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만족도 최저, "다음 생도 교사 5명 중 1명 뿐"...초라한 스승의 날
교직 만족도 최저, "다음 생도 교사 5명 중 1명 뿐"...초라한 스승의 날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3.05.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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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교직 만족도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교직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답은 23.6%로 응답자 10명 중 2명에 그쳤다. 이는 교총이 같은 설문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2006년 당시 교사들의 만족도는 67.8%였다. 이후 꾸준히 하락해 3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도 20.0%에 그쳤다. 같은 문항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설문에 응답한 교원들은 최근 1~2년 동안 사기가 어떻게 변화했냐는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6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직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가 1순위로 꼽혔고,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 등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교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 부여’(96.2%)를 선택했다.

또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담길 ‘교권 침해 시 교원이 학생을 지도할 수단’으로 ▲교육활동 장소 내 특정 공간으로 이동(90.4%) ▲구두주의 및 학생 상담(89.9%) ▲교실 퇴장명령(87.%)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특별법’(교원지위법) 개정에 대해 응답자의 80.5%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발의된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교사들의 만족도는 역대급으로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교권 침해 건수는 계속 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교권 침해는 총 1만178건이다.

2018년 2454건이던 교권 침해 건수는 2019년까지 늘다가 2020년 코로나19로 횡보한뒤 2021년에 다시 2269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1학기)에만 1596건이 발생했다. 침해 유형은 모욕·명예훼손이 55.6%(5664건)로 1위로 나타났고, 상해·폭행(9.3%), 정당한 교육 활동 반복적으로 부당 간섭(8.4%)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