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7-10 22:25 (목)
[독자투고] '국민의힘'을 바라보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
[독자투고] '국민의힘'을 바라보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5.07.10 2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희 전 금산군 부군수

대한민국은 헌법상 민주공화국이며, 정당정치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입니다.

정당은 민주주의의 핵심적 축이며, 정당 간의 선의의 경쟁은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안정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정치권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권을 위임받고, 그 권한을 올바르게 행사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민주정치의 본질입니다. 건전한 여당과 책임 있는 야당이 존재해야 국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돌아보면 과연 이러한 이상이 현실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참으로 회의가 듭니다. 특히, '국민의힘'을 보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또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국가와 국민을 섬겨온 행정인의 입장에서 깊은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요즘 국민의힘은 하루가 멀다 하고 '쇄신', '혁신', '각성'이라는 단어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들 속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국민들은 공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인데 실제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국민의 평가입니다.

말로만 개혁을 외치며 정작 내부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중앙인사들은 당권에만 골돌하고 있고, 지역 위원장들은 보신에만 머물러있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과 당원들은 우롱당하는 느낌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민의힘이 걸어온 길을 돌이켜 보면, 분명한 비전도, 뚜렷한 희망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안일함에 젖은 매너리즘, 상호 견제보다는 파벌 중심의 정략적 사고, 그리고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당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지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나타난 난맥상은 지도부와 중진 인사들조차 국민들로 하여금 "과연 이들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 자격이 있는가"라는 회의를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일반 시민들보다도 정치인들이 더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변화와 쇄신의 흐름을 거부하고 기득권에만 안주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이러한 문제점은 더욱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필자는 대선 기간 중 전국의 여러 지구당 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어디에서도 절박함이나 사명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선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도 현장에는 긴장감도 없었고, 전략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국민을 향한 진심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역위원장들은 과연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장의 침묵은 곧 당의 무기력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닌 철저한 자기반성과 구조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특히 인적 쇄신은 일부 인사의 교체 수준이 아니라, 정당 전체의 물갈이, 조직구조와 문화, 사고방식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공천 시스템은 이미 신뢰를 잃었습니다. 능력도 없고, 책임감도 부족한 인사들이 특정 계파를 등에 업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면, 이제는 국가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갖춘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방의 정치인들도 물갈이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다시금 정치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정, 책임, 신뢰, 희망—이 네 가지 단어를 국민의힘이 진심으로 되새기지 않는다면, 그 이름은 더 이상 국민의 마음에 남지 못할 것입니다.

여당의 독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여당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국민으로부터 합리적 견제를 받는 건강한 야당이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국민의힘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외면한 정당은 역사도 외면합니다.

거리에 걸려있는 국민의 힘 플래카드, <대통령이되면 죄가 없어집니까?>라는 힘없고 무력한 글을 보면서 "여당은 물론 국민들 조차 저 글귀에서 과연 국힘의 작전과 전략과 싸움의 의지가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습니다.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 속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천으로, 공허한 구호가 아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획기적인 중앙과 지방의 믈갈이, 정신적 사고의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비대위 필요없습니다. 천막당사 믿을 수 없습니다. 중앙과 지역위원장들 모두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원들 중심으로 일할 사람을 투표로 찾아서 선임해야 삽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