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교육으로 사교육 없이 성장하는 학교 만들기 '이상無'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숫자(점수)와 문자(고교 이력)다. 대학들은 지적호기심과 계열적합성, 인성(협업능력) 등을 두루 갖춘 'T'자형 인재를 원한다. 단순한 팔방미인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일찌감치 진로·적성을 뚜렷하게 정한 뒤 학교 교육의 범위 안에서 숫자와 문자로 가능성을 드려내 온 학생을 뽑고싶어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대전시교육청의 대입 정책도 바빠졌다. 교육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에 적극 대처하는 다양한 교육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교육사랑신문은 5회에 걸쳐 대전시교육청의 대입 진로진학 및 학력 신장 캠페인을 소개한다.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 산업 전반에서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사교육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다.
통계청이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2024년 국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조원이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47만 4000원에 달했다.
사교육비는 주거비와 함께 출산을 기피하게 하는 양대 경제적 부담으로 꼽힌다. 사교육비 지원 능력 차이가 학력 차이를 낳고, 사회적 지위와 빈부 세습의 악순환으로 연결된다.
때문에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는 다양한 방안을 찾는 것은 시대적 과제다.

이런 가운데 대전광역시교육청은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사교육절감형학교'를 운영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교육절감형학교'는 사교육 수요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교과 수준별 맞춤형 프로그램과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통합 논술 및 면접 프로그램 등을 학교 안에서 운영해 가정의 사교육비 부담을 낮추는 사업이다.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교과 학습을 넘어 예체능 및 활동 중심 수업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공교육의 내실화를 이끌고 있다.
사교육절감형학교가 교육격차 해소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 자존감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학교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대전도마중학교의 사례는 주목된다.
지난 2022년 사교육절감형학교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수준을 세심하게 반영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은 성취를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 효능감까지 끌어올렸다.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좋은 반응은 교사 수업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고, 이는 단순한 학력 보완을 뛰어넘어 '학생 중심 맞춤교육'을 실현하는 실천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학생이 주도하는 배움, '사교육절감형학교'의 실천 모델
대전도마중의 사교육절감형학교는 '학생 중심'이라는 철학 아래 운영되고 있다.
애초에 사교육절감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교사 주도의 탑다운 방식의 강의 형태 대신 학생들의 흥미와 수요를 적극 반영해 개설했다. 당연히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었고, 자율적인 수업이 가능해졌다.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고, 자신만의 속도와 스타일로 배우며 주도적인 학습의 경험을 쌓는다. 단지 지식을 전달 받는 수업을 넘어 학교 안에서 실질적인 교학상장을 경험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되고 있다.
교사들도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수업의 질을 높이고 있다. 학생이 제안하고, 교사가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은 교육 현장의 실천력을 높이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 기초 교과 강화로 학습격차 해소
대전도마중은 수학 기본반과 영어 기본반을 운영중이다. 학습 결손 예방과 기초학력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두 수업은 모두 소수 정원으로 운영해 개별 학습지도가 가능하고, 학생의 수준에 따라 맞춤형 진도가 적용된다.
수학 기본반은 기초 개념을 탄탄히 다지고, 학생 개인의 약점을 파악해 맞춤형 보완 학습을 진행하는 수업이다. 개별 상담과 피드백을 통해 학습 동기 부여 및 학습 습관 개선을 함께 이끌어낸다. 영어 기본반은 영어 기초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문법, 필수 어휘, 일상 회화를 반복적으로 학습하여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높인다. 단계별 학습을 통해 학생의 성취감을 끌어올리며, 사교육 없이도 충분한 기초 실력을 다질 수 있도록 돕는다.

■ 예체능 융합형 활동, 학생 흥미와 자존감 자극
대전도마중의 사교육절감 방과후 프로그램은 예체능과 교과 수업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예술과 신체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난타반', '댄스반' 등을 운영해 높은 수업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난타반은 타악기를 활용한 리듬 수업이다. 학생들이 팀을 이루어 박자에 맞춰 연주하며 협동심과 집중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기본 리듬 훈련부터 간단한 공연 구성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되며, 무대 발표를 통해 성취감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난타 수업은 스트레스 해소와 예술 감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댄스반은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접하며 창의적 움직임을 표현하는 수업이다. 안무를 함께 맞추며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책임감을 배우고, 활동적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존감과 에너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활동적인 성향을 가진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 플링고(Flingo) 게임으로 배우는 협동과 사고력
놀이와 교육이 결합된 플링고 게임반은 전략적 사고와 협동심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게임 방식은 학년별, 수준별로 조절 가능하여 전 학년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의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단순히 ‘즐기는’ 차원을 넘어, 규칙을 익히고 전략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 인지 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함께 키우고 있다. 수업 후에는 팀별 결과 공유 및 피드백 활동이 함께 이루어져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플링고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게임처럼 재밌지만 머리를 써야 해서 뿌듯하다"며 수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놀이 중심 수업은 학생들에게 학습의 흥미를 높이고, 수업 집중도를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방안이 되고 있다.

■ 공감에서 시작된 변화, 학생과 학부모가 만들어가는 학교문화
대전도마중은 매 학기 사교육절감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학부모 대상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설문 결과는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소중한 아이디어가 된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아이 스스로 수업을 신청하고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방과후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사교육절감 프로그램 시간을 기다리며 종이 울리자 마자 각자의 교실로 뛰어간다.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경험이 학교생활 전반의 자신감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 사교육절감 프로그램들이 단순한 학습 지원을 넘어 학교 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 사교육 없이도 충분한 교육 가능
조미자 교장은 "도마중학교는 다양한 사교육절감 프로그램을 통해 사교육 없이도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교를 '머무는 곳'이 아니라 '성장하는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도마중학교는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 안에서의 배움과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교육절감형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 사회의 모범적인 공교육 모델로 자리잡고 있고, 앞으로도 학생 개개인이 주체가 되는 참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 기사는 대전광역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