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은 되고, N수생은 안 되는 대학이 있다?
재학생은 되고, N수생은 안 되는 대학이 있다?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3.08.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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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졸업생 등 N수생은 전년 대비 약 1만명 늘어난 7만 5410명으로 집계됐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N수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입시전문가들은 N수생들이 수시보다 정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지만 최근들어 학생부 위주의 수시전형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N수생들의 진학컨설팅을 하다 보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의가 꽤 많이 들어온다"며 "지원 자격 여부나 유불리를 꼼꼼하게 따져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적인 시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N수생, 수시 학생부교과에 지원할 수 있나?

수시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대 등 극히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자격 제한이 없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졸업연도를 제한하는 대학들이 많고다.

N수생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하려면 가장 먼저 확인할 사항이 '졸업연도'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교대, 성균관대,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 2024대입에서 고3 학생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중 고려대는 작년까지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올해 경쟁률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대(학교장추천),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 재수생까지만 지원가능한 대학도 있다. 경기대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재수생까지 지원가능하지만 교과성적우수자전형에서는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이 없다. 경기대처럼 전형에 따라 지원자격을 달리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에 수시요강을 통해 본인의 지원 가능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N수생이 수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원할 때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사항은 '고등학교 추천' 여부다.

졸업연도에 따른 지원자격을 갖췄더라도 고등학교의 추천 대상자가 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대학 전형의 추천 여부를 확인하고 고등학교에 문의해야 한다.

이를테면 건국대의 경우는 학교장의 추천이 필요하지만 추천인원에 제한이 없어 추천을 받기 어렵지 않을 수 있지만 동국대는 고등학교 당 추천인원이 8명으로 설정하고 있어 지원 전에 추천을 받을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졸업 시기별 지원 가능한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졸업 시기별 지원 가능한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 수시전형은 N수생이라 불리하다?

보통 고교 3학년 2학기는 수시 원서 마감과 수능시험 등의 이유로 내신 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이 많다.

졸업년도에 대학에 합격하면 문제될 게 없지만 N수생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활용하는 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수까지 고려하는 학생이라면, 또 학생부교과전형까지 감안할 경우에는 관심 대학의 3학년 2학기 반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졸업생이 수시 교과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 중에서 가톨릭대, 광운대, 국민대, 명지대, 세종대, 이화여대, 한양대, 홍익대 등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참고로 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대학이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모두 평가한다. 다만, 대학에서도 고등학생이 3학년 2학기에 학교 생활에 충실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를 감안해 평가하기 때문에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학생부종합전형에 있어서도 3학년 1학기까지만 성적 평가하기 때문에 3학년 2학기 성적이 크게 하락한 학생은 이들 대학을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졸업 시기별 지원 가능한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졸업 시기별 지원 가능한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구분(수도권 일부 대학)]

■ 진로선택과목에도 유불리가 있다?

진로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목이나 공통과목에 비해 영향력이 작다. 하지만 유불리는 존재한다.

무엇보다 진로선택과목의 반영 여부가 바뀌는 대학도 있고, 최저가 달라지기도 한다.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을 올해 대학별 점수로 바꿔보고, 경쟁력을 판단해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진로선택과목은 대체로 높은 성취도(A)를 받는 비율이 높은 편이어서 상위 3과목만 따졌을 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학생수가 상당히 많다. 이에 따라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했을 때 대학 환산점수가 높아지는 경우들이 있다.

문제는 학생부 기록 방식이 현재와 같은 3수생까지는 이에 따른 유불리가 크지 않지만, 이를 넘어가는 장수생의 경우에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이점을 얻지 못하게 되어 불리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전북대의 경우, 2021년 졸업자부터 2024년 졸업자 까지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 반영 대상이지만, 2020년부터 그 이전 졸업자까지는 진로선택과목에 따른 가산점을 받을 수 없어 불리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N수생들 중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부교과전형 입시결과의 하락을 기대하며 해당 전형에 도전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대학이 발표한 평균등급을 기준으로 입결이 낮아지겠다는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지원 대학의 전형 방식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여부를 타진하는 꼼꼼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