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단과 함께 하는 교실 속 NIE, ‘역사 진로직업 체험’, ⑤-2. 역사 속 군대와 한국의 군인
학생기자단과 함께 하는 교실 속 NIE, ‘역사 진로직업 체험’, ⑤-2. 역사 속 군대와 한국의 군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7.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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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2. 역사 속 군대와 한국의 군인

교육사랑신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8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역신문활용교육의 일환으로 ‘교육사랑신문 학생기자단과 함께 하는 교실 속 NIE, 역사 진로직업 체험’을 총 1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직업과 생애를 통해 오늘을 사는 학생·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진로와 직업의 세계를 풍부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다섯 번째 주제는 ‘군인(軍人)’입니다. 군인은 국가의 안전보장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람입니다. 전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고, 전시에는 직접 전투에 나서는 사람입니다. 우리 역사 속에는 어떤 위대한 군인이 있었을까요? 또 군 편제는 어떻게 발달했을까요? 학생기자들과 함께 살펴봤습니다.<편집자 주>

'군인'의 사전적 정의는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조직체계에 소속돼 전투를 수행하도록 교육·훈련을 받고, 전시에는 직접 전투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이때  국가의 안전보장은 기본적으로 영토와 영해, 영공을 지키는 임무다.

작전 훈련 중인 대한민국 육군 병사들.(사진출처=국방부)
작전 훈련 중인 대한민국 육군 병사들.(사진출처=국방부)

한 나라의 국방력은 병원(兵員), 무기, 장비 및 전략전술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병원이 바로 '군인'이다. 군인이 되는 방법은 병역(兵役)의 절차를 따른다.

병역은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치러야 하는 '의무병제도'와 개인의 생각에 따른 '지원병제도'로 나뉜다.  의무병제도는 다시 징병제와 민병제로 구분되는데 모두 국민 개병제(皆兵制)다. 징병제는 국방에 필요한 최소한의 병원을 뽑아 일정한 교육과 훈련 과정을 거쳐 예비전력으로 편입하는 방법이다. 민병제는 군의 기간요원은 지원으로 충원하고, 나머지는 의무적으로 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생업에 종사하다가 유사시에는 동원소집하는 형태다.

지원병제도는 직업군인제, 의용병제, 용병제가 있다. 직업군인이나 용병은 보수를 목적으로 병역에 종사하지만 의용병은 충성심에 따라 자발적으로 병역에 지원한다.

나라마다 병역 제도가 다르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합의에 따른 자율적인 의무다. 우리나라는 만 18세 이상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누구나 국방의 의무가 있다. 물론 우리나라는 장교나 부사관이 되어 장기복무를 희망하는 직업군인과 여군처럼 지원에 의한 복무제도를 함께 운영해 의무병제와 지원병제를 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병역의무 이행과정(출처=병무청)
우리나라의 병역의무 이행과정(출처=병무청)

직업군인의 경우, 장교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등을 졸업하거나 대학에서 학군사관(ROTC) 후보생이 되는 방법이 있다. 또 부사관으로 지원하거나 군입대를 통해 지원하는 방법 등이 있다.

장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사진출처=각군 사관학교)
장교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육해공군 사관학교 생도들.(사진출처=각군 사관학교)
나라사랑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군인정신의 기본 덕목이다. 사진은 장교 합동 임관식 모습.(출처=국방부)
나라사랑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군인정신의 기본 덕목이다. 사진은 장교 합동 임관식 모습.(출처=국방부)

일단 군인이 되려면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이 있어야 한다. 또 직업으로서의 군인이 아니더라도 순간 순간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분석력과 통찰력, 판단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군인은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기 위해 투철한 사명감과 건전한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병기로 무장했어도 군인의 정신상태가 해이해져 있다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없다. 따라서 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다.

'군인복무규율'에는 "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요소로서 군인은 명예를 존중하고 투철한 충성심,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의 기상을 견지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책임을 완수하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그 바탕으로 삼는다"고 설명한다.

군인정신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했다.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끌었던 화랑도의 상무정신이나 고려시대 몽고와의 전쟁에서 불굴의 군인정신을 선보였던 삼별초의 항거정신, 일제에 항거하며 국권수호에 나섰던 의병과 독립군의 저항정신, 6.25 한국전쟁 당시 국군의 멸공구국정신은 같은 호국정신이다.

군인의 계급은 장교, 준사관, 부사관, 병으로 구분된다. 장교는 장관(將官), 영관(領官), 위관(尉官)으로 나뉜다. 장관은 원수, 대장, 중장, 소장, 준장이고, 영관은 대령, 중령, 소령이며 위관은 대위, 중위, 소위로 구분된다. 준사관은 준위, 부사관은 원사, 상사, 중사, 하사, 병은 병장, 상등병, 일등병, 이등병으로 구분한다.

국방홍보원에 따르면 군인의 계급에는 상징이 있다. 장관 계급장인 '별'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우주 공간의 천체로서 군의 모든 경륜을 익힌 완숙된 존재라는 의미를 갖는다. 영관 계급장은 많은 사람들이 무궁화로 잘못 알고 있지만 사실은 대나무 잎을 아름답게 꽃모양으로 구성한 것이다. 사철 푸르름과 굳건한 기상, 절개를 상징한다. 위관 계급장은 다이아몬드다. 장교로서의 초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초급간부로서 국가 수호의 굳건한 간성이라는 의미다. 부사관 계급장은 성장(계층)과 도약을 뜻하며 병의 상위계급으로서 장교와 병 사이의 교량적 역할과 승리, 투지를 표현한다. 원사의 ☆은 사병 최고의 경륜을 익힌 완숙된 존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병사 계급장은 지층을 의미하며 군조직의 기반으로서 복종심, 단결, 전우애를 바탕으로 한 군인정신을 상징한다.

한국의 군대 계급장
한국의 군대 계급장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의 군은 삼국시대부터 체계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왕의 지휘를 받는 전국적인 군대의 편성도 이때 부터다. 고구려는 보충대 성격을 띤 경당(扃堂)을 운영했고, 신라는 같은 개념의 화랑도와 명망군(名望軍)의 성격을 가진 육정(六停) 및 모병에 의한 서당(誓幢)을 보유했다. 통일신라는 종래의 정과 서당을 9서당과 10정으로 개편했다. 왕의 직속부대인 서당은 신라인과 고구려, 백제, 말갈인까지 소속됐고, 지방군의 성격을 지닌 십정의 구성원은 국방 뿐만 아니라 경찰의 기능도 수행했다.

삼국시대의 군제 편성과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안학3호분 동쪽 회랑에 그려진 '출행도'다. 행렬의 앞 부분에는 3줄로 나뉜 문무 대신들이 말을 타고 있고, 뒤에는 시종인 듯한 사람들이 따르고 있다. 묘의 주인이 탄 수레 바로 앞에는 악대와 기수, 시녀 등이 있고, 옆으로 무장한 보병과 기병이 행진하고 있다. 보병은 창수와 환도수, 부월수, 궁수가 보이고, 기병은 긴 창을 가진 중장기병과 고구려 정예부대인 철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개마무사가 좌우에서 호위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상급군 성격의 무반계층과 뚜렷한 군인신분이 등장한다. 이들은 호적과는 별도로 군적이 있었고, 군역에 따르는 군인전이라는 토지가 지급됐다. 이런 군인의 신분은 세습됐고, 군반씨족(軍班氏族)을 이뤘다.

조선은 태조 때 종친과 훈신들이 거느린 사병(私兵)을 철폐하고, 병권을 왕에게 집중시켰다. 세조 때 중앙군 조직을 오위(五衛)로 정리했고, 오위의 구성원은 갑사(甲士)와 같이 시험을 거친 전문군인으로 구성했다. 지방군은 각 도에 병영과 수영을 설치했다. 지방의 요새지인 영과 진을 지키던 영진군(營鎭軍)은 농민을 징집했다. 이후 훈련도감, 수어청, 어영청, 총융청, 금위영 등 5군영 체제로 발전한다.

근대적 의미의 군인은 개항 후인 1881년(고종 18년) 신식군사훈련을 받는 '별기군(別技軍)'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광복군과 독립군이 현재 국군의 모태가 됐다. 1948년 8월 15일 정부수립 이후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군이 창설됐다.

고종 18년에 창설된 신식 군대인 별기군의 사열 모습(사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고종 18년에 창설된 신식 군대인 별기군의 사열 모습(사진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육군 기갑부대의 작전 훈련 모습(사진출처=국방부)
육군 기갑부대의 작전 훈련 모습(사진출처=국방부)
한미연합훈련 중인 대한민국 해군(사진출처=국방부)
한미연합훈련 중인 대한민국 해군(사진출처=국방부)
소링 이글 훈련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사진출처=국방부)
소링 이글 훈련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사진출처=국방부)
해상침투 훈련을 하고 있는 귀신 잡는 해병대(사진출처=국방부)
해상침투 훈련을 하고 있는 귀신 잡는 해병대(사진출처=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