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 특집] 내포 가야산의 개방성과 포용력, 미래의 충남정신 키워드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 특집] 내포 가야산의 개방성과 포용력, 미래의 충남정신 키워드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11.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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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청운대학교 김경수 교수 “충남정신을 재정립하기 위해선 가야산 빠트릴 수 없어”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지역주민들이 적극 나서야”

조선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이백리를 가다보면 가야산이 있는데 이 산의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이 바로 내포다"라고 썼다. 이중환이 가리킨 열 고을은 현재의 충남 예산, 덕산, 홍성, 결성, 서산, 해미, 태안, 당진, 면천, 신창(아산) 등이다. 모두 가야산의 사방(四方)에 위치한 고을이고, 충남도청소재지가 예산·홍성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내포신도시'라는 특별한 이름을 가진 이유다. 올해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개청 10주년이 된다. 지난 10년 동안 충남도는 15개 시·군을 아우르는 행정중심 신도시를 조성하고, 내포문화권의 정체성 확립에 구슬땀을 흘렸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포의 주산(主山)인 가야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관심은 미흡했다. 2023년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맞아 '내포의 주산(主山),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 및 기능 확장을 위한 제언'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인류 역사에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구성원들의 생활 속을 관통하는 하나의 절대적인 정신문화가 있다. 바로 '시대정신(時代精神)'이다.

시대정신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헤겔은 이를 차이스트가이스트(Zeitgeist)라고 했고, 시대정신은 한 시대가 끝날 때에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역사의 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개개의 인간정신을 넘어선 보편적 정신세계로 확장된다고 봤다.

우리나라도 새로운 왕조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 한 시대정신이 있었다. 국가 시스템이 정비됐던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의 상무정신과 백제의 인(仁)·의(義)·신(信)·충(忠) 정신, 신라의 화랑도 정신이 자리잡았고, 성리학 질서가 완성된 조선시대는 선비정신이 대표적인 시대정신으로 뿌리내렸다.

문명화된 시스템 속에서 시대정신은 늘 있어왔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1989년 충청남도가 현대사회문제연구소를 통해 얻어낸 ‘충남정신의 뿌리와 실체’라는 연구결과는 흥미롭다. 당시 충남도는 충효, 절의, 선비, 예의, 개척 등을 충남의 '5대 정신’으로 규정했다.

당시 심대평 민선1기 충남도지사는 1996년 개도 100주년을 기념해 '충남정신발양 심포지엄'을 열고 "충남정신을 선양하는 것은 충남의 후예로서 당연한 도리이며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가치관의 부재와 각종 그릇된 사조를 극복하는 최고의 해결책이다"라며 개도 100주년을 전환점으로 새로운 충남시대를 창출하고, (5대 정신을) 200만 도민의 정신으로 확산시키자"고 선포했다.

심포지엄에 참여했던 충남대 황의동 교수(철학과)는 '충남정신의 현대적 조명' 주제발표를 통해 새롭게 '조화정신'을 언급했다.

황의동 교수는 "5대 정신 외에 충남정신의 특징으로 뚜렷하게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조화정신'인데 충청도는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살기좋은 자연환경을 갖춰 부딪쳐 싸우기 보다는 차라리 순응하는데 익숙하다"며 "자기의 표현을 드러내기 보다는 내면적으로 소화하는 편이다. 충청인의 기질적 특성에 너그러움과 온유함이 있기 때문이다. 충청의 그릇에는 흰색, 검은 색, 노란 색, 파란 색이 다 들어갈 수 있고, 전라도 경상도가 모두 수용될 수 있고, 진보와 보수를 함께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조화정신은 자기의 고유성을 잃지 않는 합(合)이다. 30개의 다른 악기가 저마다 제소리를 내지만, 하나의 화음을 만드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동안 충남인을 만들어온 정신적 뿌리였듯이 앞으로도 계승 발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남의 5대 정신이 선포된지 34년이 지났다.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맞아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과 기능 확장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에 걸맞는 충남정신의 현대적 가치를 찾는 일이다.

청운대학교 김경수 교수(사회서비스대학 학장)는 "내포의 중심은 가야산이고, 충남정신의 가치 정립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 가야산"이라며 "내포 가야산의 특징은 개방성과 포용력을 꼽을 수 있는데 다양한 선진문물의 유입 통로였고, 그만큼 인물, 역사, 종교, 문화자원 콘텐츠가 남아있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정신문화의 재조명이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더욱 의미있게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교수는 현재 <충남학>의 책임교수이자 홍성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역학의 관점에서도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과 기능 확장을 위해 가야산 연구에 대한 지자체장의 의지와 공무원들의 체계적인 정책 수립,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아래는 김경수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올해는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입니다. 그동안 차령산맥을 기준으로 충남의 중심이 서북권의 내포 일원으로 대이동을 했습니다. 충남도가 지난 1989년 '충남 5대 정신'을 규정했는데 너무 보편적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또 현 시대를 반영하는지도 의문입니다. 타 지역과 구별되고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새로운 충남정신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충남 5대 정신인 충효, 절의, 선비, 예의, 개척정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연구자들의 합의에 의해 도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충남만의 차별화된 정신문화에 대해서는 '은근'과 '끈기'를 꼽고 싶습니다. 기존 5대 정신을 뒤집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것을 인정한다는 전제 아래 은근과 끈기를 넣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항정신도 넣을 수 있습니다. 저항정신의 뿌리는 조선시대 후기 200년 이상 지속되던 최대의 논쟁 ‘호락논쟁(湖洛論爭)’에 기반합니다. 호락논쟁은 인물성동이논쟁인데 사람과 사물의 성품이 같으냐 다르냐가 논점입니다. 호락논쟁에서 호론(湖論)인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을 주장한 대표적 인물이 홍성의 남당 한원진 선생입니다. 인물성이론은 ‘조선과 오랑캐는 다르다’는 이념으로 위정척사운동과 의병정신, 항일독립정신으로 이어졌습니다. 백야 김좌진, 매헌 윤봉길 등 홍성과 예산지역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탄생하는 배경이 됐습니다."

- '충청도 사람'하면 '양반’이라는 관용어가 있습니다. 때문에 5대 정신 중에서 '선비정신'은 좀 더 색다르게 활용할 만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선비정신은 무엇인가요?

"충청도를 양반의 고장, 청풍명월의 고장이라고 합니다. 저는 선비정신이야 말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사상 체계이자, 우리가 대놓고 자랑할 만한 충남정신이라고 생각힙니다. 인격 양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을 하고, 덕성을 키우며, 세상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게 선비정신입니다. 선비정신의 주체가 되는 선비는 지조와 절기의 상징입니다. 세상을 대할 때는 굉장히 떳떳하고 사물을 대할 때는 사사로운 물욕에 사로잡히지 않는 게 선비입니다. 권력있고 힘 있는 사람한테 아부한다던지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지 올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게 바로 선비들입니다. 논어에 견리사의(見利思義)와 견위수명(見危授命)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로움을 보았을 때에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치라는 뜻입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哈爾濱)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가 감옥에 갇혀서 쓴 글씨 중 하나가 '견리사의 견위수명'입니다. 그런 의지들이 결국 선비정신에서 발현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선비정신을 21세기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품성을 인격(人格)이라고 합니다. 그런 인격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가정의 품격을 ‘가격(家格)’이라고 합니다. 또 가격들이 모여서 사회의 위상이 됩니다. 그걸 ‘사격(社格)’이라고 합니다. 사회들이 모여서 지역 사회를 이루고 한 국가를 이루면 그 위상을 바로 ‘국격(國格)’이라고 합니다. 결국 국격이라는 것은 한 인격부터 이뤄지는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걸 다 해서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안 가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면 그 사람의 인격이 제대로 형성됐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몇십 년간 MZ세대를 만나고 있습니다.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하며 정말 독특합니다.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극도로 심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좀 떨어지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기에 대안으로 선비정신을 적용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교수님은 지역학을 관광학 커리큘럼과 연결하는 작업을 해 오신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떤 결과를 냈는지 궁금합니다.

"역사와 문화, 관광은 한 세트(set)입니다. 하나로 가야 합니다. 역사 속에서 좋은 점은 당연히 우리가 선양해야겠지만 불편하고 힘들었던 역사도 알아야 합니다. 그걸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하는데 ‘어두운 역사도 역사다. 밝은 역사도 역사다’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처음 충남학을 작업할 때 지자체장을 만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홍성군 소재 대학에서 4년에서 길게는 6년을 다니는데 지역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졸업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홍성의 역사와 문화, 산업, 경제, 축제, 홍성 출신의 인물, 미래를 강의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의 학생들 85%가 수도권 아이들인데 충남을 알리고 홍성을 알린다면 잠재적인 미래의 관광홍보대사를 만드는 것입니다라고 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2012년에 시작해 13년째 홍성학을 알리고 있습니다. 충남학도 2014년에 시작했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한결같이 전혀 몰랐던 충남을 알게 됐다고 좋아합니다. 현재 충남학은 10개 대학에서 교양강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충남도에서 충남학 책임교수 회의를 하고 왔는데 확대시킬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충남학이 가진 최대 장점은 학생들이 학기별로 매번 바뀐다는 것입니다. 지자체에서 한다면 매일 같은 분들이 앉아 계시는데 대학은 수강생들이 선순환됩니다. 지역학은 문화관광 산업에도 큰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가야산의 기능확장을 위해 역사와 문화, 관광이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역학은 같은 지리와 풍토를 공유하는 지역주민의 의지를 모으는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충남정신'도 새로운 내포 충남도청 시대를 위해 반드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역학(충남학)과 '충남 정신'의 중요성은 같은 셈입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지역학이 나아갈 방향이 궁금합니다.

"지역학이 나아갈 방향의 핵심은 지역주민이 동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지역에서 축제가 벌어지는데 지역주민들이 하나도 참여하지 않는다면 전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외부 관광객이 오는 만큼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지자체장의 의지, 공무원들의 정책 수립과 더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적극적으로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가 설립될 때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설립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게 민심입니다. 민심이 어디로 가는지에 따라서 왕조가 뒤집어졌던 것은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연구자들,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자체가 나아갈 방향, 지역학 발전에 대해 세미나 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하나도 의미가 없습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야 하고 거기에 연구자들이 조미료를 쳐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주민이 적극 나서고 지자체가 협업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합니다."

- 충남도는 내포의 주산인 가야산을 역사·인문·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구상을 펴고 있습니다. 내포 일원의 중심 산인 '가야산'이라는 키워드에 숨을 불어 넣는 것이 충남정신의 재정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가야산'에 포커스를 둔 충남정신은 무엇이 있을까요?

"충남정신을 재정립하기 위해선 내포의 중심인 가야산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포의 주산이었던 가야산 자락은 충남 서쪽에서 가장 높은 산이었기 때문에 예로부터 해상 교통의 중심지로 활용됐습니다. 당시 중국이나 일본을 연결하는 문화전파 루트로 이용되면서 다양한 문화성격을 가지게 됐습니다. 또 내포지역은 먹을 것이 많고 살기 좋은 땅이라고 불립니다. 기후가 좋고 큰 강이나 큰 산이 없어 기근, 자연재해에도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적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서울에서도 많은 사대부들이 내려와 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가야산에 포커스를 둔 충남정신이라고 한다면, 다양한 문화와 사람을 받아들인 ‘개방성’과 ‘포용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교수님이 강의하신 <대학, 지역과 함께 하다>는 지역사를 포함한 충남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연구하신 충남학 가운데 내포 가야산의 문화관광 발전과 기능확장에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가 있나요?

“가야산 자락의 문화 요소는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 먼저 근대시기 선불교의 큰 족적을 남긴 경허스님, 만공·수월스님이 있습니다. 서산시 가야산 자락에 하늘도 숨겨놓은 사찰이라고 하는 '천장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경허스님이 도를 닦았고, 그 제자였던 수월스님과 만공스님, 혜월스님이 수도했습니다. 가야산은 한국 근대시기 불교를 크게 진작시킨 중심지입니다. 한국 근대시대 선불교의 대명사로 이야기해도 될 정도입니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배출된 인물도 많습니다. 보령에는 백이정 선생, 국채보상운동했던 김광제 선생이 있습니다. 서천에는 한산이씨 이색의 집안, 서산에는 세종 때 <몽유도원도>를 그린 안견이 대표적입니다. 당진에는 필경사 심훈 선생이 있고, 예산은 대한민국 건국영웅인 매헌 윤봉길 의사가 있습니다. 홍성은 최영 장군과 성삼문, 고암 이응노 선생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많은 인물이 내포 출신입니다. 개방성과 포용력을 가진 가야산 자락에는 역사 자원, 인물 자원, 문화 자원 콘텐츠가 수없이 많습니다. 이를 엮을 작업들이 잘 진행된다면 내포문화 가야산 자락의 문화관광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끝으로 내포 가야산의 기능확장 등에 필요한 홍보 방안이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12월 18일에 가야산을 주제로 한 '가야산 아카이브 구축과 활용 세미나'가 있습니다.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닌 정례적인 세미나로 확장되길 바랍니다. 지속가능한 가야산의 문화관광 개발과 기능확장을 완성하려면 주제별로 내포 가야산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행정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역주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홍성학과 충남학이 미래 우리 지역을 홍보하는 문화대사를 길러내고 있는 것처럼 내포의 주산인 가야산에 대한 정체성을 연구하는 것이야 말로 내포 충남도청 개청 10주년을 넘어 충남도가 '힘쎈충남'으로 발돋움하는 최고의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충남도청이 자리한 내포 가야산에 대한민국 최고의 인물, 역사, 종교, 문화 콘텐츠가 있다는 것을 발굴하고, 홍보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충남 지자체와 주민들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