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벽화봉사로 생기 찾은 '마을재생'..."대전 가오동 200m 철거 위기 담장이 포토 명소로"
학생들의 벽화봉사로 생기 찾은 '마을재생'..."대전 가오동 200m 철거 위기 담장이 포토 명소로"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0.05.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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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의 전국 최초 학생 참여형 뉴딜사업 1년 뒤 방문해보니 "대성공!"
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 100여명이 참여한 전국 최초의 학생중심 뉴딜사업 '대전 동구 가오동 벽화 그리기'가 학생들의 열정과 마을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학생기자들이 재원 마련부터 밑그림, 완성까지 약 세달동안 진행해 완성한 가오동 벽화 모습.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 100여명이 참여한 전국 최초의 학생중심 뉴딜사업 '대전 동구 가오동 벽화 그리기'가 학생들의 열정과 마을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학생기자들이 재원 마련부터 밑그림, 완성까지 약 세달동안 진행해 완성한 가오동 벽화 모습.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이 참여한 대전 동구 가오동 벽화봉사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학생 참여형 봉사가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교육사랑 학생기자단 100여명은 지역 다문화·저소득층 학생들과 함께 지난해 3월 매주 토요일 동구 가오동(대전로 472번길)에서 약 200m 구간의 담장에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벽화봉사는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험기간을 고려해 밑그림 작업이 완성된 뒤 4월 13일과 5월 11일, 5월 25일 등 3차례 더 진행됐다.

지난해 3월에 벽화봉사에 참여한 학생기자들이 벽면에 밑그림을 그리고, 본격적인 벽화작업을 위한 하얀 페이트를 칠하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벽화봉사는 학생기자단 중에서 미술과 도시재생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중심이 됐다. 대전시와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구간의 마을 담장에 멋진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청소년 참여형 봉사를 만들자는 취지로 실시됐다.

무엇보다 학생기자들은 벽화봉사의 첫 단계부터 활발한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로듭맵을 정하고, 대전도시개발공사와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여러 기관과 기업체를 돌며 ‘청소년 참여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관심을 호소해 재원을 마련했다.

전국 최초로 초·중·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뉴딜사업 벽화봉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마을 주민과 대전 밖 사람들까지 입소문을 타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저 그런 담장에 불과하고, 몇년전 지역의 모 대학 봉사단에서 벽화를 그렸지만 낙서수준이어서 오가는 주민들이 눈쌀을 찌푸릴 정도였던 곳이 그야말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학생기자들이 참여한 벽화가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학생기자들이 참여한 벽화가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1년 뒤 다시 만난 주민들은 하나같이 학생들의 재능봉사와 벽화그리기가 마을 분위기를 확 달라지게 했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학생기자단의 벽화로 인해 마을재생프로젝트 기금까지 따냈고, 입소문을 타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까지 생기면서 헐릴 뻔한 담장이 보존되고 있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주민들은 "허름했던 담벼락에 열심히 그림을 그려 넣을 때는 그저 귀엽게만 생각했는데 완성된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벽화 봉사를 기획한 교육사랑신문과 학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이 벽화봉사를 시작하던 무렵의 담장 모습. 지역의 모 대학 봉사단이 벽화를 그려 넣었지만 마을의 흉물로 치부돼 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이 벽화봉사를 시작하던 무렵의 담장 모습. 지역의 모 대학 봉사단이 벽화를 그려 넣었지만 마을의 흉물로 치부돼 왔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벽화봉사가 끝나고 1년 뒤 마을을 찾은 학생기자들도 감회가 새롭고,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권민서 학생기자(대전문정중1)는 "벽화 봉사를 할때도 의미있고, 재미있었는데 1년이 지난 뒤에 봉사활동을 했던 곳을 다시 찾아 와보니 느낌이 색다르다. 100명이 넘는 형, 누나, 친구들과 함께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고, 이하린 학생기자(대전문정중1)도 "처음에 참여할 때보다 한결 동네 분위기가 따뜻해진 것 같다. 마을 주민들께서 지금도 알아보시고 칭찬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3월에 시작된 학생기자들의 벽화봉사는 5월까지 약 100일 동안 펼쳐졌다. 학생들의 손길로 완성을 앞둔 동구 가오동 벽화. 학생기자들은 벽화 봉사 활동을 마치고 쓰레기를 줍는 등 정화활동까지 펼쳤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3월에 시작된 학생기자들의 벽화봉사는 5월까지 약 100일 동안 펼쳐졌다. 학생들의 손길로 완성을 앞둔 동구 가오동 벽화. 학생기자들은 벽화 봉사 활동을 마치고 쓰레기를 줍는 등 정화활동까지 펼쳤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한편, 벽화봉사에 참여한 교육사랑신문 학생재능봉사기자단은 매헌 윤봉길 의사가 설립한 ‘월진회’의 청소년단으로 대전·충청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3.1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평화만세운동을 펼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