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대입 수시, "교과전형 합격 문 넓어질까?"...수능최저 완화 인서울 주요대 주목
2024대입 수시, "교과전형 합격 문 넓어질까?"...수능최저 완화 인서울 주요대 주목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3.04.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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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권 주요 대학들 가운데 수시 교과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대학들이 있어 주목된다.

대입에서 수시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이 70%에 달하고, 인서울 주요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상당수를 모집하는 점에서 수능최저 완화는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다.

특히 수시전형에서 정량평가가 뚜렷해 합격 예측이 좀 더 수월한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서울 소재 주요대학 가운데 서울대를 제외한 14개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데 전체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다"라며 "교과 세특이나 창제활동 등 학생부 기록에 부담스러운 학생들의 경우 수시 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가 완화된 주요 대학은 올해 수시 6장의 카드에서 반드시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인서울 주요 대학 중 일부가 추진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다.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학교추천)의 최저학력기준을 전년도 인문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에서 올해는 인문/자연 모두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의과대학 제외)’로 변경함으로써 인문계열의 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는 전년도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올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과목 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성균관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글로벌리더,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제외)’, 자연계열 ‘국, 수, 영, 과탐, 과탐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소프트웨어 제외)’였던 기준을 2024학년도에는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수능 최저를 낮췄다. 글로벌리더학, 글로벌경제학, 글로벌경영학 및 소프트웨어학 또한 ‘국, 수, 영, 탐구, 탐구 5개 과목 중 3개 등급 합 6 이내’로 2023학년도에 비해 완화됐다.

중앙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자체는 ‘3개 등급 합 7 이내’로 전년도와 같지만 올해는 영어영역 1등급과 2등급을 통합해 1등급으로 간주한다는 차이가 있다. 영어에서 2등급을 취득한 학생에게는 한 등급이 상승한 효과가 있는 셈이다.

홍익대는 전년도 인문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자연계열 ‘국, 수, 영, 탐(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였던 기준을, 올해는 ‘3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동일하게 적용하여 인문계열 기준을 낮췄다.

■ 면접 비중, 교과 반영 범위, 진로선택과목 반영 등 전형 방법, 대학별로 변화

전형방법에 일부 변화를 둔 대학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으로 1단계에서 교과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반영하는데, 면접 반영 비율을 기존 40%에서 올해 30%로 축소했다. 면접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면접의 영향력은 이전에 비해 다소 작아지겠지만 그렇다고 수험생의 부담이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 연세대의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반영 교과에 변화를 준 대학도 있다. 서강대는 그동안 주요 교과라 할 수 있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의 성적만 반영하다가 올해에는 전 교과를 반영한다.

한국외대는 진로선택과목 새롭게 반영한다. 2023학년도까지 14개 대학 중 유일하게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으나 2024학년도에는 반영 교과(인문계열: 국∙수∙영∙사, 자연계열: 국∙수∙영∙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전 과목에 대해 성취도를 등급으로 환산하여 반영한다. 그동안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반영교과의 일부 과목이 아닌 전 과목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풀이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주요대학들의 수시 교과전형은 수능최저를 완화하고 지원자격을 재학생 중심으로 변경하는 등 보다 고3 재학생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를 뒀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곧바로 합격가능성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마지막까지 성적 관리와 수능최저 대비에 힘써야 한다. 올해의 변경사항으로 인해 전년도와 다른 입시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