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수험생들의 2024 대입, 'S·K·Y' 주요 변경사항
고2 수험생들의 2024 대입, 'S·K·Y' 주요 변경사항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2.05.1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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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한 대에는 약 2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그만큼 제작이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이다. 대학 입시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꼬박 9년 동안 대략 2만 시간을 공부해야 성과가 나온다.

그래서 대학입시 전형의 변화는 수험생들에게 민감하다. 올해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입은 '자기소개서 폐지' 등 굵직한 정책적 변화가 예고돼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도 신입생 선발 방법에 변화를 둔다.

입시 변화를 살펴 볼때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움직임을 주시하면 도움이 된다. 최상위 수험생들의 워너비이면서 여타 모든 대학들의 선발 전형에 기준을 제시하는 대학이기 때문이다.

■ 서울대,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 안내 등

서울대는 2024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전공연계 교과이수 과목(핵심 권장과목 및 권장과목)을 발표했다. 전공연계 교과이수 과목은 희망 모집단위의 전공 교육과정과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선택하는 과목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각 모집단위의 특성을 반영한 과목이다.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은 수시전형과 정시전형 모두에서 평가에 활용된다. 서울대를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단,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이 모든 모집단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과목과 전공 사이의 연관성이 높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수학영역과 과학영역 위주로 설정됐고,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는 경제학부, 농경제사회학부, 지리교육과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설정하지 않았다.

서울대는 권장과목을 제시하지 않은 모집단위의 경우를 두고 학생들의 진로·적성에 따른 적극적인 선택과목 이수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2024학년도 대입 변화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정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그간 허용하지 않았던 과학탐구 ‘Ⅰ+Ⅰ’ 조합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다만 과학탐구 Ⅱ 과목 응시를 장려하기 위해 과학 탐구 응시 조합 유형에 따른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Ⅰ+Ⅱ’ 조합의 경우에는 3점, ‘Ⅱ+Ⅱ’ 조합의 경우에는 5점이 부여된다. 또 ‘Ⅰ+Ⅱ’ 조합으로 응시할 때 서로 다른 분야의 과목을 응시해야 한다는 제한사항은 여전히 유지되고, 기계공학부와 의과대학 등 일부 모집단위에서는 ‘물리학 Ⅰ, 물리학 Ⅱ, 화학 Ⅰ, 화학 Ⅱ’ 중 반드시 1개 과목 이상을 응시해야 한다는 제한사항을 새롭게 정했다.

■ 연세대, 전형 간 중복지원 확대

연세대는 학생부중심전형 내 세부전형 간 중복지원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2024학년도 대입은 학생부교과(추천형)과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간에만 중복지원을 불가하도록 변경했다. 이에 따라 성적이 우수한 일반고 학생들이 학생부교과(추천형)와 학생부종합(국제형(국내고))을 중복지원해 학생부종합(국제형(국내고))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교과(추천형)는 교과 반영비율을 60%에서 70%로 늘리고, 면접 반영비율은 40%에서 30%로 줄어든다. 면접 비율이 다소 줄어들지만 최상위 성적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전형이어서 합격을 위해서는 면접을 잘 치르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이외에도 해당 전형의 고고별 추천가능인원이 3학년 재적인원의 5% 이내에서 학교별 최대 10명으로 변경되고, 특별전형으로 별도로 운영하던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와 학생부종합전형 및 수능위주로 선발하던 글로벌융합공학부, 인공지능학과를 학생부교과, 논술 등 다양한 전형으로 확장해 선발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 고려대, '수능-교과우수전형' 신설

고려대는 정시전형(정원 내)을 수능 100% 일반전형과 수능 80%-학생부교과 20%가 반영되는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교과 성적에 정성평가를 도입한 서울대와 다르게 등급, 성취도, 성취도별 분포비율에 따라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내신성적에 따른 유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클 전망이다.

1등급은 100점, 2등급 98점과 같이 1, 2 등급 사이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지만 5등급의 경우 70점이 반영된다. 또, 교과우수전형은 영재학교, 특성화고, 검정고시 등 출신자가 지원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명확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시전형에서는 학교추천전형의 인문계열 모집단위와 학업우수전형의 의과대학을 제외한 모집단위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다소 완화된다.

학교추천전형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에서 7 이내로 완화되고, 학업우수전형은 탐구 영역을 2과목 반영에서 1과목 반영으로 바뀌어 학생들의 수능에 대한 부담이 다소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었던 학교추천전형이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도록 변경됐고, 학업우수전형의 1단계 선발인원이 6배수에서 5배수로 줄며, 계열적합형의 2단계 면접 반영비율이 40%에서 50%로 확대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024학년도 대입에서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면서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대입 전략의 기본이 학업역량을 잘 갖추는 것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희망대학의 선발 방식 변경에 대해 미리 확인하면 효과적인 학교생활과 대입 학습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