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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쌤의 공神비법] 4월 중간고사
[필립 쌤의 공神비법] 4월 중간고사
  • 김덕천(필립) 기자
  • 승인 2025.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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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다.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이 지필고사 1차(중간고사) 시험을 치르는 시기다. 학생에게 학교 내신 성적은 자존감과 동시에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통과의례다. 누구나 시험은 잘 보고 싶지만 누구나 잘 보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내신 성적은 학생에게 중요하다.

우선은 당장 눈앞에 닥친 원하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중요하다. 즉, 대입 전형의 핵심 지표가 된다. 대입에서 내신 성적은 ‘학업 역량’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내신 성적은 전과목의 모든 성적이 누적되어 반영된다. 지필고사를 2차에 걸쳐 치르는데, 1차인 중간고사가 내신 성적의 절반 이상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된다.

마지막으로 내신 성적으로 학생의 학교 생활과 수업에 대한 충실도를 측정한다. 수능과 달리 ‘학교 공부’ 자체가 평가 대상이 된다. 이런 이유로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생은 노력해야 한다. 학생은 ‘공부’가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중간고사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무조건 문제만 많이 풀고 학원이나 독서실에 앉아 공부 시간만 늘린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오랜 경험에 비추어 내신을 준비하는 데도 방법이 있다. 크게 4대 비법이다.

첫번째는 학습계획표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다. 내신 준비 기간에 일일 및 주간 학습 계획표를 미리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정해진 대로 공부를 못했을 경우는 자괴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당장 오늘부터라도 예습을 하는 것이다. 예습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음 날 시간표에 있는 과목의 교과서를 소리내어 2회 이상 읽는다. 내용을 외울 필요는 없다. 내일 배울 내용을 미리 소리내어 읽어 가는 것만으로도 수업 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수업 내용을 미리 알고 수업을 들으면 선생님의 농담까지도 알아들을 수 있다. 수업 내용을 미리 알기 때문에 수업 중 필기할 때 선생님의 설명을 놓치지 않는다.

셋째는 내신 시험 번위가 정해지면 시험보는 모든 과목을 매일 공부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국, 영, 수 3과목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이 때도 방법이 있다. 대략 아홉가지다.

1. 매일 모든 과목을 공부하는 경우 한 과목당 공부 시간은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단, 수학은 1시간을 해도 된다. 

2. 내신 시험 준비라 해서 무조건 문제만 풀면 안 된다. 처음부터 문제만 풀면 변형 문제를 풀지 못해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일명 ‘양치기’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

3. 매일 공부하는 과목 시험 범위의 교과서나 자습서를 소리내어 3번 읽기 전까지는 문제를 절대 풀지 않는다.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문제 풀이의 의미가 있다.

4. 문제풀이 과정에서 틀린 문제는 반드시 해설지를 읽어 틀린 이유를 알아야 한다. 특히, 문과 계열의 과목은 답을 보면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정답과 매력적인 오답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틀린 것이다. 시험에서 ‘실수’는 의미가 없다. 그저 준비가 부족했음을 명심하자.

5. 문제를 풀 때도 문제와 선지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푼다. 물론 실제 시험에서는 소리를 낼 수 없으므로 ‘속으로 읽는’ 방법을 쓰면 된다. 입모양은 그대로 성대는 울리지만 않으면 된다. 수학풀이 조차도 수학문제 풀이를 소리내면서 마치 자신에게 설명하듯이 풀이를 써 가면 더 좋다.

6. 문제 풀이는 양치기보다 반복이 좋다. 처음에 만점을 맞지 못했다면 다시 풀어서 완벽히 만점을 맞을 때까지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야 한다. 이후에 다른 문제를 푼다.

7. 학교 내신 기출문제를 구해 풀어보는 것이 좋다. 똑같은 문제가 출제되지 않더라도 내신 시험의 출제 방향을 경험할 수 있다. 내신 기출문제를 풀어 고득점이 나온다면 이번 내신에서도 반드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8. 학습 진행을 메모하여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좋다. 

9. 시험 전날에 밤을 새지 않는다. 특히,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네번째 비법은 '실천'이다. 앞의 시험 준비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학생마다 이 방법이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실천’이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방법도 허상에 불과하다.
 
학생에게 내신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과정’보다 ‘결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한 비평이 있다. 하지만 '좋은 과정’이 없으면 ‘좋은 결과’도 없다. 학생에게 시험은 올바른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의 한 단계다.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때로는 타인에게 자신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모든 학생들의 노력을 응원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필립 쌤(한국진로진학학습코칭센터장/Study LAB 대표/대전대신고(모의)대입면접위원/EBS커리어·한컨협 진로진학상담사/결정적코지12, 가천대교과논술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