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에 대학입시는 엄청난 변화가 예고돼 있다. 당장 고교내신과 수능시험의 평가방식부터 확 달라진다.
이는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시안(2023. 10) 및 확정안(2023. 12)에 따른 변화다.
고교내신과 수능시험의 평가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은 대입의 두 가지 줄기인 수시전형과 정시전형 모두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현재 중3 학생들은 2028 대입 개편에 따른 첫 적용 대상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고등학생들과 어떤 점에서 입시 체계가 달라지는지 대입 제도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변화 1.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선택과목 세분화"
2028대입 개편 내용을 이해하려면 현재 고등학교 교육과정(고교학점제)부터 알아야 한다.
고등학교는 중학교 때와 달리 학생들이 이수하게 되는 교과목이 크게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된다. 1학년 때는 주로 공통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다가 대체로 2학년부터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선택과목의 경우, 현재는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으로 구분되는데 앞으로 예비고1 학생부터는 일반선택, 진로선택 외에 '융합선택' 과목이 추가된다.
동시에 진로선택과목의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재 과학교과의 진로선택과목인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사라지고, 대신 '역학과 에너지', '전자기와 양자', '물질과 에너지', '화학반응의 세계', '세포와 물질대사', '생물의 유전', '지구시스템과학', '행성우주과학' 등으로 좀더 세분화된다.
사회 교과에서는 현재 일반선택과목에 포함된 한국지리, 동아시아사, 정치와 법, 경제, 윤리와 사상 과목이 진로선택과목으로 개편되고, 일부 과목은 명칭이 변경된다.
■ 변화2. "내신 9등급제 폐지, 5등급제 적용"
전 과목이 절대평가인 중학교 내신과 달리 고등학교 내신은 상대평가가 대부분이다.
현재 예체능, 과학탐구실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통/일반선택 과목은 상대평가 9등급제가 적용된다. 진로선택과목 등 일부 과목은 절대평가다.
하지만 현 중3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진로선택과목 및 융합선택과목(사회·과학 교과 제외)에도 상대평가가 적용된다. 다만, 기존의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로 평가한다.
과목 평가결과에는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가 함께 기재된다. 2028 대입 개편 시안에서는 융합선택과목도 모두 상대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확정안(2023. 12)에서는 융합선택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9과목에 한해 상대평가 석차등급을 기재하지 않고 절대평가만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지식암기 위주의 평가를 지양하고 사고력·문제해결력 등 미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도록 논·서술형 내신 평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교사의 평가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 변화3. "수능시험, 국·수·탐 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실시"
2028학년도 수능시험은 영역별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실시된다. 현재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되는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 없이 동일한 내용과 기준으로 평가한다.
출제 범위는 국어의 경우,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수학에서는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등 고교 교육과정의 일반선택과목들이 해당된다.
영어는 기존과 동일하게 '영어Ⅰ·Ⅱ'가 대상이 된다.
탐구영역에서도 선택과목은 사라진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모두 동일하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응시하게 된다. 다만, 대입전형 활용 등을 고려해 시험시간과 점수는 분리한다.
직업탐구 영역도 선택과목제를 폐지해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현 중3 학생들이 적용받게 되는 고교 내신평가 시스템에서는 내신의 변별력이 약해질 수 있어 대입전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시험도 모두 동일한 과목을 응시하고 탐구영역의 경우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목만이 출제범위이기 때문에 정시전형에서도 교과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