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 대입설명회..."경쟁력 있는 학생부란?"
대전중구 대입설명회..."경쟁력 있는 학생부란?"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3.05.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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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 '부모와 함께하는 학생부 완성 전략' 특강

대학 입시는 생물이다. 늘 살아 움직인다. 어제와 오늘, 내일이 다르다.

물론 '대입 4년 예고제'라는 규정은 있다. 정부가 대입 정책을 정하거나 변경하려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해당 입학 연도의 4년 전 학년도가 개시되는 날 전까지 대학 입시 전형을 사전에 공표하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이 마저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년 3개월 전, 대학별 입학전형 안내는 3년 예고제가 시행되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수험생들의 대학 입시 전략도 미시적으로 거시적으로 변화의 연속에서 함께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대전 중구가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효율적인 대학입시와 진로진학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2024학년도 대학입시설명회-부모와 함께하는 학생부 완성 전략' 특강에서 더바른입시 박종익 대표(서울 대치 라포에듀 부원장)는 변화무쌍한 대입 제도 속에서도 합격의 지름길은 '경쟁력 있는 학생부'라고 단언했다.

대입 제도의 흐름은 이미 숫자(점수)에서 글자(고교 활동이력)으로 패러다임이 바뀐지 오래됐고, 전국의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권 15개 주요대학들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으로 정원의 70%를 선발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인서울 주요 대학들은 부모 세대가 기억하는 100점은 합격하고, 99점은 떨어지는 식의 인재 선발은 선호하지 않는다. 대신 비슷한 수준의 고교 내신의 학생들을 조금 폭넓게 '등급'으로 묶은 뒤 얼마나 진로(계열) 적합성이 우수한 인재인지를 가려내는 수시 학생부 전형을 선호하고 있다.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숫자(내신 성적)과 글자(세부특기 등)는 합격과 불합격의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박종익 대표는 대학에서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의 관점에서 입시를 들여다 볼 것을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주문했다. 왜 경쟁력있는 학생부를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학생부가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라는 의미다.

일단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이 '페이크(FAKE)'인지, '팩트(FACT)'인지에 가장 먼저 주목한다. 학생부에 기재된 수험생의 고교 이력이 지적호기심과 전공(계열)적합성, 학업성적에서 얼마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이며 연계와 확장을 했는지를 눈여겨 본다는 이야기다.

사실 입사관들이 학생부에서 보고 싶어하는 것은 '남이 써주는' 학생의 일기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의 노력과 성장 과정이다. 때문에 학교와 수업, 모둠활동에서도 수험생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대표는 두 학생의 실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학생부의 예시를 제시했다.

위의 예시 자료처럼 경쟁력 있는 학생부는 '나와 너의 관계', '우리 속의 나의 모습'이 잘 드러나야 하고, 입학사정관들이 지적호기심과 계열적합성 못지 않게 중요하게 평가하는 인성 부문 에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나의 모습'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박종익 대표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학생부에 무엇을 적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팩트는 무엇일까 ▲인포메이션은 무엇인가 ▲기록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 등으로 요약했다.

이를 위해 학생의 등급과 원점수, 실력에 기초한 학생부를 작성할 것과 난이도 있는 소재를 다루고 배웠다면 팩트 중심으로, 무난한 소재나 깊이를 보는 것이 아니라믄 과정을 적는 인포메이션 형식의 학생부 기록이 경쟁력 있다고 조언했다.

또 교과 내용과 단원 학습목표에 대한 기록과 수업 진행내용이나 상황에 대한 기록도 사실적이고 현장감을 주는 기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신라의 삼국 통일 과정에서 당의 세력을 이용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자주적으로 당군을 한반도에서 축출하였고, 삼국 통일을 통해 한민족이라는 민족 의식이 형성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며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함 ▲수업 시간 제시한 학습지를 성실하게 풀이하여 제출하였으며, 문제 풀이 발표에도 참여함.  난이도가 높은 문제의 풀이를 발표하며 친구들의 학습에 도움을 줌. 식에 따라 무리함수 그래프가 지나는 사분면을 설명할 수 있음 ▲자유 낙하와 수평으로 던진 물체의 운동에 관한 실험, 태양전지의 효율 측정, 색이 변하는 용액 만들기, 중화반응과 같은 실험 도구를 사용하고 실험순서를 지켜야 하는 활동에서 정확한 실험 내용을 파악하고 참여함 ▲역사 속 과학탐구 활동에서 도르래 원리에 호기심을 가지고 움직도르래를 이용하여 작은 힘으로 물체를 들어올리는 원리에 관심을 보임 ▲인구에 대한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시사로 사회 읽기' 수행평가에서 노인 응급 의료 실태를 다룬 기사를 스크랩함.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의 사례에 호기심을 느끼고 '초고령 사회 일본, 재택의료를 실험하다(시하바라 케이이치)'를 읽고 재택의료 실험 사례에 대한 정보를 얻음 ▲효소와 물질대사를 학습한 후, '하리하라의 청소년을 위한 의학이야기(이은희)'를 읽고 세포의 수명에 관여하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스에 대해 학습하여, 텔로머레이스를 조절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고 체세포의 노화는 막겠다는 아이디어를 발표함 등의 형태다.

박종익 대표는 경쟁력 있는 학생부 위해 '교과 세부특기사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부가 자기소개서 등 학생을 판단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도록 했고, 학생부 기재 내용을 축소하는 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대학의 입장에서는 인재 선발을 위해 변별력을 갖고 들여다 볼 부분이 '교과 세특'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제대로 된 '교과 세특'을 만들기 위해 학생중심 교과 수업활동을 자기주도성으로 연계하고, 지원학과(계열)과 관련된 과목 이수의 중요성과 심화연계를 위해 노력한 흔적을 교과세특에 적극 어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익 대표는 끝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가장 경쟁력 있는 학생부는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노력 ▲의미있는 학습경험&교내활동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 ▲배운 점 등의 키워드를 골고루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입설명회는 교육사랑신문이 주최하고, 대전 중구청이 주관했다. 대전 중구지역 학생과 학부모에게 대학입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고3 맞춤형 입시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특강에 앞서 김광신 중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매회 대학입시설명회를 열면서 점점 더 많은 중구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기쁘다"며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를 초빙한 만큼 유익한 대입 정보를 많이 얻어가시고, 더욱 다양한 주제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중구민들을 위한 교육행정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입설명회는 ▲5월 3일 이재하 대전 중일고 교장의 2024년도 대입전형 깔끔 정리(이재하 대전중일고 교장) ▲5월 10일 진로 정하기 중요성(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 ▲5월 17일 부모와 함께하는 학생부 완성 전략(박종익 바른입시연구소 대표) ▲5월 24일 문이과 통합수능시대 수학 1등급 비법(이도용 보문고 학년부장·이상 대전중구문화원 뿌리홀 1층) ▲8월 5일 고3 1:1 맞춤형 무료 입시컨설팅 등으로 진행되며 무료 컨설팅은 매회 특강이 끝난뒤 현장에서 9명씩 추첨해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