선택과목은 성취도의 환산점수를 활용한다.
서울캠퍼스 소속 모집단위에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올해 자연계열 응시영역 지정을 해제하여, 약학부를 제외한 인문, 자연계열 모두 3개 등급 합 7 이내(탐구 1과목)의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약학부: 4개 합5). 작년부터 영어 영역 등급 산정방식을 변경하여 영어 1등급과 2등급을 모두 1등급으로 간주했다. 전년도 수능최저 충족률은 평균 67.0%로, 수능최저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이전 대비 4.7%p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 큰 변화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큰 축을 이루는 CAU융합형인재전형과 CAU탐구형인재전형의 전형방법을 기존과 바꾸었다.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던 CAU융합형인재전형을 서류 100% 선발로 바꾸고, 서류만으로 평가했던 CAU탐구형인재전형을 올해에는 2단계에서 면접 30%를 반영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변경했다.
전형방법은 달라졌지만 서류평가요소별 반영비율은 전년도와 동일해 전형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된다. CAU융합형인재전형은 ‘학교생활에서 학업과 교내의 다양한 활동을 통한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 평가요소별 반영비율이 학업역량 50%, 진로역량 30%, 공동체역량 20%로 학업역량의 비중이 매우 높다. 학업역량에서는 학업성취도, 학업태도, 탐구력의 세부 평가 내용 중 학업성취도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진로역량에서는 진로 탐색 활동과 경험이 중요하다.
CAU탐구형인재전형은 평가요소 중 진로역량의 비중이 가장 높다. ‘지원자의 탐구능력, 전공분야의 학업잠재력, 학교생활 충실성’ 등을 학업역량 40%, 진로역량 50%, 공동체역량 10%로 반영해 평가한다. 학업역량 중 학업성취도를 중요시하는 CAU융합형인재전형과 달리, CAU탐구형인재전형에서는 탐구력이 중요하게 평가된다. 진로역량에서는 전공(계열) 관련 교과 이수 노력, 전공(계열) 관련 교과 성취도가 중요하다. 면접평가는 학업 준비도 및 계열분야에 대한 탐구역량(교내활동 이해 수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으로, 학업준비도(60%), 전공(계열) 적합성(30%), 의사소통능력 및 인성(10%)을 평가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70%와 교과 20%, 출결 10%를 합산하여 선발하는데, 교과 성적을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교과 중 상위 5개 과목만 반영하여 영향력이 크지 않다. 논술유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모집단위에 따라 인문사회와 경영경제로 구분하여, 인문사회 유형에서는 언어논술 문항만 출제하고 경영경제 유형에서는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병행한다. 자연계열은 지난해부터 과학논술을 폐지하여 수리논술만 출제한다. 과학논술이 폐지됨에 따라 전년도 자연계열 경쟁률이 이전 연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일반 모집단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서울캠퍼스 3개 합 6(탐구1과목), 다빈치캠퍼스 2개 합 6(탐구1과목)으로 교과전형보다 높다.
중앙대 수시지원 전략은 논술 역량과 수능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최저 충족 시 실질경쟁률이 크게 하락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