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6월 모의평가' 활용법..."과목선택 기준, 수시전략 구체화, 수능최저 여부"
슬기로운 '6월 모의평가' 활용법..."과목선택 기준, 수시전략 구체화, 수능최저 여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6.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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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실시되는 6월 모의학력평가는 2023학년도 수능시험의 출제경향 및 난이도를 가늠하는 시험이다.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고1,2 대상과 달리 고3 수험생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다. 졸업생 등 N수생까지 응시하는 첫 모의고사다. 또 시험범위도 전 영역이어서 전국 44만 여명 수험생들의 영역별 수준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6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원점수 중심으로 확인했던 기존 학력평가 성적표와 다르게 표준점수와 백분위 위주로 확인하는 수능 성적표처럼 확인해야 대학입시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며 "6월 모의평가라는 시험 자체보다 성적표를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6월 모의고사 성적표, 어떻게 봐야 할까?

모의고사 성적표에는 학생의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응시자 수 등이 표기된다. 원점수는 말 그대로 문항에 부여된 배점을 단순 합산한 점수이다. 원점수는 학생이 가채점할 때 주로 활용될 뿐 실제 대학에서는 원점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대학에서 고려하는 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그리고 등급인데, 대학에 따라 정시 전형에서 백분위만 반영하기도 하고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동시에 반영하기도 한다. 등급은 주로 수시 전형의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표준점수는 과목별 응시자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고려하여 산출된 점수로 과목별 시험의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어려운 시험을 잘 봤을수록 표준점수가 높아지며 같은 원점수 만점을 받았더라도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의 차이가 나게 된다.

이를테면 국어영역의 '언어와매체'가 시험 난이도가 높아 '화법과작문'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 실제 수능 시험에서 비교적 높은 표준점수를 얻기 위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백분위는 전국에서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수를 100분위 비율로 나타낸 수치이다. 따라서 전국 응시자 중에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학생의 모의평가 국어 영역 백분위가 87점이라면 A학생보다 국어 원점수가 낮은 학생의 비율이 87%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수험생을 100명이라 가정한다면 A학생은 이 중에서 13등 정도라는 것이다.

표준점수의 비율에 따라 9개로 구분되는 등급 점수는 9개 구간으로 나뉜다. 등급은 주로 수시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만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라면 해당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의 가능성을 등급의 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슬기로운 6월 모의고사 활용법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6월 모평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으로 △과목 선택의 기준 △수시지원 전략 구체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등의 키워드를 제시했다.

일단 6월 모평은 9월 모의고사와 더불어 실제 수능과 유사한 수준의 시험이다. 그래서 과목 선택의 기준이 된다.

수험생들은 탐구과목 등의 응시 과목을 최종 선택하는데 6월 모평 성적표를 참고할 수 있다. 또 국어(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와 수학(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의 응시 과목 최종 선택에도 6월 모의고사 성적이 활용된다.

실제 수능과 유사한 수준의 시험이므로 정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리스트업 해 볼 수 있다. 이 리스트에 따라 지원자의 수시 지원 대학 및 전략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 내신 등급보다 6월 모의고사 성적이 월등히 높게 나왔다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수준이 올라간 만큼 수시 지원 시 상향으로 지원해 볼 수 있다.

6월 모평은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살피는데도 중요한 기준자료가 된다.

수시(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등)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이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보다는 일반적으로 지원 경쟁률 및 실질 경쟁률(수능 최저를 충족한 학생들) 모두 낮은 편이기 때문에 합격 확률은 더 높은 편이다.

6월 모의고사를 통해 지원하려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점검하고, 충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향후 어느 영역에 더 시간 투자를 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자료가 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기존 모의평가 성적과 비교해 등급이 오르내리는 것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영역별로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를 통해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아직 수능 과목 선택이나 수시 지원 전형을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6월 모의고사 결과를 활용해 최대한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