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를 두차례에 걸쳐 발행했다.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쓴 학종의 평가기준과 요소를 명확하게 규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입 수시전형은 숫자(점수) 대신 글자(이력)를 통해 학생들의 지적호기심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파악하는 정성평가가 핵심인 입시 시스템이다. 축소된 학교생활기록부, 이미 없어진 자기소개서, 무전공 확대, 고교학점제 시행 등 굵직한 현안 속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서울 주요 대학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의 도움말로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주요 대학별 특징을 살펴본다.

2025학년도 한양대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024학년도에 비해 2명이 증가한 1841명이다. 전형 외 선발을 포함, 학생부교과전형에서 5명이 감소하고 학생부종합전형 전체에서 31명이 증가했다. 논술전형에서는 12명이 감소했다.
학생부종합에서 새로운 전형이 신설되면서 기존의 일반전형이 추천형, 서류형, 면접형의 3개 전형으로 나뉘었다. 세 전형 간에는 중복 지원이 불가하여 1개만 지원 가능하다. 단,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간 중복 지원은 가능하다.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학부가 250명 정원으로 신설되어 수시에서 190명을 선발한다. 인문과 자연으로 나누어 선발하지만 전공은 계열 관계없이 희망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의과대학, 간호대학, 사범대학, 예술체육대학, 계약학과 제외).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학생부교과전형을 지역균형발전전형에서 학생부교과(추천형)으로 변경하고 전형방법에도 변화를 주었다. 전년도까지 교과성적 100%으로 선발했으나 올해부터는 교과정성평가를 10% 반영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한다. 이로 인해 지원자 집단이 과거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과정성평가의 경우 교과학습발달상황과 출결상황 등을 평가대상으로 한다. 교육과정편성 및 이수과목, 이수단위 등을 중심으로 계열적합성을, 출결 및 학교폭력사항 등을 중심으로 학교생활성실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지원자 간 큰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사탐 또는 과탐 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경쟁대학들과 비교할 때 평범한 수준이지만, 그동안 수능최저를 적용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입결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교과성적 산출 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한국사 교과에서 석차 등급이 기재된 전 과목을 대상으로 한다. 교과정성평가가 도입되면서 진로선택과목은 정량평가 성적 산출에 반영되지 않는다.
추천 인원은 고3 재적인원의 11%로 동일하다. 자연계열의 경우 기존에는 수학 교과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중 1과목 이상 이수하고 과학에서 Ⅱ과목 중 1과목 이상 이수한 학생만 추천할 수 있었는데 올해에는 해당 조건을 폐지했다.
의예과를 비롯하여 전기・생체공학부(바이오메디컬공학)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교과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일반전형은 ‘추천형, 서류형, 면접형’의 3개 전형으로 나누면서 전체 선발인원도 증가했다. 다만, 모집단위에 따라 선발전형이 다르고 인원 변화도 있기 때문에 관심 학과를 중심으로 꼼꼼히 살펴볼 필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가장 눈에 띄는 전형은 추천형이다.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일부 모집단위에서만 실시한다. 추천 가능 인원은 교과전형과 동일하게 3학년 재적인원 11%이며, 교과전형과는 별도로 산정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여 일반학과 기준, 3개 합 7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대체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지원자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서류형이 기존의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과 동일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최저 없이 서류 100%로 평가하며, 사범대를 제외한 인문/자연 모든 모집단위에서 선발한다.
면접형은 1단계에서 서류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 20%를 반영하는 전형으로, 사범대학 모집단위들만 해당한다. 면접 평가요소는 적성, 인성 및 잠재력이며, 예비 교육인으로서 가치관 및 태도, 질문에 대한 의사표현의 적절성 및 논리적인 전개력을 평가한다.
논술전형은 논술 90%와 학생부종합평가 10%를 반영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하여 학생의 학교생활 성실도 중심으로 종합평가한다. 신설된 한양인터칼라지학부에서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3개 합 7 이내). 해당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수능 후에 치르는 상위권 대학 논술 중 다른 대학과 달리 수능최저를 두지 않아 지원율이 상당히 높다.
인문계열은 인문논술, 상경계열은 인문논술과 수리논술, 자연계열은 수리논술로 시험을 치른다. 자원환경공학과, 전기·생체공학부(바이오메디컬공학), 생명공학과, 유기나노공학과, 에너지공학과, 원자력공학과, 행정학과, 국어교육과에서 올해 논술 선발을 폐지했으며, 의예과 등 기존에도 논술전형으로는 선발하지 않는 모집단위들이 많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반대로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는 그동안 논술전형으로 선발하지 않았으나 올해에는 4명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