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교육 지출 비용 전국 평균보다 낮아...대전교육청 사교육절감형학교 '대성공'
대전 사교육 지출 비용 전국 평균보다 낮아...대전교육청 사교육절감형학교 '대성공'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7.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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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랑신문·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 학력신장 캠페인]
명석고 성공 사례..."사교육절감학교, 행복한 대전 교육공동체 만들어"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는 숫자(점수)에서 문자(고교 이력)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학이 뽑고 싶은 인재 유형도 지적호기심과 계열적합성, 인성(협업능력) 등을 두루 갖춘 'T'자형 인재다. 단순한 팔방미인이 아니라 일찌감치 진로적성을 뚜렷하게 정한 학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대전교육청의 대입 정책도 교육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은 5회에 걸쳐 대전교육청의 진로진학 및 학력 신장 캠페인을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❶ 대전교육청, "단위학교 2024학년도 대입진학지도 지원체제 구축 이상무!"
❷ "미래의 '나'를 찾는 진로탐색 여행", 진로직업 체험의 날
❸ 교육공동체의 미래, '사교육절감형학교'
❹ 진로 변경 전입학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응원한다"
❺ 2024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과 지원전략

통계청이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초중고생들이 쓴 학원비·과외비·인터넷강의 수강료 등 사교육비 총액이 26조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 조사 이후 최대 규모다.(사진=TV조선 캡처)

통계청이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초중고생들이 쓴 학원비·과외비·인터넷강의 수강료 등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조 5000억원(10.8%)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학생 숫자는 532만명에서 528만명으로 줄었지만 지출액은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78.3%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보다 11.8% 늘어난 41만원인데,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만 놓고 보면 52만4000원으로 사상 첫 50만원을 넘겼다.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학년은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0만 6000원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사교육비가 전체 평균(41만원)을 웃돈 시·도는 서울과 대구, 경기, 세종 등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점은 대전이다. 전국에서도 서울 강남에 필적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대전의 사교육비 지출액 평균은 38만 9000원으로 전체평균보다 낮았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서울과 경기, 세종, 대구, 부산, 울산이 전체평균(78.4%)보다 높았지만 대전은 77.7%로 평균보다 낮았다.

입시진학전문가들은 대전지역의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 비용이 평균보다 낮은데는 대전시교육청이 지난 2021년 도입한 '사교육절감형학교'가 내실있게 운영되면서 공교육을 통한 사교육비 절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파리3대학 문학박사)은 "대전은 전국에서도 교육열이 높은 도시로 손에 꼽힌다"며 "지난 2021년 통계에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48만 1000원 보다 2022년 조사에서 38만 9000원으로 크게 낮아진 것은 대전교육청이 체계적인 공교육 시스템을 통해 평균 이하의 사교육비 지출 규모를 이뤄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이 추진한 '사교육절감형학교'는 명석고등학교의 사례에서 분명한 방향성과 성과를 엿볼 수 있다.

명석고등학교가 전년도 사교육절감학교 운영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77%(설문 인원 61명), 학생의 76%(응답 인원 62명)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사교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대다수로 나타났다.

명석고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의 70% 이상이 '사교육절감형학교 프로그램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응답을 내놨다.
'프로그램이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됐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프로그램 운영과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고,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족도가 높았다"며 "사교육절감 프로그램이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한 수업이어서 개개인의 이해도를 점검하면서 수업을 진행해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또 "교사와 학생 간 활발한 질의응답을 통해 학습자의 학업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학습을 진행하면서 모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가 수업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사교육절감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한 학교 담당자와 교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부터 만족도가 높았다는 반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들은 "우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었고, 학습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수업을 통해 개인의 능력 향상에 기여했다.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하는 수업이어서 학생들과 활발히 상호 작용하면서 학생들의 배경 지식이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며 "개개인의 관심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과목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명석고 백만수 교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온라인 수업 및 가정학습으로 인해 학생들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학습 의욕이 저하된 상태에서 어렵게 진행한 수업임에도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원하는 학생이 참여해 소규모로 이루어진 학습으로 개개인의 수준에 맞추어서 맞춤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학습에 흥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도록 지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명석고는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어, 영어, 수학 이외에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과목을 개설하고, 매주 특정한 요일을 지정해 필요한 교과에 꾸준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계획을 미리 공지하여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 사교육절감 프로그램, 창의·다양성 가득한 '행복한 학교' 만들어

명석고등학교의 사교육절감 프로그램은 '창의'와 '다양성'을 통한 교육공동체의 공감과 소통에 방점을 뒀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위한 교수 학습방법을 개선하고, △미래 디자인 진로교육 및 창의융합교육 △인문·예체능 교육 중심의 실천중심 인성교육 △365일 안전한 학교운영, 지역·동문 등과 함께하는 행복교육공동체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고교학점제 준비학교,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 대전형 혁신학교 창의인재씨앗학교, AI교육 선도학교, 1인 1기 운동, M리그(축구, 농구) 운영, 학생자치 활성화 및 자치법정 운영 등의 특색 사업을 운영해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룬 실력인 양성과 창의적 인간 육성이라는 교육 목표를 구현하는데 힘썼다.

덕분에 명석고등학교는 2021년 사교육절감형학교 선정된 이래 3년 만에 행복한 교육공동체 만들기에 성공했다.

교내 방과후 활동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공교육을 강화해 학생들의 효율적인 학습효과를 얻었다. 당연히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성과 만족도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학습을 통해 학습활동을 권장하고, 성과를 인정해 자부심을 높인 것이 프로그램 성공에 날개를 달아줬다. 교사와 학생 간 학습코칭 활동을 통해 깊은 유대 속에서 더욱 책임감이 커졌고, 학부모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학부모의 관심과 연계 지도를 이뤄냈다.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학생들의 참여율도 점점 더 많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명석고는 올해 2023학년도에는 △교과 관련 프로그램–사교육 절감형 국·영·수 교실 △자기주도적 학습 멘토링 및 학습코칭 프로그램–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소수과목 교과프로그램–사탐·과탐 과목 학습 멘토링 △논술 관련 프로그램–생각을 만드는 독서 논술 교실 △사교육절감 홍보 관련 프로그램–학생, 학부모 대상 사교육 절감 연수 및 홍보 등 총 5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해 성공 신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 교과 관련 프로그램, 사교육 절감형 국·영·수 교실

명석고의 사교육 절감형 국·영·수 교실은 교과 수업을 통해 학력을 높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능동적인 수업 참여를 위한 집중 지도를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역량 향상이 가능하다.

국어, 영어, 수학 3강좌를 개설해 학생의 희망에 따라 교과별로 15명씩 자체 개발교재를 활용해 지도하면서 사교육 수요가 높은 국·영·수 과목의 사교육비 절감까지 이뤄내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 활동에 참여해 자신의 진로희망에 적합한 학과를 탐색하고, 도전하는 의지와 용기를 붇돋아주고 있다. 소수 인원으로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이 진행되고, 학생 개개인의 관심과 이해도를 점검할 수 있어 학업과 재미, 만족도의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는 반응이다.

■ 자기주도적 학습 멘토링 및 학습코칭 프로그램,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진짜 교육'

명석고의 사교육 절감형 프로그램은 소수 인원으로 진행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문제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과 학습을 저해하는 근본적 요인을 원천 차단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학습 코칭을 통해 학업 부진 학생의 정서 및 행동을 안정시키면서 자연스럽게 학업 부진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습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학생 스스로 느끼도록 함으로써 자발적인 학습이 이루어진다. 또 메타인지 및 주의집중력 향상 등을 위해 학생 개별 심층상담과 코칭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는 개별 학습코칭과 학생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도우면서 스스로 문제해결력을 높이는 등 '진짜 참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 논술 관련 프로그램, '생각을 만드는 독서 논술 교실'

명석고의 사교육 절감 프로그램은 모두 학생의 선택으로 진행된다. 독서와 논술에 대한 의욕이 강한 학생들에게 계열별로 읽을 도서를 미리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서 토론과 독서감상문을 발표하는 '생각을 만드는 독서 논술 교실'이 대표적이다.

독서 논술 교실은 계열별로 독서감상문을 활용한 논술 작성과 활발한 토론을 통해 체계적으로 논술문을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각자 작성한 논설문을 발표하고, 교사의 피드백을 받아 논설문을 보완 수정하면서 완성된 논술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간다.

백만수 교장은 "해당 과정을 통해 논술문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글로 표현하는 재미를 알도록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학생 개인별 글쓰기 습관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독서의 재미를 통해 학생들이 장기적인 독서 계획을 세우고, 평생 독자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 대전교육청 사교육절감형학교, 학생들은 '엄지 척!'

명석고 학생들은 대전교육청의 사교육절감형학교 프로그램을 어떻게 생각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만족이다. 명석고 학생들은 연신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수학이라는 과목에 어떻게 하면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단지 공식을 외우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공식이 어떠한 과정에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수업시간에 배우고 있는 원에 대한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하여 친구들과 공유하고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친구들에게 설명하면서 알고 있는 지식을 더욱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동안 학습라고 하면 ‘일방적으로 무언가 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실제 학습은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더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번 활동을 통해 깨닫게 됐습니다. 독서 논술 프로그램에 참여해 개인적인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었고, 친구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저의 자존감을 높이는 매우 소중하고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1학년 김민서 학생 - 생각을 만드는 독서 논술 교실 참여)"

"필요에 따라 국영수 3가지 과목 모두 수강하거나, 원하는 과목만 골라서 듣는 것이 가능하여 일단 좋았어요. 제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수업을 듣고 싶은 과목을 골라서 들을 수 있으니까 더 집중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어요. 수강인원도 많지 않아서 모르는 부분을 선생님께 질문하고 답변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수학을 수강했는데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나 문제 푸는 방법 등을 자세히 알게돼 큰 도움을 받았어요. 친구들에게도 사교육절감형학교 수업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2학년 권경덕 학생-사교육 절감형 국·영·수 교실 참여)"
 
"선생님과 함께하는 학습 코칭 멘토링에 참여하면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먼저, 선생님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저의 약점을 파악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어요. 선생님의 따뜻한 격려와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회복하고, 학습 목표와 방향성도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했어요. 학습 코칭 멘토링은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됐고, 앞으로의 도전과 발전에 기초를 마련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3학년 배기준 학생- 자기주도적 학습 멘토링 및 학습코칭 프로그램 참여)"

"자기주도적 학습 멘토링 및 학습코칭 프로그램에서 스스로 입시정보를 익히는 시선을 확보한 것이 큰 소득이었습니다. 멘토선생님과 진솔한 질의응답을 통해 입시정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꼭 필요한 정보를 정리할 수 있었어요. 당연히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도 키우게 됐고, 팀원과 멘토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저의 성장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3학년 이율리 학생-자기주도적 학습 멘토링 및 학습코칭 프로그램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