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중, 학생·학부모·교사 함께하는 환경생태봉사 눈길
유성중, 학생·학부모·교사 함께하는 환경생태봉사 눈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10.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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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옥상 텃밭에서 키우는 '지구 살리기'... "공존과 상생의 교육가치 달성"
대전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함께 펼치고 있는 환경생태교육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옥상텃밭과 갑천 환경정화 등을 통해 공존과 상생의 교육적 가치까지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대전유성중학교 정상신 교장이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함께 펼치고 있는 환경생태교육봉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옥상텃밭과 갑천 환경정화 등을 통해 공존과 상생의 교육적 가치까지 이뤄내고 있다는 평가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도심 속 정원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환경봉사 함께 하실래요?"

대전유성중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하는 환경생태교육봉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성중학교 옥상 텃밭에는 올해 봄부터 가꿔온 매끈하고 윤기 나는 보라빛 가지와 빨갛게 익은 고추, 노란색 호박꽃을 달고 있는 애호박, 줄기마다 주렁주렁 달린 오이들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유성중 환경생태교육봉사단이 틈틈히 흙을 고르고, 심고 가꾼 결실이다.

유성중 환경봉사단의 시작은 코로나19로 위축된 학교활동을 구상하던 중 탄생했다.

정상신 교장은 "선생님들과 함께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땀의 가치를 알게 하는 활동이 뭘까를 고민하던 중에 '환경'과 '생태', '교육', '봉사' 등의 키워드가 제시됐다"며 "뭐 하나 버릴 것이 없어서 아예 융복합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학부모까지 참여하는 봉사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성중 환경생태교육봉사단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학교와 교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배운 지식을 가치 있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지향하고, 공존과 상생을 추구하는 환경생태 교육을 강조한다. 때문에 학교 옥상 텃밭을 가꾸는 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환경보존 활동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갑천 주변의 환경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쓰레기를 줍고, 대전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비석을 닦는 등 실생활 주변의 생태환경 탐색과 정화 활동에 적극적이다.

학부모 이숙희씨는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환경생태 교육봉사단을 조직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며 "코로나 확산이 부담스러웠지만 자녀와 함께 갑천 주변 쓰레기를 치우면서 이름 모를 꽃들과 새를 접하면서 환경생태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3학년 이채민 학생도 "의미 없이 지내던 토요일 아침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환경생태 교육봉사단 활동을 시작했는데 정말 자연의 소중함을 알게된 계기가 됐다"며 "갑천 주변에 나뒹구는 플라스틱을 보면서 효율적인 쓰레기 관리법을 고민하기도 하고, 옥상 텃밭에서 커가는 호박, 오이, 상추 등을 보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성중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뜨거운 성원을 대전환경교육센터와 연계하는 방안까지 모색했다. 교사환경교재개발연구회를 주도해 관련 교재를 만들었다. 해당 교재는 올해 2학기부터 단위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과 자유학기제 활동에 사용될 정도다.

또 탄소중립 시범학교를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찾아가는 공동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상신 교장은 "기후 변화라는 환경 재앙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 플라스틱 배출이 하루 63빌딩 4개 높이만큼 된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라며 "환경생태봉사단을 통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생태학의 근본 법칙을 되새기고, 학생들에게 공존과 상생의 가치를 알게 한 것만으로도 교육적 목표가 달성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