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 특집] 명당(明堂) 내포 가야산에서 ‘충남 발전’의 길을 찾다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 특집] 명당(明堂) 내포 가야산에서 ‘충남 발전’의 길을 찾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11.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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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조선 선비 이중환이 높게 평가한 ‘사람 살기 좋은 곳’ 내포와 가야산
한서대학교 함기선 총장, “자미원에서 세계적인 지도자 탄생 기대”

조선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이백리를 가다보면 가야산이 있는데 이 산의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이 바로 내포다"라고 썼다. 이중환이 가리킨 열 고을은 현재의 충남 예산, 덕산, 홍성, 결성, 서산, 해미, 태안, 당진, 면천, 신창(아산) 등이다. 모두 가야산의 사방(四方)에 위치한 고을이고, 충남도청소재지가 예산·홍성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내포신도시'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이유다. 올해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개청 10주년이 된다. 지난 10년 동안 충남도는 15개 시·군을 아우르는 행정중심 신도시를 조성하고, 내포문화권의 정체성 확립에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포의 주산(主山)인 가야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관심은 미흡했다. 2023년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맞아 '내포의 주산(主山),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 및 기능 확장을 위한 제언'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가야산은 충남 내포일원의 주산(主山)이다. 예로부터 가야산 인근 열 고을을 내포라 불렀고,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꼽혔다. 사진은 가야산 석문봉에서 가야봉을 바라본 방향이다.
가야산은 충남 내포일원의 주산(主山)이다. 예로부터 가야산 인근 열 고을을 내포라 불렀고,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꼽혔다. 사진은 가야산 석문봉에서 가야봉을 바라본 방향이다.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살기 좋다.(중략)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을 내포라 한다. 지세가 한 모퉁이에 멀리 떨어져 있고, 또 큰 길목이 아니므로 임진·병자년의 두 차례 난리에도 여기에는 미치지 않았다.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다. 또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하므로 부자가 많고 여러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 집이 많다."

조선 후기 전국을 다니며 지리·사회·경제를 연구한 실학자 이중환이 저서 <택리지> 팔도총론에 언급한 내포와 가야산의 기록이다.

이중환은 이어 "(내포는)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심한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며 살 만하다. 당색이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사대부들이 살기에 좋은 곳이다"라는 등 내포지역의 인문·사회·문화·정치적 식견을 두루 극찬했다.

또 <세종실록> 1436년(세종 18년) 7월 21일자 기사에 따르면 흉년이 들어 어려운 백성을 구제하는 방법을 의논하면서 충청감사 정인지의 방책을 소개하는데 곡식이 많이 나는 곳으로 충청도의 내포를 포함한 8개 지역을 꼽고 있다. 그만큼 내포지역은 경지가 넓고 농사가 잘되는 곡창지대로 유명했다.

사람이 살기 좋은 내포지역에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산이 있다. 충남 서쪽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서산시와 예산군 사이에 남북으로 놓인 가야산(해발 678m)이다.

내포의 공간적 범위를 이야기할 때도 ‘가야산 주변 고을’이라 할 정도로 가야산은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삶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경관이다. 특히 내포 여러 고을의 진산이 대부분 가야산의 한 줄기에 이어져 있다는 점에서 ‘가야산이 내포고을 전체의 진산’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한다.

국내 풍수학계에 따르면, 당나라 도사 양태진이 중국에는 양택(陽宅) 자미원이 있고, 동방의 백제 땅에는 음택(陰宅) 자미원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신라 원효대사는 <원효결서>에 "오성지간(烏聖之間), 즉 오서산과 성주산 사이의 산 모습과 물기운이 가장 뛰어나 우리나라 땅의 내장부와 같다. 이를 내포라고 한다. 그곳에 자미원이 있다"고 썼다.

'자미원(紫微垣)'은 동아시아의 별자리인 삼원의 하나다. 삼원 중 두 번째인 중원으로 상원은 태미원(太微垣), 하원은 천시원(天市垣)이다. 자미원은 풍수에서 천하의 명당으로 꼽힌다. 하늘에 있는 별자리 중 제왕이 거처하는 자리가 땅에서도 똑같이 드리워진 곳이 자미원이다.

한서대학교 설립자인 함기선 총장이 자미원으로 추정되는 곳에 세운 대한민국 역대 태통령 동상 모습

실제로 내포 가야산 자락에 설립된 한서대학교에는 ‘자미원(紫微垣)’으로 비정하는 장소를 홍보하고 있다. 함기선 총장이 한서대를 세운 뒤 우연한 기회에 지관 손석우 선생이 쓴 ‘터’라는 책을 봤는데 한서대 자리가 자미원이라는 내용을 확인해 명명한 것. 함 총장은 자미원 근처에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동상을 세웠다.

함기선 총장 명의의 역대 대통령상 건립 취지문(2011년 4월 11일)에는 “이곳 자미원은 세계적인 지도자가 탄생한다는 설이 전래되고 있다”며 “한서인들이 대통령상을 가까이하면서 웅지의 야망을 기르고 노력하여 대통령과 세계적인 인물이 이곳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서대는 지난 현충일에 대통령상 구역에 위대한 미래의 지도자를 품은 자미원 태란(胎卵) 조형물을 추가로 설치했다. 조형물에는 "이곳에 미래 한서인의 태통령을 염원한다. 자미원의 난궁(卵宮)에서 태어나는 위대한 지도자의 태동(胎動) 소리를 들어보세요!"라는 글귀가 담겨있다.

■ ‘살기 좋은’ 내포 가야산에는 사람이 살아야 한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3 국내관광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농촌 여행’과 한 지역에서 오래 살아보는 ‘체류형 여행’이 관심을 받고 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소비하는 스테이(stay) 문화의 유행으로 농가 주택에서 휴양하는 ‘촌(村)캉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

5도 2촌(일주일의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촌에서 사는 라이프), 워케이션(work+vacation, 일과 함께하는 휴가), 한 달 살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충남도도 최근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해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진행했는데 상반기 참여자 만족도 조사 결과, 92%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또 하나 최근 관광 트렌드에서 주목할 것은 '세컨하우스'다. 지난 2월 27일 지방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별장 중과세 폐지가 확정됐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주거 형태로 ‘세컨하우스’가 부상하고 있다.

세컨하우스는 원래의 집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주말이나 휴가 때 답답한 도심을 떠나서 한적한 교외나 시골에 위치한 별장을 뜻한다. 여행이나 휴가를 떠날 때 숙박 시설을 예약하거나 숙박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시골 마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빈집’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세컨하우스가 주목되고 있다. 방송매체에서도 시골에 방치된 빈집을 직접 리모델링 해 자급자족하며 살아보는 ‘세컨하우스’라는 제목의 리얼리티 예능을 방송하고 있을 정도다.

세컨하우스로는 단독주택이 가장 수요가 많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생활형 숙박 시설, 오피스텔, 아파트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 중 아파트는 수요층이 많고, 단독주택에 비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단독주택이 주를 이루던 과거와 달리 임대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 형태도 등장했다. 

하지만 세컨하우스는 건축 비용이 만만치 않고, 세금이나 유지관리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공유 별장'이다. 공유 별장은 상시 주거하지 않으면서 휴양이나 놀이, 피서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별장을 여러 명이 소유권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세컨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경제적 부담이 적기 때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청소재지인 예산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조선시대 내내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힌 내포 가야산 주변지역에 최근 관광 트렌드로 꼽히는 ‘세컨하우스’가 조성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빈집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인구 유입으로 파생되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어 체계적인 행정적 지원 방안을 고민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 ‘힘쎈 충남’의 시대, 그 중심엔 내포 가야산

충남도가 내포 시군들의 진산인 가야산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힘쎈 충남’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힘쎈 충남’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도정 슬로건이다.

말 그대로 충청남도는 올해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맞아 변화와 혁신,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충청남도의 새로운 슬로건은 '힘쎈 충남'이다.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인 올해 변화와 혁신, 새로운 도약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사실 충남의 역동적인 변화는 2012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시동이 걸렸다. 2020년에는 내포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됐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각종 기관과 병원, 대학이 들어서는 청사진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2028년에는 충남의 하늘길이 열린다. 충남도는 최근 서산공항에 대한 국토교통부 재기획 용역을 마치고 총 사업비 532억 원 가운데 불필요한 부분을 일부 조정, 사업비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앞으로 도는 기본계획 수립과 항공사 유치 등 후속 조치를 이행해 2026년 착공, 2028년 개항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가야산 충남 서북부권 전역의 도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게 될 ‘서해선 복선전철-경부고속철도(서해선 KTX) 연결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6년 착공, 2030년에 ‘서해안 KTX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과 포부를 선보이고 있다.

하늘길(서산공항)과 땅길(서해선 KTX)을 뚫는 2026년은 충청남도 개도 13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996년 개도 100주년을 맞았던 충청남도가 천지개벽하는 대변화 시대의 원년인 셈이다.

지리적으로는 대변화 시대의 중심에 충남 서북권역의 주산인 ‘가야산’이 있다. 충남에 하늘길이 열리고, 서해선 KTX가 땅길을 종횡하면 사람 살기 좋은 '자미원(紫微垣)'인 내포 가야산 일원에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

충남도와 서산시, 예산군 등 내포일원 시·군들이 서둘러 가야산의 정체성과 풍부한 인문·역사·종교적 콘텐츠에 주목하고, ‘사람 살기 좋은’ 가야산의 이미지를 개발해 홍보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저수지에서 가야산을 바라본 모습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저수지에서 가야산을 바라본 모습

■ 가야산, 내포를 넘어 환황해 시대의 주산(主山)으로

충남도는 가야산의 기능 확장과 문화관광 산업으로 키워내는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랫동안 조선 최고의 곡창지대를 낀 내포일원의 상징적인 산인 데다 낮은 평야와 구릉이 대부분인 서해안에서 우뚝 서 있는 산(해발 678m)이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 인천, 경기 등 서해안 광역지자체들의 숙원 사업인 ‘환황해권 시대’를 여는 것도 가야산 일원의 내포 기초 시군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백낙흥 충남도 정책보좌관은 “힘쎈 충남은 내포 가야산의 시대를 여는 것과 함께 묶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발전축이 경부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힘쎈 충남의 시대는 서해안축으로 다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환황해 시대의 완성은 중국과의 파트너쉽이 가장 중요한데 서산 대산항과 신설되는 공항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며 가야산과 내포 시군의 다양한 역사적 콘텐츠는 중국인들에게 새로운 한류로 제공할 만한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충남도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시계를 돌려 박근혜 정부 시절로 가보자.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시진핑은 고운 최치원의 한시 ‘범해’를 읊었다. 바로 "괘석부창해(掛席浮滄海. 장풍만리통(長風萬里通)"이다.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는구나'라는 의미다.

최치원 선생에 대한 중국인들의 경외심은 대단하다. 무려 1000년 넘게 중국에서 전래되는 ‘쌍녀분(雙女墳)’과 ‘선녀홍대(仙女紅袋)’ 전설은 모두 최치원이 주인공이다. 중국 양저우시(揚州)는 지난 2007년 당나라성 유적지 안에 최치원기념관을 건립했다. 중국에서 외국인을 위한 첫 번째 기념관이다. 또 난징시(南京)는 당나라 시대 7층탑을 복원한 뒤 최치원방을 만들고 각종 시문과 초상, 동상, 저서인 <계원필경> 등을 전시하고 있다.

마침 충남 내포지역인 홍성군에는 최치원 묘로 추정되는 ‘금환유적지’가 있다. 많은 이들이 합천 해인사가 소재한 경상도 가야산에 묻혔다고 주장하지만 일찌감치 18세기 조선 선비 서유구와 이규경은 <계원필경> 연구를 통해, "최치원 선생의 장례는 호서의 홍산에서 지냈고, 신선이 됐다는 말은 망령된 말이다. 홍산의 최치원 선생 묘는 중국 주칠에 있는 노자의 묘와 같고, 황제의 릉과 같으며 묘비가 있는데 비액은 자필이고, 음기는 후손 최흥효가 썼다"고 밝혔다.

호서의 홍산이 지금의 홍성이다. 때문에 일부 학계에서는 최치원 선생이 은거했다는 가야산을 합천이 아닌 내포로 비정하기도 한다.

또다른 근거로는 통일신라 말기 내포지역에 번성한 성주사와 낭혜화상, 최치원 선생의 인연이다. 당시 내포 일원은 낭혜화상(朗慧和尙) 무염(無染)의 성주산문(聖住山門)이 번창했다. 최치원 선생은 낭혜화상이 입적한뒤 백월보광탑비문(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성주사지)을 지을 정도로  서산지역 내포불교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

지리적으로도 서산과 당진, 보령 등은 통일신라시대 중국으로 출발하는 기착지이자 중국인이 신라로 들어오는 첫 관문으로 손꼽힌다.

당연히 서산 등 내포일원에 도착한 각종 문물은 내포라는 바닷길을 통해 가야산 코앞인 예산군 일원까지 유입됐고, 차령산맥의 남북으로 육로를 통해 한반도 전역으로 퍼졌다. 태안반도의 동부 지역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가야산 협곡의 교통로는 선진 문물이 전해지는 ‘문화의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했다.

환황해권 시대에 중국을 열광시킬 또다른 키워드는 ‘항일 애국’이다. 그리고 충남은 항일운동의 성지다. 천안에는 유관순 열사가 있고, 예산에는 매헌 윤봉길 의사가 있다. 옛 충남인 대전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가 있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항일투쟁’은 한국과 중국의 영원한 공통분모다.

대한민국 건국영웅인 매헌 윤봉길 의사가 상해 망명 전에 조직한 애국단체 '월진회(현 매헌윤봉길월진회)'는 매헌의 고향인 예산군 덕산면 일원에서 윤봉길 평화축제를 50년째 진행하고 있다.

“태극기하정기여홍(太極旗下正氣如虹), 다군삼천만중(多君三千萬衆), 춘신강상거탄섬적(春申江上巨彈殲敵), 괴오사백조민(愧吾四百兆民) / 태극기 아래 바른 기운은 무지개처럼 빛나네. (조선에는) 군자가 많다 해도 3000만인데, 봄날 상하이 황포 강변에서 거대한 폭탄으로 적을 섬멸하니 우리 4억 중국인을 부끄럽게 하는구나.”

매헌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커우공원 폭탄 의거에 감동한 어느 중국인의 썼다는 한시다.

‘애국’에 목숨 거는 중국 MZ세대들이 가야산 자락의 예산 덕산의 윤봉길 의사 생가지와 사당인 충의사를 찾도록 하는 마케팅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미 충남 서천군은 지난 2016년 백제와 신라, 왜(일본), 중국이 격돌했던 동북아시아 세계대전인 금강하구의 ‘백강구전투’를 기념하는 ‘기벌포해전 전망대’를 건립하고, 외국인 전용 1박 2일 시티투어를 운영했다.

무려 1350년 전의 역사를 뛰어넘어 한국과 중국, 일본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기원하는 ‘기벌포 평화선언’ 퍼포먼스도 벌였다.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맞아 내포지역의 주산인 가야산을 재조명하고, 체계적인 학술조사와 마케팅을 위한 콘텐츠 발굴에 나서는 것은 비단 충남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황해권은 중국 14억 인구의 70%가 몰려 있다. 내포 가야산이 가진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새로운 한류로 키워낸다면 서산 대산항과 서산공항, 서해선 KTX 등 새로운 문화의 교통로가 탄생하는 것은 힘들지 않다.

가야산에는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굴이 있다. 원효대사의 가르침 그대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다.

[공동취재 뉴스프리존 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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