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 특집] 충남 내포와 가야산 관광문화권의 과제...'지자체조합' 결성 필요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 특집] 충남 내포와 가야산 관광문화권의 과제...'지자체조합' 결성 필요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7.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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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최승묵 청운대교수, “가야산과 내포 시·군 아우르는 종합계획 마련해야"

조선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이백리를 가다보면 가야산이 있는데 이 산의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이 바로 내포다"라고 썼다. 이중환이 가리킨 열 고을은 현재의 충남 예산, 덕산, 홍성, 결성, 서산, 해미, 태안, 당진, 면천, 신창(아산) 등이다. 모두 가야산의 사방(四方)에 위치한 고을이고, 충남도청소재지가 예산·홍성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내포신도시'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이유다. 올해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개청 10주년이 된다. 지난 10년 동안 충남도는 15개 시·군을 아우르는 행정중심 신도시를 조성하고, 내포문화권의 정체성 확립에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포의 주산(主山)인 가야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관심은 미흡했다. 2023년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맞아 '내포의 주산(主山),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 및 기능 확장을 위한 제언'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19가 풍토병처럼 된 '엔데믹(endemic)'을 맞아 국내외 여행이 꿈틀대며 기지개를 켜고, 하늘길도 하나 둘씩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이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국제관광을 재개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은 전 세대에서 높게 나타나고, 국내여행의 보상수요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3-2025 관광 트렌드를 전망하는 연구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코로나19 보상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신기술 및 근거리 여행 형태 등을 반영한 '새로운 시대의 여행(New Era Trip)'이 관광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향후 10대 관광 트렌드로 △뉴노멀 시대, 새로운 여행 워케이션 확산 △초개인화 시대, 여행경험의 나노화 △K-컬처 시대, 방한(訪韓) 여행의 스펙트럼 확장 △로컬의 시대, 지역 관광의 진화 △기후변화 시대, 탄소중립 여행의 부상 △관광할 권리, 모두가 즐기는 여행실현 △디지털 전환 시대, 신(新)융합 관광 확대 △위기회복 시대, 웰니스 치유 여행 가속화 △탈 경계 시대, 일상에 스며든 관광 △창조의 시대, 스스로 성장하는 지역관광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지역 고유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지역 정체성이 중요 관광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눈에 띈다.

지역에서 유휴공간으로 인식됐던 장소가 관광과 결합해 새로운 지역자원으로 활용되거나 지역 고유성을 기반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복합 로컬 체험상품들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독특한 경험을 추구하는 젊은층들이 지역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지역 특성은 유지하되 품질을 표준화하고, 서비스 대응과 신규 관광 상품 개발,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전략적 홍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관광 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3-2025' 연구보고서.(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관광 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3-2025' 연구보고서(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관광 트렌드 분석 및 전망 2023-2025' 연구보고서(자료=한국문화관광연구원)

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내포의 주산(主山)인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 및 기능 확장을 위해 국내외 관광 트렌드에 주목하고, 가야산을 낀 시·군들이 직접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조합 형태의 '관광추진조직'을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국제관광전 최우수 기획상을 수상한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이 단적인 예다.

아래는 최승묵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엔데믹으로 국내외의 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또는 코로나19 전후로 관광 트렌드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목할 만한 트렌드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관광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관광에 대한 인식, 패턴이 변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절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는 곳,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캠핑이나 차박을 하는 사례는 새로운 트렌드의 하나로 꼽힙니다. 힐링을 목적으로 한 산림치유, 해양치유 등 기존의 단순 자연관광 분야에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치유관광도 부쩍 늘었습니다. 또 다양한 관점을 가진 여행객들로 인해 여행과 교육이 결합한 형태도 보입니다. 과거에는 자연 자원에 목적을 둔 여행 활동을 오래 했다면 요즘은 지역 문화나 역사에 대한 관심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무엇보다 SNS 등을 통해 정보가 확산되면서 공공기관에서 하는 관광 홍보 보다는 개인들이 직접 관광지를 소개하는 식의 여행 유튜버들이 인기를 끄는 것도 주목할 트렌드 변화입니다."

- 그렇다면 현재 대한민국이나 충청남도의 관광산업은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전반적인 트렌드는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관광의 경우, 야간 관광이나 반려동물과 관련된 펫 투어, 일하는 것과 연계된 '워케이션'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있습니다. 충남도 역시 비슷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워케이션 만 해도 김태흠 충남지사의 공약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관광 규모와 내수 시장이 작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유행하거나 뜬다고 싶으면 너무 쉽게 '컨트롤 C', '컨트롤 V'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렁다리나 케이블카 같은 것도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생겨나는데 이런 것이 지역별로 차별화된 관광전략을 수립하는데 방해요소가 되지 않나 되짚어볼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충남도의 관광 산업도 이런 수준이나 방향성을 갖는다면 곤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사실 충남은 전라도 못지 않게 산해진미가 풍부하고, 인문·역사·종교·예술적 가치를 가진 관광 자원도 풍부합니다. 홍성 한우가 산을 건너면 횡성 한우가 되고, 아산 쌀이 바다를 건너면 경기 이천쌀이 된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과 홍보의 부재가 충남 관광산업의 질적인 확장을 더디게 하는 것 같습니다. 스토리텔링이나 역사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국내외 사례가 꽤 많지 않습니까?

"사실 '스토리텔링'도 유행어처럼 많이 쓰입니다만 그 자체만으로 관광객을 끌어온다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외국의 경우, 산티아고처럼 전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차원의 스토리텔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그런 수준이 못됩니다. 단순히 어떤 관광지의 매력을 더하는 차원의 스토리텔링이 사용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눈을 돌려 보면 한류나 한국 예능에 관련된, 이를테면 유명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역에서 즐긴 여행코스를 의미하는 ‘BTS성지’나 드라마에 나오는 관광지를 이슈로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토리텔링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관광객을 끌어들일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야기들이 대부분 옛날의 전설이나 지명의 유래, 사건 등이고, 이런 것들도 다른 지역과 크게 차별화되거나 한 것은 찾기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옛날 일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충남 또는 내포 가야산 일원을 다녀간 현재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런 긍정적인 구전 효과를 모아서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영역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가야산 가야봉에서 북쪽 석문봉 방면을 바라본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가야산 가야봉에서 북쪽 석문봉 방면을 바라본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 최근 관광 트렌드를 비춰 볼 때 내포 가야산이 보유한 관광 자원이나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산업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가야산 하면 해인사가 있는 경남 합천의 가야산을 떠올립니다. 같은 이름인데 인지도가 그 쪽이 훨씬 높고, 내포 가야산은 마애삼존불 등 개별 문화유산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내포 가야산 자체에 대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방송에서 소개한 영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딱 하룻동안 외국인에게 한국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고민하다가 한옥이 있어야 하고, 마애불이 있어야 하고, 사찰도 있어야 하고, 폐사지 절터도 갖춘 곳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유홍준 교수는 이런 조건에 맞는 곳으로 예산의 추사고택, 서산 마애삼존불, 개심사, 보원사지 등을 꼽았습니다. 이 내용 자체가 훌륭한 스토리텔링 아닐까요? 다음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돼야 합니다.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충남도나 가야산 일원의 시·군들이 체계적으로 내포 가야산의 관광 발전을 위한 계획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침 '내포문화숲길'이라는 국가숲길이 있지 않습니까? 이걸 좀더 지자체가 공동으로 홍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목할 사례를 소개하자면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JTBC에서 한국에서 하룻동안 즐길수 있는 문화유산답사 코스로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추사고택-서산마애불-보원사터-개심사-간월도' 코스를 소개했다. (자료=JTBC캡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JTBC에서 한국에서 하룻동안 즐길수 있는 문화유산답사 코스로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추사고택-서산마애불-보원사터-개심사-간월도' 코스를 소개했다. (자료=JTBC캡처)

- 말씀하신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국내외 사례 가운데 정부나 지자체, 관련 기관의 역할을 통해 정책적인 관광산업 활성화 모델로 보이는데요.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지리산을 끼고 있는 3도(전남, 전북, 경남), 6시·군(남원, 장수, 구례, 하동, 산청, 함양)이 경쟁 보다는 상생을 선택한 사례입니다. 서로 경쟁할 때는 비슷한 사업이 중복되기도 하고, 여러 잡음이 생겼지만 전담기구로 지방자치단체조합을 결성하면서 관광상품 개발이나 관광아카데미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등 사업역량을 하나로 모았습니다. 국내 관광 분야에서는 매우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내포 가야산의 관광산업 잠재력을 터뜨리기 위해서 벤치마킹 해볼 만한 사례입니다. 충남도와 예산군, 서산시 등이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주제의 축제를 열더라도 통합전담기구 형태의 지방자치단체조합을 만든다면 더 좋은 상생발전 방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내포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공동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야산 인근의 홍성군의 사례도 참고할 만합니다. 지난 2010년부터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한해 한국을 빛낸 여행지를 뽑아 시상하는 '한국관광의 별'이라는 것이 있는데 지난해 '홍성DMO'라는 지역관광발전추진조직이 선정됐습니다. 말 그대로 홍성지역에 있는 여러 관광과 관련된 기관들이 모여서 회의와 정보공유를 하면서 사업을 연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초 시·군에서 경쟁적으로 가야산이라는 관광 자원을 소모하기 보다는 충남도가 중심을 잡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을 키우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내포 가야산과 유사한 관광지를 마케팅이나 홍보를 통해 효과적으로 관광상품으로 성공시킨 국내외 사례가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랜드마크적인 산들을 꼽자면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산들이 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사례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산 전체를 아우르기 보다는 그 안에 있는 개별적인 요소들, 서산 마애불이나 개심사 같은 포인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홍보를 한다고 하면, 여러 지자체가 협력해 일관된 홍보를 추진하는게 중요합니다. 서산시 따로, 예산군 따로 식의 홍보 보다는 공동 연계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홍보는 대부분 영상콘텐츠를 내보내는 형태인데 서산시와 예산군이 비용을 공동으로 투자하면 훨씬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 홍보 방법도 방문객들의 SNS에 효과적으로 담아서 퍼트리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관광학에서 '환대 정신'을 많이 강조하는데 관광산업 자체가 환대산업입니다. 정말 우리집에 오는 손님처럼 접대한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축제 먹거리 등에 바가지 논란이 이슈가 됐는데 관광객을 바가지 씌워서 돈을 뜯어내는 대상으로 바라보긴 보다는 재방문하고 계속 연결되는 손님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산군에서 이왕 '출렁다리'를 만들었다면 음식점 숙박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의식교육을 통해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있는 곳이라는 홍보 보다는 국내에서 가장 친절한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내포 가야산의 관광자원을 제대로 상품화하려면 기존의 ‘문화’ 개념과 ‘문화정책’을 좀 더 총체적인 관점에서 재정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화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문화 쪽을 전공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는 쉽지 않은데 어쨌든 관광이라는 게 아름다운 경관만 보는게 아니라 역사, 문화, 종교 등 인문학적 요소까지 아울러 체험하는 것이고, 지역주민의 삶이라던지 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게 요즘 관광 트렌드여서 같은 범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자원이라고 하는 게 가야산만 놓고 볼게 아니라 가야산과 주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 모습이나 생활방식을 같이 염두해서 접근하면 관광과 지역을 묶고, 문화나 생활사 등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관광 산업 발전 방안이 될 것으로 봅니다. 어딘가에서 '한 달 살기' 같은 관광도 유행인데 눈으로 보고, 사진만 찍고 오는게 아니라 머무르면서 지역에 대한 것을 깊게 느끼는 것이 요즘 관광객들의 관심사항입니다. 수요가 많은 건 아니지만 지역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내포 가야산이 체류형 관광지를 넘어 정주형 관광지로 성장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청년인구 유입과 가야산 주변 농촌마을의 빈집 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해외에 비슷한 성공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관광 분야의 관점에서 내포 가야산에 정주하는 연령층은 거의 은퇴하신 분들일 겁니다. 젊은 세대들은 그냥 경치가 좋아서 오긴 어렵지 않을까요? 결국 일자리와 연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비대면 근무가 도입됐고, 기술적으로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단순히 관광 관점에서 이런 정주여건을 만든다기 보다는 지역에서 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나 경제활동 부분도 같이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한 홍성DMO가 청운대 관광과 졸업생들이 주도한 단체인데 '홍성 일주일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해봤습니다. 50~60대가 대부분이라고 예측했는데 20~30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젊은 참가자들이 프리랜서 직종이고,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었다는 겁니다. 학생들에게 해당 프로그램이 계속 성공하려면 어떤 조건이 있을지 물어봤습니다. 학생들은 첫째로 '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꼽았고, 두번째로 '커뮤니티'를 거론했습니다. 고령화된 시골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런 사례를 내포 가야산 관광에 도입하면 지역과 상생하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내포 가야산이 정주형 관광지로 성장하고, 내포 도청 시대의 인구 유입이 함께 확대되려면 관심을 갖고 고민해 볼 부분입니다."

- 끝으로 내포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과 기능 확장을 위해 충남도가 해야 할 정책적 뒷받침은 어떤 것이 필요한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충남도 입장에서 내포 가야산이 중요한 새로운 충남 관광의 거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도에서 5년마다 권역별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합니다. 관광진흥법에 따라 정부가 우리나라 전체를 대상으로 10년마다, 광역 단위는 5년마다 권역별 관광개발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거시적인 접근 말고, 가야산과 내포 시·군을 아우르는 종합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충남도가 큰 틀을 만들고, 인접한 시·군을 묶어 지자체조합 형태의 협의체를 만드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이것은 충남도만 할 수 있습니다. 기초시·군에서는 어렵습니다."

[인터뷰=박성민 기자/ 정리=김상희 기자]

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최승묵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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