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 대입설명회..."인서울 합격, 진로 선택이 최우선"
대전중구 대입설명회..."인서울 합격, 진로 선택이 최우선"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5.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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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CIU인문학연구소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 특강

내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할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할지 고민되는 경우가 많다. 꿈과 끼 사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딜레마다.

입시 진학에서도 '진로 정하기'는 매우 어렵고 중요한 문제다. 그만큼 대학 입시에서 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지난 2023년부터 부분 도입해 2025년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고교학점제’는 자신의 진로에 따라 학생들이 교과목을 선택해야 하므로 적성에 따른 진로 설정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대전 중구가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효율적인 대학입시와 진로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2024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에서 김진환 CIU인문학연구소장(전 성균관대입학상담관)은 대학 입시에서 진로 정하기가 왜 중요한지 설명했다.

우선 상위권 대학들의 인재선발 방식이 숫자(점수) 보다는 글자(활동이력)를 파악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또 인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진로와 연계된 선택과목을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 속속 반영하고 있는 경향성을 지목했다.

김진환 소장은 "상위권 대학들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높은 비중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이는 공부만 몰두하지 말고, 장차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고민한 흔적을 학생부를 통해 평가하겠다는 이야기"라며 "대학의 평가자들은 학생부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춘 활동을 해나가는 이력이 대입 평가요소인 ‘진로역량’인데 이게 바로 대학의 전공·계열로 확장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요약하면 상위권 대학들은 지원자의 성적 뿐만 아니라 고교 시절 활동 이력을 통해 해당 대학의 전공계열에 적합한 인재인지를 판단하기 때문에 진로 정하기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서울대는 2024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전공연계 교과 이수과목을 도입하고, 수시와 정시에 반영한다.

김진환 소장은 "상위권 대학들이 선호하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은 ’희망 진로 및 전공에 대한 탐구 역량’이다"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저학년 때부터 적극적으로 흥미·관심 분야를 찾아내 활동하고, 학생부에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교 1학년(모든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며 다양하게 도전·탐구하는 시기 ⇒ 공통과목 내신 관리 & 교내 진로탐색 활동 적극 참여) ▲고교 2학년(관심 분야·전공에 대한 교내 활동에 집중하는 시기 ⇒ 선택과목 ‘세특’ 관리 & 특색 있는 탐구활동 모색) ▲고교 3학년(1~2학년 때 지원 희망대학 입학처와 시∙도교육청 자료를 통해 진로 탐색 범위 확장 ⇒ 대입 전략을 명확하게 수립) 등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대학 입시에서 진로 정하기가 중요한 이유는 갈수록 중요해지는 '과목 선택'도 한 몫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적으로 이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는 대학들의 인재 선발 방식에도 영향을 줬다.

보통 대학들은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지원학과(계열)에 대한 관심과 이해, 지원학과 관련 과목 성취도 등을 평가해 인재를 선발하는데 진로선택과목에 대한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할 때 어떤 범주로 판단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

실제로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진로선택과목이 반영됐고,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수험생의 자기주도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들여다보는 평가요소로 진로선택과목을 활용할 전망이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진환 소장은 "인서울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진로선택과목을 잘 챙겨야 한다. 대입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고, 서울권역 33개 대학 중 16개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진로선택과목을 평가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진로선택과목 (정성)평가에서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계열별 또는 계열별+지원학과별(자연계만)로 넓게 해석하거나 과목에 따라 계열별 또는 계열별+지원학과별(자연계) 혼합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 정하기는 대학 입시 뿐만 아니라 대학에 진학한 이후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누구도 전공 선택에 대한 정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고 나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명확한 진로를 기반으로 대학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며 "지난 2019년 잡코리아와 알바몬 등이 조사한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 무려 39.9%가 다른 전공을 선택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잘모르겠다는 응답도 21.5%여서 현재 전공에 만족한 대학생은 38.7%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입설명회는 교육사랑신문이 주최하고, 대전 중구청이 주관했다. 지역 학생과 학부모에게 대학입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고3 맞춤형 입시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특강에 앞서 김광신 중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학입시설명회가 중구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알차고, 유익한 대입 정보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행정의 중심지였던 중구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설명회 주요일정은 ▲5월 3일 이재하 대전 중일고 교장의 2024년도 대입전형 깔끔 정리(이재하 대전중일고 교장) ▲5월 10일 진로 정하기 중요성(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 ▲5월 17일 부모와 함께하는 학생부 완성 전략(박종익 바른입시연구소 대표) ▲5월 24일 문이과 통합수능시대 수학 1등급 비법(이도용 보문고 학년부장·이상 대전중구문화원 뿌리홀 1층) ▲8월 5일 고3 1:1 맞춤형 무료 입시컨설팅 등이다. 무료 컨설팅은 매회 특강이 끝난뒤 현장에서 9명씩 추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