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6개 지방의대 지역인재 선발은 인색?... 수시·정시 합산 60% 넘는 곳 7곳 불과
전국 26개 지방의대 지역인재 선발은 인색?... 수시·정시 합산 60% 넘는 곳 7곳 불과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4.02.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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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48.8%, 강원 25.8% 등은 전국 평균 밑돌아

지방에 소재한 26개 의과대학들이 정작 지역인재 선발에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를 기준으로 수시와 정시를 합산해 지역인재 60% 이상을 뽑는 지방의대는 7곳에 불과했다.

대입전문기업 종로학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권 의대 수시전형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은 63.8%로 이미 60%를 넘겼지만 정시에서는 지역인재 선발비율이 33.7%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는 정부가 밝힌 의대정원 확대규모(2000명)는 적용하지 않았고, 지방 27개 의과대학 중 단국대(천안)는 수도권 소재 단국대(죽전)의 이원화캠퍼스로 지역인재선발 의무대학이 아니어서 제외됐다.
 
수시 지역인재 전형 비율이 높은 지역은 호남권 73.2%, 부산·울산·경남권 73.0%, 대구·경북권 64.4%, 제주권 60.0%, 대전·충청권 58.6%, 강원권 38.1% 순으로 조사됐다.

수시에서 지역인재 전형 60% 넘지 않는 지역은 대전·충청권, 강원권 2개 지역이다.

정시 지역인재 전형은 지방의대 평균 33.7%인 가운데 부·울·경이 5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남권 45.1%, 제주권 40.0%, 대전·충청권 30.3%, 대구·경북권 18.4%, 강원권 0% 등으로 집계됐다.

수시와 정시를 모두 합산할 경우, 부·울·경 66.0%, 호남권 63.7% 등 2개 지역은 이미 60% 이상을 뽑고 있고, 대구·경북 51.6%, 제주 50.0%, 대전·충청 48.8%, 강원 25.8%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 6개 권역 지방의대의 수시, 정시 합산 지역인재 선발 비율 평균은 53.9%다.

수시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이 높은 지방의대는 부산대 100%, 동아대 100%, 전남대 89.2%, 대구가톨릭대 85.7%, 을지대 76.0% 등이며 연세대(미래)는 31.9%로 전국 최저 선발 비율을 보였다.

정시에서 지역인재전형 선발비율이 높은 대학은 경상국립대 76.9%, 동아대 73.7%, 충남대 66.7% 등이고, 이들 3개 대학만 2025학년도 기준으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기는 상황이다.

경북대, 원광대, 순천향대, 계명대, 울산대 등 14개 지방의대는 정시에서 지역인재선발이 '0명'이다.

수시, 정시 전체 합산 기준 지역인재 선발비율은 동아대 89.8%, 부산대 80%, 전남대 80%, 경상국립대 75.0%, 전북대 62.7%, 조선대 60.0%, 대구가톨릭대 60.0%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60%를 넘어가는 대학은 26개 대학 중 7개교 뿐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의대 선발인원 비율은 강원권 4개교가 2.3%로 가장 높았고, 지역 고3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인원 비율은 호남권이 0.7%로 가장 높았다.

학생수 대비 지역인재 선발 비율로는 호남권 0.7%, 강원권 0.6% 등이 상대적으로 지역학생들이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수시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 60%이상 대학은 지방권 26개 대학 중 14개 대학이고, 정시에서는 3개 대학이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이 수시에서 늘어날 경우 내신 합격선 하락이 불가피하고, 정시에서 늘어날 경우 정시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며 "지역내 학생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며 향후 지역인재 선발이 수시, 정시 어느 쪽에서 확대되느냐에 따라 수험전략과 지원시 유불리 상황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