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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학종 면접', 면접관이 원하는 '무엇'은?..."딱 네가지"
대입 '학종 면접', 면접관이 원하는 '무엇'은?..."딱 네가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4.10.22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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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의 신뢰도, 학업 준비도, 인성, 의사소통능력

대학 입시는 어찌보면 취업 등 구직활동의 예행연습이다. 대학 진학은 상아탑에서 학문적 성취를 추구하는 고귀한 뜻도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 공부로 우열을 가리고, 학교 성적으로 '먹고 살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그러니 명문대 진학에 목을 메는 이유다.

대학 입시가 구직활동과 유사한 이유는 인재 선발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와 고교 내신성적, 면접 등이 포함된 수시전형은 취업 과정과 똑같다.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인사부서 담당자나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이나 면접관 등의 역할은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대입 수능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부 대학들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이 진행 중이다.

주말(10/26~27)에 가천대(가천바람개비), 삼육대(세움인재), 성균관대(탐구형_사범대/스포츠과학), 한국외대(면접형) 등의 면접이 예정돼 있고, 고려대, 광운대, 동덕여대, 한국항공대 등도 수능 전에 면접을 실시한다.

수능 준비도 벅찰 수 있는 시기이지만 면접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합격을 위한 지피지기(知彼知己)다. 면접관이 면접을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면접에 임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봐야 하는 것에 대해 미리 파악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 학종 면접관이 원하는 '무엇'..."딱 네가지"

대입 학종 면접관들이 인재를 선발할 때 눈여겨 보는 필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서류의 신뢰도 ▲ 학업 준비도 ▲ 인성 ▲ 의사소통능력 등이다.

사실 대입 수시전형은 정성평가의 성격이 강한 입시다. 고교 3년 동안 학교생활기록부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인재를 파악한다. 학생부에 적힌 고교 내신성적은 정량적이지만 결국 대학 진학은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의 경쟁이기 때문에 변별력은 학생부에 적힌 '글자'에서 판가름이 난다.

그래서 학생부의 신뢰도(서류의 신뢰도)는 지원자의 역량 재확인하는 필수 조건이다.

많은 대학들이 서류 확인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서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 중 하나가 서류의 신뢰도다.

학생부에 쓰인 내용이 실제로 그러한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학생부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인식을 바탕으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좀 더 세부적인 질문과 꼬리 질문을 활용해 사실여부를 파악하려고 한다.

여기서 진위는 활동의 실제 수행 여부도 포함되면서 이를 통해 드러난 학생의 역량을 재확인하고자 한다는 점이 더 크다는 것이 핵심포인트다.

'학업 준비도' 역시 중요한 키워드다.

서류의 신뢰도와 더불어 면접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학업 준비도다. 쉽게 말하자면 지원 대학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갈 수 있는 학업적 역량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지적호기심'과 '학업역량'으로 말할 수 있다.

면접관들은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학업의 우수성에 대한 경험이 드러난 경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물어본다.

실제 본인이 한 활동이라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을 경우 바로 답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성적이나 이수과목 등 학업 준비도에 있어 다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에 대한 답변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인성'이다. 수시전형 초기인 십수년전에는 이 인성 항목을 '예의바름'으로 잘못 이해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았다. 대입에서 인성은 좀더 범위가 넓다. 교내 활동에서 드러난 지원자의 가치관, 공동체 정신 등 확인한다. 다만, 서류에서는 다소 과장된 표현들이 많다 보니, 면접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갈등 상황에서 먼저 용서를 구한 경험이 있다면 그때의 동기와 감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들어 여러 가지 청소년 범죄나 사회적 사건, 갈등 양태의 변화 때문에 대학들이 과거보다 인성 영역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추세다.

마지막은 '의사소통능력'이다. 여기에 '논리적 사고력'까지 추가하면 된다.

의사소통은 언뜻 보면 말하기 능력을 보는 것 같지만 대입 면접관들이 눈여겨 보는 것은 '소통'이다. 면접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말하는 태도는 어떤지, 질문에 대한 분석과 판단을 하고 있는지 등을 관찰함으로써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까지 파악하고자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다른 시험과 마찬가지로 면접에서도 평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학생부를 보고 예상 질문을 만들어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능하다면 본인이 면접관이 되어보는 것을 권한다"며 "친구의 학생부를 보고 질문을 직접 만들고, 궁금한 사항을 질의하며 친구의 면접을 평가해보면서 면접관의 관점에서 자신의 생기부를 바라보고, 올바른 면접의 자세에 대한 안목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