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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체육 현장을 가다] 대전오정중, 전국 최강 육성시스템으로 국가대표 요람 우뚝
[엘리트체육 현장을 가다] 대전오정중, 전국 최강 육성시스템으로 국가대표 요람 우뚝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5.04.23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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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랑신문-대전시교육청 특별기획] 오정중 학교운동부 육성시스템 전국 최고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정부 주도의 엘리트체육을 통해 양성된다. 누구나 좋아하지만 따라하기 힘든 고난도 기술은 아마추어나 생활체육에서는 탄생하기 어렵다. 엘리트체육은 확실한 성과를 내는 시스템이면서도 인기 종목에 비해 관심이 덜해 지원이 적은 비주류 스포츠까지 육성하는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비인기 종목에서도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선수를 키워내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어도 어린 시절부터 집중적인 훈련과 경험을 통해 성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올해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대전시교육청이 어린 학생선수 발굴과 육성에 매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대전교육청은 학생 훈련 전용시설 확충, 최신 훈련장비 도입 등 체육인프라 구축과 함께 재능 있는 학생 선수를 발굴해 상위학교로 연계 육성하고, 우수선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사랑신문은 대한민국 '체육입국(體育立國)'의 신화를 이어갈 대전지역 엘리트선수들과 명문 학교팀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강맹하되 무모하지 아니하며, 신중하되 소극적이지 아니한다."

국기(國技) 태권도의 핵심 철학이다. 현란한 발차기를 중심으로 빠르게 강하게 타격하지만 신체의 통제를 중시하고, 적극적이고 경쾌한 움직임 속에서도 회피에 특화된 무술이 태권도다. 다양한 종류의 발차기와 긴 사정거리, 반 박자 빠른 타이밍, 다채로운 회전기술 등에서 뿜어 나오는 위력에 좌우이동과 속임 동작까지 갖춘 무술이다.

국제스포츠로서 태권도는 가로세로 8m의 정사각형 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린다. 회전공격, 머리공격, 몸통공격, 주먹지르기 순으로 높은 점수체계를 갖고 있고, 회전 발차기로 머리 부위를 가격하면 가장 높은 5점을 얻게 된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1980년 IOC 비올림픽 인정종목으로 승인 받은 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공식 시범종목으로 데뷔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까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잠시 제외됐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정식종목으로 진입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세계 스포츠인의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인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인 만큼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은 바늘구멍을 통과할 만큼 치열하다. 국내 9676곳(2023년 대한태권도협회 통계)에 달하는 동네태권도장은 물론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태권 소년소녀들이 미래의 태극마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에도 세계적인 태권도 요람으로 떠오르는 학교가 있다. 오정중학교다.

지난 1987년 태권도부를 창단한 이래 각종 대회에서 전국제패의 신화를 써왔다. 오정중 출신으로 고교 전학년 전국체전 1위 신화를 썼던 임민지 선수와 국가대표 1진으로 활동한 이한나 선수 등을 배출했다. 태권도 종주국의 두터운 선수층만 극복하면 오정중 출신 선수들이 고등부와 시니어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전국제패가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만해도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비롯해 제주평화기, 2.28대회, 3.15대회, 종별태권도대회, 중고연맹회장기, 협회장기, 문체부장관기 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6개 등의 메달을 따내며 명실상부 중등부 최고 태권도부의 위상을 뽐냈다. 남녀 최우수선수도 배출했다.

올해는 3학년 남녀 듀오인 지영진 학생(-61kg급)과 송가인 학생(-40kg급)이 전남 구례 2.28대회에서 동반 1위를 차지하며 금빛 발차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3월 강원도철원에서 열린 ‘푸자이라 2025세계선수권/제6회 아시아태권도 유소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류수인 학생(여.2학년)이 –44kg급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유소년대표로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박태균 학생(-61급. 2학년)도 –61kg급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오정중 태권도부가 전국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남다른 육성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다.

우선 지도자 2명이 체계적인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신입생들은 기본기 및 기초훈련을 배우고, 재학생은 전술 훈련 및 기능 훈련에 집중 하는 시스템이다.

안태영 코치는 "훌륭한 선수는 기본기가 좋아야 오래 가는 것처럼 처음 와서는 기본기를 중점으로 훈련하고 탄탄한 기본기를 통해 더욱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재학생들은 기능훈련과 기술훈련을 추가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오정중학교 선수 육성의 핵심이다"라며 "새벽, 오후, 야간 운동을 하는데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운동량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도 중등부 강호로 자리매김한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안태영 코치는 오정중학교 졸업생이다. 중학교 2학년에 출전한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만큼 후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오정중학교 태권도부 육성시스템의 백미는 선수 선발이다. 훌륭한 선수를 뽑는 체계적인 스카우트 시스템덕분에 오정중학교 태권도부는 현재 27명의 인원으로 전국 중학교팀에 비해 많은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철 코치는 "대전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에 참관하여 중학년부터 성장하는 선수를 미리 발굴해 관장님, 코치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스카우트를 하고 있다"며 "훌륭한 선수 아래 유능한 지도자가 있다고 저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선수를 받는 것 또한 지도자가 해야 될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정중학교는 거의 모든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웬만한 시·도 체육전문중학교보다도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자랑이다.

오정중학교의 학생 선수 육성시스템은 ‘진로 진학’에 대한 관심도 특별하다. 선수와 학부모들에게 안심하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믿음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실 사춘기 학생 선수들에게 진로 진학에 대한 고민은 인문계 또래친구들 못지않다. 선수로 성장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세계적인 대회에서 국위 선양하는 것만큼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할 지도 큰 관심사다.

선수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전임 감독이던 손영복 현 대전서구청 태권도팀 감독의 뜨거운 제자사랑에서 시작됐다. 종주국의 두터운 선수층을 뚫지 못하고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제자들을 위해 직접 대전서구청팀까지 창단할 만큼 애정을 쏟고 있다.

현재 오정중 태권도부는 오는 5월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남녀 11체급에서 출전권을 획득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가 뜨겁다.

보통 중등부 이하 대회는 남자 11체급, 여자 8체급에서 실력을 겨루는데 오정중학교는 해마다 평균 8체급 이상에서 출전권을 따냈다.

타 시·도 중학교들이 부러워할 만큼 많은 출전권을 타내는 비결에는 학교와 대전교육청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몫했다.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하기 좋은 시설을 갖췄고,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는 트랙훈련장도 운영한다. 최고의 훈련을 할 수 있는 태권도부 전용 체육관과 트랙 등은 육성시스템의 자랑이다.

학생 선수들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나면 언제든지 체육관과 트랙에서 지구력과 체력 운동을 할 수 있다.  또 심박계를 통한 심폐지구력을 측정하고, 각종 지표를 통해 본인 스스로를 점검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학생 선수들에 대한 김경탁 교장의 유별난 사랑도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주말에도 훈련장을 방문해 격려할 정도도 애정을 쏟고 있다.

김경탁 교장은 "오정중학교 태권도부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이어나갈수 있는 이유는 학교와 선수, 지도자 등 구성원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를 진로로 선택하여 간절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교장으로서 더 열심히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오정중학교 태권도부 학생들이 더욱 성장할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쏟겠다"며 오정중학교 태권도부의 화이팅을 기원했다.

모든 공부는 '줄탁동시(啐啄同時)'해야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어미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돕는 것처럼 훌륭한 지도자들의 노하우와 선수들의 재능이 어우러질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이중철 코치와 안태영 코치는 '고득점' 훈련을 위한 비법 전수와 학생선수들의 SWOT 분석에 여념이 없다. 제자들의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통해 한단계 성장시키기 위한 전력 분석이다.

지도자와 학교, 대전교육청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고 지원하는 열정에 학생 선수들도 고강도 훈련을 이겨내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실력으로 보답하고 있다.

오는 제54회 소년체전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일 선수들의 다부진 각오가 뜨겁다.

"(이서진 학생) 저는 오정중학교 주장을 맡고 있으며 아시아 유소년국가대표 1위 이서진입니다. 저희 오정중학교는 선수와 코치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되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 저는 최고의 선수가 되어 나라를 대표하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송가인 학생) 저는 태권도 –40kg 대전시 대표로 선발된 송가인입니다. 저의 특기는 남학생보다 나은 근성, 투지 그리고 화끈한 경기입니다. 최근 경기에서도 전 경기 공격적인 얼굴발과 뒤후리기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올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더 나아가 국가대표가  되어 오정중학교에 새로운 역사가 되겠습니다."

"(강시진 학생) 저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자 꿈을 안고 오정중학교에 재학중인 강시진입니다. 저는 올해 2개의 대회에서 2등을 하였는데 소년체전때는 1등으로 멋진 세레머니와 함께 중학교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양승권 학생) 저는 오정중학교의 기둥 귀요미를 담당하는 양승권입니다. 3월에 있었던 3.15대회에서 아쉽게 2등을 했는데 졸업전에는 꼭 1등을 해서 부모님 목에 걸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정수 학생) 저는 최강 오정중학교에서 더욱더 강해지고 있는 노정수입니다. 저는 힘든 이 과정을 통해 꼭 저의 꿈인 국가대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영진 학생) 저는 올해 2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최강 지영진입니다. 제54회 소년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저의 꿈인 국가대표가 되는데 한걸음 올라서겠습니다."

▷"이 기사는 대전광역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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