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 분석, '2023학년도 대입 특징 및 대비 방법'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 분석, '2023학년도 대입 특징 및 대비 방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4.27 16: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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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랑신문·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 학력신장 캠페인] 2023대입전형의 특징과 이해

한국의 대학입시는 최근 십여년 동안 숫자(점수)에서 문자(고교 이력)로 급격한 패더다임 변화를 겪었다. 문재인 정부의 정시(수능)확대 기조로 인재선발의 흐름에 변수가 생겼지만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 속에서 대학의 선발 자율권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조변석개하는 대입정책 속에서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대입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2023학년도 대학 입시의 특징과 대비법을 들어봤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올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이다. 모집 전형별 선발 비율은 수시(27만 2442명)가 전체 모집인원의 78.0% 규모다.
올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전국 4년제 대학의 총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이다. 모집 전형별 선발 비율은 수시(27만 2442명)가 전체 모집인원의 78.0% 규모다.

올해 고3 학생들이 치르는 2023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이다. 전년도인 2022학년도보다 2571명이 증가한 수치다.

모집전형별로는 수시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1만 64명 늘었고, 정시모집 인원은 7493명 줄었다.

정시모집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비수도권 대학들의 '수시 쏠림' 현상 탓이다.

수도권 대학의 2023학년도 수시모집 인원은 전년 대비 1395명 늘고, 정시모집 인원도 825명이 증가했다. 반면에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8669명을 더 뽑지만 정시모집 인원은 8318명 줄였다.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 여운관 장학사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학들의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비수도권 대학들은 수시 6회 지원을 감안할 때 수시 평균 경쟁률이 6대 1를 넘기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인 것이어서 수시 모집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2023대입 특징. "정시 지역균형전형, 수능최저기준 완화 주목"

대전교육청은 인서울 주요대학을 노리는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올해 정시모집에 신설되는 '지역균형전형'에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기존에 수시모집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지역균형전형이 정시모집까지 확대되면서 지원 패턴의 변화 뿐만 아니라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지원 패턴 및 충원 합격 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기존 수시모집에서 대전지역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제한경쟁'의 이점을 활용했다면 올해 2023대입에서는 정시모집에서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서울대 지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운관 장학사는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수도권 대학들의 지역균형전형은 2023학년도에도 대부분 유지된다. 지역균형전형은 추천인원의 제한 여부,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 졸업생 지원 가능 여부 등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며 "2022학년도에는 지역균형전형의 과년도 입시 결과가 없는 상황 속에서 문·이과 통합 첫 수능 및 정시 확대로 인한 기대 심리로 인해 학생들의 소신 지원이 두드러졌다면, 2023학년도에는 통합 수능의 안착과 해당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예측 가능한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서울을 노리는 수험생들에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2022학년도에는 통합수학으로 인해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이 보다 수월해졌다. 2021학년도에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으로 불합격한 최상위 내신 성적대 졸업생들이 안정적으로 교과전형으로 합격했고, 재학생들 역시 상위 내신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증가하면서 지방대학의 교과전형 내신 합격선이 예년에 비해 상승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하는 대학들이 늘면서 모집단위별 합격선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곧 합격이라는 공식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입시전략을 세울 때 유념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2023학년도는 인문계열의 경우 3개 합 5등급에서 3개 합 6등급으로 완화했고, 자연계열은 3개 합 6등급에서 3개 합 7등급으로 완화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학교장추천(교과) 전형에서 2개 합 5에서 3개 합 6(글로벌 계열: 3개 합 5)으로 강화해 전년도 입시결과와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예고했다.

■ 인서울 합격하는 제3의 길, 논술전형

올해 대입에서 논술전형은 전년도에 이어 36개 대학 1만 1016명을 모집한다. 전년도 대비 모집인원은 53명 줄었고,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선발 인원이다.

가천대, 수원대, 한국산업기술대, 고려대(세종), 홍익대(세종) 등이 전년도 적성전형을 폐지한 뒤 논술 전형을 신설해 전체 순인원 감소에 대해 수험생들의 체감온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중앙대의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199명 감소했고, 뒤를 이어 인하대, 서울과학기술대, 동국대, 세종대, 이화여대 순으로 논술 전형 인원이 소폭 감소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로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모집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지원 패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2023수능, "문이과통합, 선택과목 유불리 올해도 비슷"

지난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50만 9821명이다.

재학생이 전년 대비 1만 4037명 증가한 36만 710명이고, 졸업생은 전년 대비 1764명 증가한 13만 4834명으로 집계됐다.

수능 위주 정시전형은 올해 초미의 관심사다. 키워드는 '문이과 통합'과 '선택과목'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정시전형에서 문이과 통합수능이 실시되면서 수학영역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른 인문계열 학생들의 불이익이 논란이 됐다.

기존의 인문·자연의 계열별 구분이 없어지는 상황이기에, 수학에서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기하 선택자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은 상승한 반면에 인문계열 모집단위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수학을 포함할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하락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로인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대거 인문계열 학과로 교차지원하면서 정시전형 곳곳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이같은 추세는 2023학년도 정시전형에서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23의학계열 특징, "의대 지균전형, 약대 전년도 입결자료 주목"

2023학년도 의학계열 모집인원은 의대 3015명, 치의대 630명, 한의대 715명, 수의대 496명, 약대 1839명 등이다.

의대 정원은 꾸준히 늘었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는 강원대가 의전원에서 학부로 전환되면서 전체 모집인원이 49명 증가했고, 2022학년도에는 건국대(글로컬)가 학부로 전환해 40명이 증가해 의대 전체 모집정원이 3017명이었다.

2023학년도는 의대 신설 모집은 없고, 울산대와 제주대의 모집인원이 각각 1명씩 줄어 3015명을 선발한다.

전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58명 증가한 899명을 모집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이 37명 감소하면서 790명을 모집한다. 2022학년도부터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이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보다 많아졌다.

최상위권 의대인 연세대, 가톨릭대, 고려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만 상위권 의대는 대부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들을 뽑는다.

올해는 경희대가 지역균형전형(학생부교과)으로 의학계열을 선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의대 11명, 치대 8명, 약대 4명, 한의대 11명 등이다. 학교장추천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추가된 것은 수시모집 원서 6장 구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의학계열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지역우수인재 육성 특성법의 취지에 맞춰 지방대 의학계열 중심으로 '지역인재전형'이 적극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수험생 본인의 특성에 맞는 전형이 무엇인지 판단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전형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필승전략인 셈이다.

약학대학은 2022학년도부터 통합 6년제로 변경됐다. 전국 37개 대학에서 1839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약학대학의 학부 모집이 재개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약대 지원이 자연계열 입시 판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약학대학은 일부 대학에서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과 신설 모집으로 인한 경쟁률 변수로 인해 예상보다 낮은 합격선을 형성했지만 대부분 높은 수준의 입시결과를 보였다.

여운관 장학사는 "통합 수학으로 인한 자연계열 학생들의 해당 학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충족률 상승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약학대학 입시는 전년도 입시결과를 통해 예측가능한 지원이 가능하면서도 문이과통합 및 수학 선태과목 유불리 등으로 인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이 2022학년도와 마찬가지로 다소 여유가 생길 경우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높은 내신 합격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대학 및 전공 선택의 꿀팁, "전년도 입시결과=올해 대입 지침서"

수험생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과 전공학과의 전년도 입시결과 자료는 올해 입시의 지침이 된다.

고3 수험생이라면 지원하려는 대학의 입시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대입의 첫걸음인 셈이다.

입결 자료를 분석할 때는 내신 합격선 점수에만 매몰되면 안 된다. 각 대학별 전형방식이나 선발 인원의 변화, 지원하려는 학과와 유사 학과의 선발인원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예를들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경제학과 인원 감소(40명에서 20명), 역사학부 신설, 공과대학 광역 등 선발 인원 변화, 단계형(3배수)전형 실시, 수능최저학력기준 강화(3개 2 이내에서 3개 합 7등급 이내) 등의 변화는 수험생의 지원 전략 수립이나 합격 경향성에 엄청난 변화를 준다. 당연히 여타 대학의 입시 결과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다.

보문중학교 이창민 교사는 "2022학년도 대입은 지역균형전형(교과) 신설로 인해 전년도 입시결과가 없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지원이 이뤄졌고, 학종 지원자 모집단의 성격 역시 균일하지 못해 입시 생태계가 교란된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는 전년도 입결 자료가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정시전형에서 요행을 바라는 묻지마 지원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학교 과정에서도 대입의 변화 추세에 민감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3대입 성패를 좌우할 '변수', "N수생·문이과 교차지원·학과별 합격선 등"

모든 시험에는 변수가 있다. 2023학년도 대입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것이 졸업생 등 N수생이다. 전년도 대입에서 실패했거나 더 높은 도전에 나선 다수의 졸업생들은 재학생에 비해 경험치가 앞선다. 당연히 입시 판도에 영향력이 있다.

다만,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서울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해 수능에 매진하는 상위권 재학생이나 졸업생 모두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교차지원'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또 대학별 합격선이 아닌 학과별 합격선 형성이라는 새로운 경향이 생겼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당해년도의 수능 난이도, 대학별 반영 지표와 반영 비율, 군별 이동 등도 대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 변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