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가 분석한 '대입 준비 포인트'...2023학년도 수시 모집 특징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가 분석한 '대입 준비 포인트'...2023학년도 수시 모집 특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8.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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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랑신문·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 학력신장 캠페인] 202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톺아보기

한국의 대학 입시는 최근 십여년 동안 숫자(점수)에서 문자(고교 이력)로 급격한 패더다임 변화를 겪었다. 지난 문재인 정부의 정시(수능)확대 기조 이후 대학의 인재선발 흐름에 변수가 생겼지만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속에서 대학의 선발 자율권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조변석개하는 대입정책 속에서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대입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2023학년도 대학 입시의 특징과 대비법을 들어봤다.

대학 입시는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으로 구분된다. 수시는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신성적과 활동이력을 평가하고, 정시는 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서열을 매기는 단판 승부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수시전형은 전체 모집인원의 78.0%인 27만 2442명을 선발한다. 이는 전년대비 1만 64명 증가한 규모다. 정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2019년 11월 28일)' 발표 이후,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모집 비율이 40%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비수도권의 경우는 반대로 수시모집이 정시모집보다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수시모집이 증가한 이유다.

수시전형은 통상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등 학생부위주전형과 논술전형 등으로 나뉜다. 학생부교과는 순수하게 고교 내신등급으로 우열을 가리고, 학생부종합은 '내신+비교과활동'으로 이해하면 쉽다. 논술전형은 대학별고사의 성격을 갖는다.

■ 학생부교과 VS 학생부종합, "전국단위는 교과, 인서울은 종합이 선발 비율 높아"

수시전형에서는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의 모집비율이 가장 크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23만 5854명(수시모집인원의 86.6%)을 학생부위주전형으로 선발한다.

전국 단위를 기준으로 수시전형 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은 학생부교과전형이 차지한다.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은 15만 4464명으로 전년 대비 5958명 증가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8만 1390명을 뽑는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은 2만 7670명으로 전년 대비 697명 늘었다. 증가 이유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지역균형 선발 10% 이상 및 학생부교과위주 선발 권고에 따른 변화다. 정시 선발 비중을 높이려는 정부 의도가 정량평가 성격이 강한 학생부교과까지 영향을 미친 결과다.

비수도권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5261명이 늘어난 12만 6794명이다. 규모로는 전체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눈여겨 볼 점은 학생부위주전형에 대한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의 선발 비율이다. 서울권 주요 15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만 놓고 보면 전국단위와 달리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인서울 주요 대학들은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전년 대비 248명 증가한 6018명을 선발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년 대비 1268명 늘어난 1만 7770명을 모집한다.

반면 충남대, 충북대, 공주대, 한밭대, 한남대, 대전대, 목원대, 건양대, 우송대 등 대전·충청소재 지방대학들은 수시모집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보다 학생부교과전형을 통해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 여운관 장학사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높고, 지방권 대학은 학생부교과로 많이 뽑는다는 점은 내신 성적에 따른 차별화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자신의 학업 역량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과영역과 비교과 영역을 철저히 분석한 뒤 담임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유리한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학생부종합 VS 학생부교과전형, "나에게 맞는 전형은?"

수시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우선 각 전형의 특징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위주전형 등 다른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학생부교과 등급을 정량적으로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전년도의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쉬워 '안정지원'하는 사례가 많다. 그만큼 중복 합격자가 많고, 이에 따른 충원 합격률도 높은 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 성적, 논술 성적, 수능 점수와 같이 단일한 평가 정보 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을 통해 고교 3년간의 학교생활에서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를 평가한다.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주목하는 점은 기초학업역량과 인성, 발전가능성, 계열적합성 등의 대학별 평가 항목으로 종합적이고, 정성적인 평가가 진행된다.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평가를 위해 요구되는 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가 대부분이며 교사추천서는 폐지됐다. 여기에 자기소개서까지 평가 서류에서 제외하고, 학교생활기록부만 평가하는 대학도 있다.

수험생 자신이 학생부종합을 택할지, 학생부교과를 택할지를 고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전년도 입시 결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단순히 교과 내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학생부교과전형을 피하는 것인지, 역으로 무조건 학생부종합전형 만을 겨냥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거점국립대나 지역 사립대학들의 경우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인원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경쟁률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성평가'로 이루어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교과 성적대가 오히려 학생부교과전형의 합격자 교과 등급대를 상회하는 학과도 적지 않기 때문에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 이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 높은 교과 내신을 바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통상적인 전략이었지만, 작년부터 신설된 학생부교과 중심의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인해 대학별 전형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모집인원 변화 및 비슷한 선호도의 대학의 경쟁률 등을 고려해 수시 6장의 지원 카드에 교과 및 종합을 적절히 안배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 올해 수시 특징, "지역균형선발전형, 지역인재전형 확대"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부터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했다. 대체로 학교장추천 성격의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했고, 올해도 여전히 수도권 대학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10%정도를 뽑는다.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 선발을 하는 대학의 수는 작년 42개교에서 2개 대학이 줄어든 40개교로 모집인원은 작년 1만 2096명에서 366명 늘어난 1만 2462명이다.

40개 대학 중 18개교가 추천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40개 대학 중 25개교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학교장추천 전형의 추천 인원 기준은 대학마다 다르다. 일정 인원을 추천하는 경우와 재적인원의 일정 비율을 추천기준으로 적용하는 등 다양하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교과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목표로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적극 지원하는 것도 수시지원전략이 될 수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다. 지역인재의 대학 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선발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국 93개의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고 있고, 인원은 2만 1235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6.1%를 차지한다.

최상위권이 도전하는 의약학계열의 경우는 지역인재전형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하며, 일반 학과의 경우는 학생부교과(일반전형)에 비해 학생부교과(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이 적기 때문에 해마다 눈치작전으로 인한 경쟁률의 변동 폭이 크다. 또 지원자 및 합격자의 성적대 역시 편차가 큰 편이다.

따라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토대로 소신지원을 했을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소수 인원 선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일부 학과의 경우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안정 지원으로 지원한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 '수능최저학력기준', 올해도 수시전형의 뜨거운 감자

202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인원은 39만 3502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32만 8489명이고, 졸업생 등 N수생 수험생은 6만 5013명이다.

전년도 6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6316명이 감소한 수치인데 재학생은 1만 4141명 줄었고, 졸업생 등 수험생은 7825명 증가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재학생의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N수생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대학교 온라인 수업에 따른 피로도 증가와 일반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졸업생들이 강하다는 통계로부터 힘을 받은 다수의 졸업생이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의약학계열에 대한 꾸준한 선호도 증가와 함께 상위권 대학으로의 이동 욕구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졸업생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여서 향후 영향력이 주목된다.

수능최저기준은 문·이과 통합수능에 따른 유불리 문제와 맞물리면서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국어와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전환됐다.

수학에서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선택자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고, 반면에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학을 포함할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있어 불리함을 떠안게 됐다.

대전교육청 최재모 중등교육과장은 "실제로 지난해 문·이과 통합수능에 따라 문과 수학 1등급 자리를 이과 최상위권이 치고 들어왔다"며 "올해도 작년과 같은 수능체제를 따르기 때문에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게 설정된 대학에서는 충족 여부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여름방학 이후 대입 준비 포인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시험의 기본은 지피지기(知彼知己)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하게 원하는 대학을 정하고, 희망고문식의 조건을 설정하는 것은 자칫하면 입시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이 반영되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과 전국연합학력평가,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정확히 분석해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특히,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이 수능 모의평가 성적보다 유리한 경우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는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요소가 활용된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준비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유형별 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하고, 수험생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면접 방식이나 비교과 반영 방법 등이 변경된 대학이 있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 변경 사항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유불리를 확인해야 성공적인 입시 전략을 세울수 있다.

다수의 수험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시전형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만 매진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서울, 경기 지역 이외의 비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높다.

대학마다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산출방식이 다르고, 같은 평균 등급의 학생이라도 대학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산출방법에 따라 결과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대전지역 일부 사립대는 모든 교과가 아닌 학년별 3-4과목만을 반영한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에 나타난 교과 등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별 학교생활기록부 교과성적 반영방식에 따라 2등급 이상까지도 변화가 생길수 있기 때문에 중하권 학생들은 학생부교과전형 및 자신에게 맞는 전형과 대학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시모집에 지원했다 하더라도 최종 합격 통지표를 받기 전까지는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전년도 입시 결과는 전년도의 입시 환경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어떠한 변수가 작용될 지 확신할 수 없다. 수능 공부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