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계약학과'를 아시나요? 100% 취업 보장 눈길
'반도체 계약학과'를 아시나요? 100% 취업 보장 눈길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8.13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취업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등 인기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연계된 성균관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의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는 최상위 수험생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가운데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연계된 성균관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의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는 최상위 수험생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학 졸업과 취업 연계를 동시에 해결하는 '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등과 계약을 통해 정원외로 개설·운영하는 학위 과정이다. 학비 면제, 장학금 지원, 기숙사 우선선발 등의 장학혜택이 풍부하고, 일정 수준의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취업이 보장된다.

취업난이 심각한 시대에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100% 취업'이라는 조건이 붙은 학과는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다. 또 대학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 취업률을 높이고, 해당 기관 및 산업체는 잘 훈련된 인재를 선점할 수 있어 대학과 기업이 모두 윈윈(Win-Win)하는 정책인 셈이다.

와이튜브 서지원 대표는 "계약학과는 특정 기업체 직원의 재교육이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형'과 채용을 조건으로 특별한 교육 과정의 운영을 요구하는 '채용조건형'으로 구분된다"며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다시 산업체 연계학과와 군(軍) 관련학과로 나뉘는데 세부조건 및 특성이 대학별, 학과별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의 진로적성에 맞는 세분화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자연계열 수험생은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대표적인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한 학과로 삼성그룹이 지난 1996년 성균관대를 인수하고 10년 뒤인 2006년 개설한 우리나라 최초의 계약학과다.

장학제도도 으뜸이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과 2년간(4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최소한의 채용절차를 통과하면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다. 대학원 연계 진학시 전액 장학금 및 학업 장려금을 지원한다.

반도체 실무중심의 산업체 지향적인 교육과정이 이 학과의 특장점이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삼성전자 100% 입사 혜택을 앞세워 성균관대 자연계열을 대표하는 간판학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수시전형 학생부종합(학과모집)으로 28명, 논술로 12명을 선발한다.

■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연세대는 공대 수험생들의 로망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학과를 개설했다. 바로 '시스템반도체공학과'다.

지난 2019년 4월 30일에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일환으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국내 반도체 시장을 시스템반도체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020년 4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2021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되며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장학금 및 특전, 교육혜택이 거의 똑같다.

올해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정원외 특별전형(학생부종합)으로 40명을 선발한다. 수시는 학생부종합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100%로 5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60%와 면접평가 4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2021년 4월에 협약을 맺고, '반도체공학과'를 개설했다.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 및 보조금을 지원하며 국내외 연수 기회, 대학원 연계 진학 등을 제공한다. 성균관대와 연세대와 비슷한 혜택이다.

정원 외로 수시 25명(학생부종합 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 15명)을 선발한다. 학업우수형과 계열적합형은 면접 비중이 각기 다르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여부에도 차이가 있다.

■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는 학과다. 수시에서 정원외 특별전형(학생부종합 모바일과학인재전형)으로 5명, 논술전형으로 15명을 모집한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수시 모든 전형에서 수학(미적분, 기학 중 택1), 과학탐구(상위 1과목) 등급합 3이내의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들은 100% 취업보장이라는 매력 때문에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다"며 "올해 성균관대가 지난해보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대폭 감축(40명→28명)했고, 연세대와 고려대도 지난해 입시결과 정도만 있는 만큼  꼼꼼하게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SK 등 대기업과 연계된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자료는 2022학년도 각 대학 수시모집요강 및 진학어플라이 SMART 경쟁률(2021.8.10 확인)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삼성과 SK 등 대기업과 연계된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자료는 2022학년도 각 대학 수시모집요강 및 진학어플라이 SMART 경쟁률(2021.8.10 확인)이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정부, "반도체 인력 향후 2년간 4800명 양성"

국내 반도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3만 6000명 수준인 반도체 산업기술인력이 산업 수요와 맞추려면 10년 후엔 5만명 이상으로 늘어야 한다. 매년 1500명이 더 필요한 셈이다.

정부가 올해 1월 '시스템반도체 핵심인력 양성방안'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까지 학사급, 석·박사급, 실무인력 등 총 4800명 이상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학부 3학년을 대상으로 시스템반도체 설계 특화과정을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전공트랙을 내년에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반도체 인력양성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축소로 교수들을 비롯한 석·박사급 인력이 꾸준히 감소해 연구 생태계가 약화된 점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진 점 등을 논의한 것도 향후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의 확대 성장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