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를 찾는 진로탐색 여행, '대전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 인기 폭발
미래의 나를 찾는 진로탐색 여행, '대전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 인기 폭발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7.14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사랑신문·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 학력신장 캠페인]
교육계열·공직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꿈·끼 네비게이션' 역할 톡톡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는 숫자(점수)에서 문자(고교 이력)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학이 뽑고 싶은 인재 유형도 지적호기심과 계열적합성, 인성(협업능력) 등을 두루 갖춘 'T'자형 인재다. 단순한 팔방미인이 아니라 일찌감치 진로적성을 뚜렷하게 정한 학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대전교육청의 대입 정책도 교육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은 5회에 걸쳐 대전교육청의 진로진학 및 학력 신장 캠페인을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❶ 대전교육청, "단위학교 2024학년도 대입진학지도 지원체제 구축 이상무!"
❷ "미래의 '나'를 찾는 진로탐색 여행", 진로직업 체험의 날
❸ 교육공동체의 미래, '사교육절감형학교'
❹ 진로 변경 전입학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응원한다"
❺ 2024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과 지원전략

잘 하는 것을 진로직업으로 선택할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은 대한민국 모든 학생과 학부모의 공통사다.

문제는 진로직업에 대한 설계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지만 꿈과 끼 사이의 딜레마에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19년 잡코리아와 알바몬 등이 조사한 대학생 설문조사에서 무려 39.9%가 "다른 전공을 선택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잘모르겠다"는 응답도 21.5%였고, "현재 전공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8.7%에 불과했다.

그만큼 진로진학은 10대 청소년 뿐만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어려우면서 까다로운 문제다.

학교 현장의 고민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학생 청소년들의 진로 적성에 최적화된 지도를 할 것인지가 화두다.

인문계와 직업계 고교 전반에서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제대로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직업계 특성화고교는 일찌감치 직업분류에 따라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학들의 인재선발에서도 전공연계 교과 이수과목을 도입해 수시와 정시전형에 반영하는 추세다.

입시진학에서도 '진로'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는 의미다. 

김진환 CIU인문학연구소장(전 성균관대입학상담관)은 최근 교육사랑신문과 대전중구청이 주최한 '2024 대학입시설명회'에서 '진로 정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평가자들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춘 활동을 해나가는 고교 생활이력이 대입 평가요소인 '진로역량'이고, 바로 대학의 전공·계열과 향후 직업으로로 확장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진환 소장은 "지난 2022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진로선택과목이 반영됐고,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수험생의 자기주도역량과 전공적합성을 들여다보는 평가요소로 진로선택과목을 활용하고 있다"며 "대입에서 진로 정하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 대전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 학생들의 '꿈·끼 네비게이션'

이처럼 특성화고교 뿐만 아니라 인문계고교에서도 '진로직업' 지도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대전광역시교육청 대전진로진학지원센터가 9년 전부터 추진해 온 '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로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청 소개 및 견학(탐방), 1일 부서업무 체험, 인터뷰, 소감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탐색할 수 있는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중등교육과를 비롯해 교육정책과, 과학직업정보과, 미래생활교육과, 총무과, 행정과, 시설과 등 대전교육청 내 13개 부서의 장학사와 주무관이 1일 멘토로 활동해 학생들의 부서 체험을 돕는다.

체험을 마친 학생들은 설문지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모둠별 소감발표를 통해 체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육청에 근무하는 직업군의 종류와 역할, 업무를 수행하는데 갖추어야 할 인성이나 능력 등을 직접 체험하고,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점 등의 조언까지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 분야'에 집중해서 다양한 직업군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면서 교육계열이나 국가 기관이나 공공 단체 등 공직(公職)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 청소년들에게 '꿈·끼 네비게이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은 대전시교육청 뿐만 아니라 동·서부 지역교육지원청도 자체 계획을 수립해 실시하며 진로체험지원전산망인 '꿈길(www.ggoomgil.go.kr)'을 통해 학교별로 신청을 받는다.

올해 2023학년도에는 총 4회 운영하며 지난 5월 3일 오정중학교, 6월 7일 대전새미래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다. 오는 8월 29일 신탄중앙중학교, 10월 24일 남선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  '진로·직업 체험의 날' 1교시, 오리엔테이션

'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의 시작은 오리엔테이션이다. 대전교육청에 처음 방문한 학생들을 위해 교육청 홍보 동영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동영상은 대전교육청과 직속기관, 교육청의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고, 퀴즈 풀이 방식을 통해 재미를 더한다.

시청을 마친 학생들은 대전교육청 1층부터 8층까지 견학을 한다. 멘토교사의 안내로 교육감실을 포함해 교육청을 구성하는 각 부서를 층별로 둘러보면서 학교 현장과 다른 다양한 교육분야 직업군의 생생한 업무 현장을 관찰할 수 있다.

중등교육과 이자영 파견교사는 "몇 개 부서는 학생들이 직접 들어가 간단한 체험을 해보기도 한다"며 "학생들에게는 낯선 기자실을 탐방했는데 교육청 출입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을 체험하던 중 어떤 기자분이 즉석에서 학생들의 견학 장면을 기사로 작성해 인터넷에 올려줘 학생들이 엄청 신기해하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 멘토와 함께 하는 1일 교육공무원 체험

오리엔테이션과 견학이 끝나면 학생들은 서너명씩 모둠을 이뤄 멘토와 함께 부서별 진로·직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중등교육과, 유초등교육과, 체육예술건강과, 공보관, 재정과 등 13개 부서에서 장학사와 주무관들이 1일 멘토로 참가해 당일 체험 내용을 부서별로 사전에 준비한다. 각 부서별 멘토 선생님은 학생들의 부서업무 체험을 담당하고, 학생들은 멘토 선생님 면담과 현장 업무 1일 체험에 나서는 형태다.

부서별 업무 체험은 물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교육공무원 직업과 업무를 직접 알아가는 것이 포인트다.  

■ 체험활동 발표자료 준비 및 발표 

부서별 체험이 끝나면 체험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다. 저마다 경험한 내용을 써서 소감발표를 한다.

모둠별로 각 부서에서 체험한 일, 교육청내 직업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일, 활동소감 한 줄 평 등을 작성해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자영 파견교사는 "체험활동 발표는 자신의 체험 부서에 대해 복기하는 시간이 되면서도 다른 친구들이 경험한 부서와 직업군까지 알 수 있는 시간이다"라며 "하룻동안 교육청을 구성하는 다양한 직업군과 업무 형태를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체험을 하면서 교육계열과 공직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꿈을 더욱 키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교육계열·공직 궁금증 한방에 해결...참가 학생들 '엄지척!'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다. 쉽게 풀면 늙은 말의 지혜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桓公)이 전쟁 중에 길을 잃고 헤맬 때, 재상 관중(管仲)이 늙을 말을 풀어 놓고 그 뒤를 따라가 마침내 길을 찾았다는 데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결국 경험이 자산이다. 진로직업을 정하는 해법도 '경험'이 좋은 답이 될 수 있다.

당연히 '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교육청을 견학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멘토로 참여하신 주무관 선생님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가 좋았어요", "교육청에 이렇게 많은 직업의 종류가 있다는게 놀라웠어요", "다른 친구들은 학교 선생님을 꿈꾸는데 저는 교육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마침 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에 참가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교육공무원들을 뵙게 돼서 너무 기뻤어요", "저의 꿈인 공무원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 들었어요", "멘토 선생님의 성장 이야기와 인생조언이 감명 깊었어요", "저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어요", "교육청 체험의 날 최고예요" 등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를 둔 정지은씨(대전 서구)는 "큰애가 고등학생이 되고 보니 진로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다. 특히 중학교 때 한번 경험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더 많은 학교 학생들이 체험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교육분야나 공직이 아니더라도 체험의 날을 통해 직업세계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다른 분야의 진로직업에서 학생들이 적성을 찾는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대전교육청은 앞으로도 '교육청 진로·직업체험의 날'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끌어내고, 동시에 교육기관 구성원의 진로교육 인식을 높이는 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또 더 많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내실 있는 진로직업 체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교육청 최재모 중등교육과장은 "교육청 진로·직업 체험의 날이 교육, 사범, 공무원 계열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꿈과 끼를 펼치는 체험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대전교육청이 학생들의 학력신장은 물론 스스로의 적성을 찾는 네비게이션의 역할에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적극적으로 체험처를 발굴해 내실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