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 입시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문·이과 통합 수능'이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선택과목 유불리 등 다양한 변수를 낳으면서 수험생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실제로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각각 '언어와매체', '미적분' 선택과목에서 응시생 증가와 고득점자 집중 현상이 벌어졌고, '화법과작문',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중 중위권 이하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은 수시 수능최저등급을 충족하는 전략과목으로 탐구영역이나 영어영역이 확률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로 인한 '이과쏠림 현상'도 변수다.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모의학력평가에서 과학탐구에 응시한 이과생은 50.1%, 사회탐구에 응시한 문과생은 49.9%로 사상 최초로 이과생 비율이 문과생 비율을 넘어섰다.
2년연속 통합수능에서 나타난 문·이과 유불리로 인해 표점에서 유리한 이과 선택과목으로 갈아타는 이과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통합수능 시대를 맞아 더욱 중요해진 수학영역에서 인서울 명문대 진학을 위한 1등급 비법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대전 중구가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효율적인 대학입시와 진로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2024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문이과 통합수능시대 수학 1등급 비법' 특강에서 이도용 대전보문고 학년부장은 "통합수능에서 절대적 지위를 갖게 된 수학영역은 선택과목의 유불리 문제를 안고 있다"며 "전국 의학계열(의치한약수) 총 6776명의 지원자 대부분이 수학 미적분을 선택했고, 자연계열 상위권 재수생들도 대거 미적분을 선택했다. 수능 응시인원을 40만명으로 추산할 때 1만 6000등까지 1등급이므로 학률과통계를 선택한 집단의 최고점 학생이 1등급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당국에서도 복잡한 성적 산출 방식을 통해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며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에 따라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게 일정 부분의 보상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 공부하기 수월하고 좋은 점수를 받기 쉬운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나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는 좀더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도용 부장은 통합수능 시대의 효율적인 수학 공략법도 소개했다.
애초에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융합형 인재 육성의 취지로 문이과 통합수능이 추진된 만큼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인 '진로 맞춤 학생 과목 선택권 보장'이라는 키워드부터 이해할 것을 주문했다.
수험생 자신의 진로 관련 과목 이수가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데 희망대학 및 학과에서 요구하는 교과목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수학영역은 공통과목(수학), 일반선택과목(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 통계), 진로선택과목(실용 수학, 경제 수학, 기하, 수학 과제 탐구)로 구분된다.
대입에서 수학영역의 경향성은 2022학년도 수능의 경우, 복잡한 식의 계산이 삭제되고, 기존 중학교에서 다루던 내용들이 추가돼 전반적으로 학습량이 줄었다.
또 수학Ⅰ 과목에는 기존 2009교육과정에서 문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배우지 않았던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의 내용이 포함돼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문이과 통합 수업으로 인해 성적 산출이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인문계열 진학 희망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기하를 비롯해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에서 전반적으로 학습 내용이 감소했다. 하지만 오히려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적용한 심화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교과 내용 중 어느 개념도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상황이다.



이도용 부장은 "대입 수학영역의 경향성을 이해했다면 파트별, 수준별 학습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각 파트별로 단원과 교과 특성을 살펴서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올바른 수학공부를 위한 비법으로 ▲ 수하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는 ‘계산’ → 계산의 기초가 되는 다항식의 연산을 충분히 연습하고, 복잡한 식의 계산도 많이 다뤄볼 것 ▲수학 성적을 높이기 위해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 → 개념을 자세히 설명한 교과서나 개념서를 정독하며 상황을 이해하고, 개념과 개념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파악할 것 ▲개념은 아는데 문제에 적용을 못하는 학생, 기본 문제는 푸는데 응용 문제는 못 푸는 학생 → '공식=개념'이라는 착각을 버릴 것. 공식은 개념이 아니고, 개념을 읽고 공식이 나오게 된 원리인 ‘증명 과정’을 써보며 이해할 것. 어떻게 해당 공식이 유도되고, 왜 해당 공식이 필요한지를 이해할 것. ▲풀어내는 문제의 양에 목표를 두지 말고, 개념 이해를 목표로 하는 공부법 → 빠르게 진도를 빼는 것에 급급하기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알맞은 교재로 공부하고, 여러 권의 교재를 공부하기보다는 한 권의 교재라도 완벽하게 알 때까지 반복해서 볼 것 등을 조언했다.
끝으로 이도용 부장은 수학 1등급을 유지하려면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학은 예민한 문제 풀이 과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문항별로 풀이 시간에 대한 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입설명회는 지난 5월 3일 이재하 대전 중일고 교장의 2024년도 대입전형 깔끔 정리(이재하 대전중일고 교장) 특강을 시작으로 5월 10일 진로 정하기 중요성(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 5월 17일 부모와 함께하는 학생부 완성 전략(박종익 바른입시연구소 대표), 5월 24일 문이과 통합수능시대 수학 1등급 비법(이도용 보문고 학년부장·이상 대전중구문화원 뿌리홀 1층) 등으로 진행됐다. 또 4차례 특강이 끝난 뒤 현장 추첨한 수험생 36명을 대상으로 오는 8월 5일 고3 1:1 맞춤형 무료 입시컨설팅이 실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