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대전교육청 진로변경 전입학제, "학생들의 꿈·끼 응원의 끝판왕"
'전국 최초' 대전교육청 진로변경 전입학제, "학생들의 꿈·끼 응원의 끝판왕"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9.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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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랑신문·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 학력신장 캠페인]

대한민국의 대학 입시는 숫자(점수)에서 문자(고교 이력)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대학이 뽑고 싶은 인재 유형도 지적호기심과 계열적합성, 인성(협업능력) 등을 두루 갖춘 'T'자형 인재다. 단순한 팔방미인이 아니라 일찌감치 진로적성을 뚜렷하게 정한 학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대전교육청의 대입 정책도 교육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니즈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은 5회에 걸쳐 대전교육청의 진로진학 및 학력 신장 캠페인을 소개한다.

글 싣는 순서

❶ 대전교육청, "단위학교 2024학년도 대입진학지도 지원체제 구축 이상무!"
❷ "미래의 '나'를 찾는 진로탐색 여행", 진로직업 체험의 날
❸ 교육공동체의 미래, '사교육절감형학교'
❹ 진로 변경 전입학제, "학생들의 꿈과 끼를 응원한다"
❺ 2024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과 지원전략

청소년기의 꿈과 끼는 다양한 분야의 진로 직업과 연계된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할지, 잘하는 것을 직업으로 할지에 대한 고민은 10대들의 영원한 숙제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시기는 학생들의 삶의 방향을 가장 처음 설정하는 시간이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등학교의 다양한 유형을 알아보고, 삶의 방향을 고민하면서 스스로의 적성과 흥미 등을 바탕으로 고등학교를 결정한다.

고교 유형은 일반적으로 특수목적고등학교, 특성화고등학교,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일반고등학교 등이 있다. 그만큼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을 경우는 사춘기와 맞물려 혼란과 방황을 겪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생의 첫번째 '진로 단추'를 잘못 채운 학생들을 위해 대전교육청이 마련한 것이 '진로변경 전입학제'다.

진로변경전입학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맞지 않아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계열 변경 전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어 삶의 방향을 재설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쉽게 말해 대학진학과 직업교육 사이에서 뒤늦게 자신의 적성을 발견한 학생들이 계열을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대전교육청 이화종 장학사(중등교육과)는 대전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약 960여명의 학생들이 진로변경전입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도록 도왔다"며 "진로변경 전입학제도는 일반고등학교 및 특성화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말에 실시하는데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진로선택 기회를 확대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신청을 받아 학교별 결원 현황과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44명의 학생이 진로를 변경했다.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이 전입학 이후에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력 향상 프로그램과 상담을 제공하면서 '진로변경 전입학제'가 학생들의 꿈·끼 응원의 끝판왕이라는 박수를 받고 있다.

■ "진로변경 전에 학과체험 프로그램으로 미리 알아보세요"

사실 입시와 취업 준비로 한창 바쁜 고등학교 입학 이후에 새롭게 진로를 선택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택과 고민은 신중할 수 밖에 없다.

대전교육청은 학생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진로변경전입학 신청 전에 학교별로 교육과정에 관한 상담 및 특성화고등학교 학과체험을 실시한다. 올해는 6월 8일과 9일 이틀동안 학과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특성화고등학교의 학과별 특성에 대한 안내와 함께 새로운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성화고 학과체험의 경우, 계룡디지텍고등학교는 스마트소프트웨어과와 정보통신과에서 실감나는 메타버스 세상으로라는 주데로 베타버스 실감형 콘텐츠 체험을 실시했고, 대전생활과학고는 토털뷰티과가 학과소개 및 상담, 네일미용 실습, 헤어미용 실습 등을 실시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 토털뷰티과에서 실시한 학과체험활동 모습
대전생활과학고등학교 토털뷰티과에서 실시한 학과체험활동 모습

충남기계공업고등학교는 올해 새롭게 신설한 스마트융합기계과와 철도차량과에서 학교전반에 대한 안내와 기계실습, 철도차량 관련 실습을 제공해 수준높은 진로 체험을 진행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조경과와 보건간호과에서 학생을 모집해 교무부장이 직접 학교소개 및 교육과정을 안내했다. 조경과는 미니정원-조경제도실-태드실습-목공실습실-수목재배장 등 조경과 관련항 시설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보건간호과는 활력징후(vital sign) 측정체험, 아네로이드 혈압계를 사용한 혈압측정 등 학과의 특징을 실습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는 국제통상과, 상업정보과, 사무행정과의 학과 전반에 대한 소개 및 취업·진학 현황을 설명하고, 담당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특성화고등학교의 장점 및 대전국제통상고등학교의 학교 특성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했다.

대성여자고등학교는 경영회계과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고,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는 경영계열 체험을 선보였다. 또 대전여자상업고등학교는 IT콘텐츠과와 스마트경영과에 대한 수업체험 등을 실시해 대전지역 10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모두 학과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화종 장학사는 "자신의 적성과 꿈을 위해 고교 진학 이후에도 진로변경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용기가 있는 것"이라며 "대전교육청과 각 학교에서 진로변경전입학 후 빠른 적응을 위해 미이수 교과 이수 프로그램과 방과후 수업 등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전공 분야에 대한 이론과 기능이 없고 다른 학생들보다 출발점이 늦었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확실하게 자신의 꿈과 끼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 학생들, "진로변경 전입학제는 제 삶의 네비게이션이 됐습니다" 

진로변경 전입학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학생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생각했던 '입시'와 '취업'의 갈림길에서 막상 고교 진학과 함께 맞닥뜨린 현실은 상상이상으로 높은 벽이 있었다"며 "진로변경 전입학제의 도움으로 제대로 된 진로 적성을 찾을 수 있었고, 덕분에 소중한 10대의 마지막 3년을 허비하지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로변경 전입학제를 통해 계열을 바꾼 학생들이 대부분 인문계 고교에서 취업이 우선인 특성화고교로 전입학하는 형태여서 각종 실습 및 직업교육이 생각보다 어렵고, 현실과 다르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전입학 후 1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결정에 후회가 없고, 고등학교를 결정하거나 진로를 선택할 때 본인의 생각대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MZ세대 다운 똑부러진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해 일반고등학교에서 유성생명과학고 자동차건설정보과로 전입학을 한 학생은 "중학교 3학년 때 특성화고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일반고 진학을 원했다. 결국 일반고에 입학한 후에도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고, 진로변경전입학제도를 알게 되면서 부모님을 설득해 자동차건설정보과로 전입학을 하게 됐다"며 "전입학을 한 뒤 진짜 알고 싶었던 자동차에 대해 더 열심히 파고 들수 있었고, 대학 진학 대신 취업도 빨리 할 수 있게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조진형 중등교육과장은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아 삶의 방향을 개척한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학생들이 새 학교에 잘 적응하여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맞춤형 진로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