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낮은데 수시 지원 할까, 말까?
내신 낮은데 수시 지원 할까, 말까?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5.14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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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반영 않는 전형도 있어

내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으레 '수시보다는 정시로 진학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정시에 올인하겠다는 판단이 꼭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시 지원의 기회를 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많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수시 선발 비중은 전체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신이 낮다는 이유로 정시의 좁은문 만 두드리겠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진학사의 도움말로 반영 교과 영역이나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따라 합격을 기대해 봄 직한 전형들을 살펴봤다.

■일부 과목만 내신 반영하는 대학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내신 성적을 산출할 때, 등급산출이 가능한 모든 과목을 활용하거나 계열별로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교과 전 과목을,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교과의 전 과목을 활용한다. 학생들도 본인의 내신을 계산할 때 대학과 같은 기준을 떠올린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이수한 모든 과목이나 등급산출이 가능한 모든 과목을 적용하지는 않는다. 가천대, 서울여대, 한국항공대는 내신 등급이 가장 중요한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일부 과목만 내신에 반영한다. 동국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는 논술전형에서 일부 과목 만으로 지원자의 내신을 산출한다. 특히 동국대, 이화여대, 중앙대는 각 교과를 골고루 활용하지 않고 우수한 교과 영역만으로 성적을 산출해 내신의 영향력이 더 작다.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을 정량적으로 반영하지 않는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낮은 내신으로도 합격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학종전형도 내신은 반영한다. 다만 단순 수치로 판단해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지 않을 뿐이다.

눈여겨 볼 점은 아예 내신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 전형도 있다는 것이다. 연세대는 전년도 학생부 성적을 30% 반영하던 논술전형의 전형 방법을 변경해 논술 100%와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한양대도 논술 전형에서 학생부가 30% 반영되기는 하지만 학생의 학교생활성실도 중심으로 종합 평가한다. 내신 성적은 필요 시 관련계열 교과 이수여부를 확인할 때 사용될 뿐 평가요소로는 활용하지 않는다.

■ 졸업생은 어떡하나?

고3 2학기에는 수능에 집중하느라 내신에 신경쓰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재학생의 경우, 수시는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반영되고, 정시에서는 학생부 반영이 미미하기 때문에 놓치기 십상이다. 문제는 재학생으로 대입에 성공하지 못하고 재도전하는 경우다. 3학년 2학기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해 내신 평균 성적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졸업생들은 3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건국대 KU논술우수자전형, 서강대 논술전형,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 이화여대 논술전형, 한양대 학생부교과전형, 홍익대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 등은 재학생 뿐만 아니라 졸업생의 교과성적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자신의 내신 성적이 낮더라도 대학의 학생부교과 성적 반영 방법을 잘 살피면 나에게 유리한 방법의 수시 전형을 찾을 수 있다"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전형은 합격생의 성적을 낮추기 때문에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