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25학년도 교육대학 정시 합격생 가운데 56.0%가 이과 학생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입시전문기업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전국 10개 교대 및 초등교육과 정시 합격생의 56.0%가 이과 과목인 수학 '미적분'과 '기하'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었다고 분석했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과목에서도 '미적분'과 '기하' 과목은 대개 상위권 이과 학생들이 도전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주요 상위권대학에서 이과생들이 정시에서 문과에 교차지원하여 합격하는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이 교대 입시에도 매우 강하게 나타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내용은 종로학원이 대입포털사이트 '어디가'의 공시 발표를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다.
한국교육원대, 경인교대, 춘천교대, 이화여대 등 전국 10개 대학에서 정시 합격생의 수학 선택과목 합격생 비율을 낸 것은 지난 2022학년도 통합수능이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결과다.
다만 공시 자료에는 서울교대와 전주교대, 진주교대 3개대는 합객생들의 수학 선택과목비율 비공개했다. 전주교대, 진주교대는 입시결과 자체를 현재까지 비공개하고 있다.

■ 교육대학 입시에서도 '문과침공' 첫 확인
입시결과를 공개한 대학들 중에는 한국교원대 초등교육 정시 합격생 전체의 93.9%가 '미적분'·'기하'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으로 집계됐다.
해당 과목을 선택한 합격생은 경인교대 70.8%, 대구교대 67.0%, 이화여대 초등교육 62.0%, 광주교대 55.8%, 부산교대 53.0%, 청주교대 51.8%, 제주대 초등교육 51.8%, 춘천교대 강원교육인재 51.6% 등에 달해 '확률과통계' 과목 선택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춘천교대 수능 일반학생 미적분, 기하 선택비율은 46.2%였고, 공주교대는 42.9%로 나타나 공개 대학 중 이들 2개 대학에서는 '확률과통계' 선택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학 '미적분', '기하' 선택 합격생 비율은 서울, 경인권 2개대에서 평균 70.1%, 지방권 8개대 평균은 53.1%로 서울, 경인권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수능에서 같은 원점수를 맞더라도 표준점수에서는 수능 점수 계산 방식, 선택과목간 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따라 선택과목간 점수차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미적분, 기하의 표준점수가 확률과통계보다 높게 형성되는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수학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3점, 2023학년도 3점, 2024학년도 11점, 2025학년도 5점으로 매년 확률과통계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
임성호 대표는 "이과에서 문과 침공하는 현상은 상위권 대학 뿐만 아니라 중위권 대학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지고, 이러한 추세는 통합수능이 지속되는 2026학년도, 2027학년도까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여진다"며 "교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문과학생들은 정시에서 이러한 패턴이 나타나는 점을 인식하고, 정시보다 수시에 더 집중하는 것이 입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학별.과목별 커트라인 분석...영어 합격선 교대 절반이 4-5등급
서울교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합격생의 70% 컷트라인 국수탐 평균 백분위점수로 발표했고, 2025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합격점수는 85.5점으로 2024학년도 87.67점보다 2.17점 하락했다.
서울교대를 제외한 나머지 교육대학에서는 지난해 국수탐 백분위 평균점수로 발표한 것과는 달리 수능 과목별 점수로 각각 발표해 사실상 직전년도 점수 하락폭을 비교하기가 불가능하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발표방식이 달라져 정확한 예측을 하기에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과목별 합격선을 공개한 9개 교대 정시 10개 전형 부분별로 살펴볼 때, 국어에서는 백분위점수가 75점에서 58점까지 낮게 형성된 대학이 전체 10개 정시 전형 중 50%, 5개 전형이었고, 수학에서는 74점에서 63점까지 발표한 대학이 50%, 5개 전형으로 확인됐다.
이를 단순 백분위 점수를 토대로 등급으로 추정할 경우, 4-5등급대가 컷트라인인 대학이 전체 대학의 절반으로 추정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교대 영어 합격선은 전체 10개 정시 전형 중 1등급이 2개, 2등급이 2개, 3등급이 5개, 4등급이 1개 대학으로 최대 4등급까지 합격한 대학 발생했다. 지난해 2025학년도 영어 4등급이내는 전체 수능 응시생의 65.56%, 30만 1156명이다.
국어과목에서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가 백분위 점수 91점, 공주교대 88점, 대구교대 82점으로 높았고, 수학에서는 이화여대 92점, 경인교대 90점, 대구교대 85점으로 높게 형성됐다.
임성호 대표는 "사실상 이과학생들이 교대에 대거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적분, 기하과목이 통합수능에서 같은 점수를 맞고도 확률과통계 과목에 비해 표준점수에서 높게 형성돼 이과생 문과 침공의 주요 요인이 됐다"며 "통합수능 지속되는 2026학년도, 2027학년도에도 이과생의 교대 문과 침공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