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9일 실시되는 2023학년도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6월 모평은 실제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이고, N수생 등 졸업생까지 참여하는 시험이어서 수험생 자신의 전국단위 성적을 가늠하는 평가라는 특징이 있다.
㈜유웨이와 종로학원 등 입시전문업체에 따르면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7만 7148명이다. 이중 재학생은 40만 473명이고, 졸업생 수험생은 7만 6675명이다.
■ 재수생 비율 최근 13년 이래 최고치
올해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수가 5751명 감소했다. 문제는 지원자수에서 재학생은 1만 5321명이 줄었지만 졸업생 등 수험생은 9570명 증가했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모평 재수생 등 N수생 비율은 최근 13년간 최고치인 16.1%로 집계됐다. 시험 주관 기관인 평가원이 모의고사 접수자 통계를 발표한 지난 2011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기존에는 지난 2020학년도 6월 모평(14.5%)이 최고였다.
여기에 반수생이 증가할 경우, 본수능에서는 재수생 응시 비율이 30%를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재수생 등의 응시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 2021학년도 본수능의 29.7%로 집계기준으로 최근 10년간 최고치였다. 당시 6월 모평의 재수생 등의 비율은 13.8%였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전체적 수험생이 줄어든 것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학령인구가 감소한 때문이다. 재학생이 대폭 줄어든 것이 이를 증명한다"며 "졸업생 등의 숫자가 증가한 것은 전년도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과 교차지원을 통해 인문계로 지원한 자연계생들, 그리고 기타의 이유로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실제 수능, 6월 모평 대비 지원자 증가
6월 모평의 또다른 특지은 지원자의 85% 정도가 실제 시험을 치른다는 점이다. 또 수능 지원자는 6월 모의평가보다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체로 6월 모의평가 지원자 대비 수능 실제 응시자는 90% 내외에서 형성되는데 올해 2023학년도 수능에는 약 43만 명 내외의 수험생이 실제 응시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6월 모의평가에 48만 2899명이 지원하고 39만 9818명이 응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응시율이 다소 낮았다. 또 2022학년도 수능에는 50만 9821명 지원하고, 44만 8138명이 응시했다.
때문에 올해 본수능에서 재수생 비율 역시 최근 13년간 최고치 기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 재수생 등의 비율은 6월 모평 13.9%에서 본수능 29.2%로 늘었고, 2021학년도는 6월 13.8%에서 본수능 29.7%로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 2023학년도 6월 모평에서 재수생 등의 비율이 16.1%로 2021학년도 본수능때 29.7% 기록을 갱신 가능성이 높아졌고, 본수능에서 30%를 처음으로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과학탐구영역 지원자수 증가에 주목해야
올해 6월 모의평가의 특징은 전체 지원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과탐 응시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몇년 째 이어지는 현상으로 대입이나 취업에서 자연계가 유리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자연계 지원자가 증가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6월 모평 기준 이과생 비율은 47.7%(과탐 응시자 기준)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는 2018학년도 6월 모평의 47.4%다.
과탐 지원자 증가는 반수생이 합류하는 실제 수능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이과 통합수능의 여파로 선택과목별 유불리 논란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환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통합수능에 따라 문과 학생들은 '수시 수능최저 확보 어려움'과 '정시 이과학생 문과교차지원' 등의 불리함이 생겼지만 반대로 이과 학생들은 반수와 재수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이과 학생들 사이에서 문과교차지원에 따른 합격 부적응, 통합수능에 따른 이과 유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재수를 결심하고 있고, 그만큼 과탐 응시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