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의 야구野설] 에러와 기본기에 대하여
[박용진의 야구野설] 에러와 기본기에 대하여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10.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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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인천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나온 박성한의 8회, 9회, 10회 연속 실책 과정을 살펴보자. 

SSG가 마지막 고전하는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 포착 실패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선수는 에러를 할 수 있으며 불펜진이 매번 잘 덜 질 수 없다. 하지만 실패의 문제는 멘털로부터 오는 것으로 이 문제는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실책을 잊어라 한다고 잊어지지 않는다. 오늘은 이미 지나간 것으로 내일 일을 긍정적으로 대비하는 멘털 훈련이 준비되어야 한다.

그러면 왜 이 같은 에러가 나오는 것일까?

박성한 선수의 올해 플레이를 보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탑에 오른 선수는 아니며 올라가는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부족함을 느낄 때 노련해질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 알아야 한다. 

분명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경기 중 승패의 갈림길에 섰을 때 어떤 플레이가 나타나는가에 그 선수가 어떠한 생각으로 임하는지 그리고 평소에 갈고 닦은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하냐를 볼수 있는 대목이다.

기본기가 튼튼히 다져지면 창조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어려운 타구에 순간적인 동물적 감각으로 대처하게 된다.

그래서 기본기,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는 이유다. 

박성한의 연속 에러 속에는 단지 기술적인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경험 부족에서 오는 약한 멘털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본에 입각하지 않은 플레이를 빠르게 하려고 하다가 실책을 유발하게 되었다. 실책의 고통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게 된다.

분명 SSG는 고비를 운좋게 넘어가는 느낌이다.

박용진 전 한화이글스 2군 감독
박용진 전 한화이글스 2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