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를 두차례에 걸쳐 발행했다. 깜깜이 전형이라는 오명을 쓴 학종의 평가기준과 요소를 명확하게 규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대입 수시전형은 숫자(점수) 대신 글자(이력)를 통해 학생들의 지적호기심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파악하는 정성평가가 핵심인 입시 시스템이다. 축소된 학교생활기록부, 이미 없어진 자기소개서, 무전공 확대, 고교학점제 시행 등 굵직한 현안 속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인서울 주요 대학들이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의 도움말로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주요 대학별 특징을 살펴본다.

2025학년도 서울시립대 수시 모집인원은 1021명이다. 전년대비 85명이 증가했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189명을 모집해 전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39명 감소했다. 학생부종합전형 중 학생부종합Ⅰ(면접형)은 380명을 선발해 12명이 증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에서는 선발인원이 111명이나 증가해 191명을 선발한다. 자유전공학부는 자유전공학부(인문), 자유전공학부(자연)으로 구분해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에서 선발한다.
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교장추천제로,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은 10명이다. 교과성적 100%로 전형이 실시되며, 학생부 반영방법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 90%에 진로선택과목 10%를 반영한다. 공통과목 및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모두 전 학년 전 교과를 반영한다. 전년도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은 상위 3개 과목만 반영했고,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교과 중에서,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 중에서 3개 과목을 적용했다.
이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4개 영역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높은 편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는 수학 및 탐구 영역 선택 과목을 지정하고 있는데, 예외적으로 환경원예학과, 건축학부(건축공학전공), 건축학부(건축학전공), 교통공학과, 조경학과, 자유전공학부(자연)은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 과목도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인원을 감소한 상황에서 행정학과(-5명)와 경영학부(-11명)의 인원 감소가 크다.
전년도 입시결과는 인문계열이 평균 2.05등급, 자연계열이 1.87등급으로 나타났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Ⅰ전형과 Ⅱ전형으로 분리하여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은 380명,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은 191명을 모집한다.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1단계에서 학생부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50%를 반영하여 최종 선발한다. 전년도에 비해 면접의 비중이 10% 증가했다. 서류평가 시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 잠재역량, 사회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평가영역별 반영비율은 학업역량 35%, 잠재역량 40%, 사회역량25%로 잠재역량의 가중치가 가장 높다. 면접평가는 모집단위별로 진행되며 2인의 면접위원이 지원자 1인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서류평가와 동일하게 학업역량(35%), 잠재역량(40%), 사회역량(25%)을 평가한다.
전반적으로 선발인원이 증가했고 자유전공학부도 인문/자연 각각 5명씩 선발한다. 반면, 세무학과에서 12명 감소했고, 신소재공학과는 올해 면접형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경영학부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면접형에서는 인원을 모집하지 않는다.
학생부종합전형Ⅱ(서류형)의 경우 선발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도에 국제관계학과, 경영학부, 도시사회학과에서만 수험생을 선발했던 데 비해 올해에는 인문대학 소속 학과들(영어영문, 국어국문 등)과 도시행정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한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인원을 선발한다. 자유전공학부도 인문/자연으로 각각 9명을 선발한다. 경영학부 선발인원이 78명으로 가장 많은데, 다른 모집단위들이 면접형으로도 선발하는 것과 달리 경영학부는 서류형으로만 선발한다는 차이가 있다.
서류형 전형의 가장 큰 변화는 경영학부를 제외한 모집단위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사/과 중 1과목) 중 2개 합 5등급 이내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서류평가의 평가요소는 학생부종합전형Ⅰ(면접형)과 동일하지만 가중치가 달라 학업역량이 30%, 잠재역량이 50%, 사회역량이 20%를 차지한다.
잠재역량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를 기반으로 전공수학 열의와 문제해결 역량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