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치 않은 대입 재수, 성공률은 50% 그쳐..."2-4등급대 재수생 몰려"
녹록치 않은 대입 재수, 성공률은 50% 그쳐..."2-4등급대 재수생 몰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4.02.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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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최근 2년치 통계 분석

대학 입시에서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입결'이다. 입결은 입학시험(입시) 결과의 줄임말이다. 쉽게 말해 입학시험이 모두 끝난 뒤 누적백분위를 바탕으로 집계된 합격생들의 성적대를 의미한다.

대학 입시에서는 특정 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커트라인'을 뜻한다. 해당 대학교의 해당 학과에 마지막으로 입학한 학생의 성적이어서 입결 자료는 대입 수험생들이 입시전략을 수립하는데 바로미터가 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매년 변화하는 대입 수능 난이도와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할 때 특정 대학의 학과에서 그 해의 지원 트랜드를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가 입결이다"라며 "입결 자료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등을 검색해 찾아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입결은 고3 수험생 뿐만 아니라 재수 등 N수를 결심하는 수험생에게도 중요하다. 2024학년도 정시 추가합격 발표가 진행되는 요즘은 더욱 더 입결에 재수생들이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혹은 합격을 하고도 더 나은 대학이나 전공분야로 진학하려는 마음은 모든 수험생들이 마찬가지다.

재도전을 결심하는 학생들의 궁금증이 커지는 만큼 고민도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가장 많이 나오는 물음과 고민은 실제 수능에 재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는 대입 재수(N수 포함) 성공률이 50%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는 지난 2023학년도, 2024학년도 수능 성적(국,수,영,탐)을 모두 입력한 수험생들을 통계로 한 수치여서 주목된다.

■ 2-4등급이 N수 결심 가장 많아...재도전 성적 상승 학생은 50% 안 돼

진학사에 따르면, 2023학년도와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모두 입력한 N수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성적대는 2-4등급대(국어, 수학, 탐구(2과목) 평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험생의 2024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대비 성적(평균 등급대)이 오른 학생은 49.1%로 채 절반에 못미쳤다.

수능 등급 변화를 살펴 보면, 성적이 1등급대였던 학생들의 80.0%는 재도전에서도 1등급대를 유지했다. 그만큼 2-3등급대 학생들의 성적 상승이 쉽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2023학년도에 2등급대를 기록했던 수험생 중 49.1%는 2024학년도 수능에서도 2등급대를 유지했고, 3등급대에서도 2년 연속 동일 등급대를 유지한 수험생의 비율이 41.9%로 가장 높았다.

등급 상승을 이룬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았다.

■ 등급 상승 쉬운 영역은 '탐구'… 상위권은 수학, 중하위권은 국∙영 주력해야 효과적

등급을 올린 수험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은 탐구 영역으로 나타났다. 2023학년도 탐구 영역 성적이 2등급대였던 학생 중 40.1%가 재도전 결과 1등급대로 올렸고, 3등급대였던 학생은 54.8%, 4등급대에서는 64.7%가 등급 상승을 이뤄냈다.

탐구 영역에 이어 성적 향상자가 많았던 과목은 등급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2~3등급(대)에서 등급 상승이 많은 영역은 탐구>수학>국어>영어 순으로 나타났고, 4등급(대)에서는 탐구>국어>영어>수학 순으로 조사됐다.

5-6등급(대)에서는 탐구>영어>국어>수학 순으로 등급 상승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N수 시 성적대별 주력 과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상위권일수록 수학 기여도가 높고, 하위권에서는 국어나 영어 성적을 올리는 게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최근 의대 증원 이슈와 맞물려 많은 학생들이 수능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재수(N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다음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재도전을 결심했다면 본인의 학업수준, 학습성향 등에 대한 명확한 진단부터 해볼 것을 권한다. 다음 수능까지의 장기 레이스를 잘 펼치고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