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 '수능 최저 있는 학종' 주의보
2022대입, '수능 최저 있는 학종' 주의보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4.28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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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개, 전국 37개 대학 학종전형에 최저 기준 둬
2022학년도 대학 입시의 주요 키워드인 '문·이과 통합형 수능', '선택과목 점수제', '수능 최저기준' 등에 수험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능 최저기준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운영될 예정이어서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학 입시의 주요 키워드인 '문·이과 통합형 수능', '선택과목 점수제', '수능 최저기준' 등에 수험생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능 최저기준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운영될 예정이어서 당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2022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고3 수험생은 '고난의 트라이앵글 세대'로 불린다.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에 따라 수능 비중이 늘었지만 수시 비중도 만만치 않아 학교 내신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내신+수능+비교과활동'이나 '내신+수능+논술'까지 챙겨야 하는 구도에 빠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고3 수험생들에게 더 큰 변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과 '선택과목 점수제', '수능 최저기준' 등이 꼽힌다.

이중 수능 최저기준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3월 모의학력평가에서 드러났듯이 수학 성적의 문·이과 편차가 큰 상황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경우가 속출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더구나 인서울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 최저기준을 두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그동안 학종전형은 학교내신과 비교과이력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대표적인 전형이었다.

김진환 콩코디아국제대학 진로진학센터장(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올해 대입은 수능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 선발 비중을 늘리고,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면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들이 생겼다"며 "학종전형의 경우, 연세대와 경희대 등이 최저기준을 도입하고, 전국 대학 중 37개 대학이 학종 내 일부 전형과 일부 학과에서 최저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 전국 37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최저기준 설정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부와 면접 등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다. 학종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과 적용하지 않는 것은 대입에서 당락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은 서울 8개 대학을 포함해 전국 37개 대학이다.

37개 대학 중에는 의예, 치의예, 한의예, 약학 등에 수능최저를 둔 대학도 있지만 22개 대학은 다른 모집단위에도 최저기준을 뒀다.

서울지역 대학은 경희대, 고려대, 삼육대, 서울교대,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 8개 대학이 최저기준을 설정했고, 지방권역에서는 부산대, 충북대, 한국교원대 등 일부 국공립대학과 대구한의대 간호, 동국대(경주) 간호 등 일부모집 단위에서 최저기준을 운영한다.

올해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는 곳은 전국 37개 대학이다. 인서울 대학도 8개 학교가 학종 수능최저를 운영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진학사 자료)
올해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두는 곳은 전국 37개 대학이다. 인서울 대학도 8개 학교가 학종 수능최저를 운영한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진학사 자료)

■ 학종 수능최저 신규 도입 대학

연세대와 경희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를 도입한 대표적인 대학이다.

경희대는 지난해 논술전형에서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운영했지만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연계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에도 수능최저를 도입했다. 일반 모집단위 기준으로 2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로 기준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꽤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희대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 2개 영역 등급 합 4이내, 자연계열 2개 영역 등급 합 5이내 정도였지만 이를 충족한 비율은 인문계열 38.2%, 자연계열 46.3% 정도였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 국제형(국내고)와 활동우수형에 최저기준을 도입한다. 연세대는 지난 2019학년도 학종 활동우수전형에 수능최저를 운영했지만 지난 2년동안 모든 수시전형에서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올해는 2019학년도와 비교해 최저기준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최저기준이 완화된 것이 모든 수험생에게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학생부' 자체의 경쟁력이 당락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그동안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 최저기준은 주로 의학계열 등에서 운영했는데 올해는 일반 모집단위에도 수능최저를 둔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해당 정보를 모른 채 수시에 지원하면 당황할 수 있는 만큼 올해 대입은 어떤 전형에 지원하든지 수능최저기준과 지원자격 등에 대한 정보를 대학 수시요강을 통해 꼼꼼히 살피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