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이화여대, 지난해 특목고·영재고 출신 비율 가장 높아
서울대-이화여대, 지난해 특목고·영재고 출신 비율 가장 높아
  • 권성하 기자
  • 승인 2021.07.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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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는 서울대, 인문계는 한국외대가 선발 비율 최고
서울대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 지난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특목고와 영재고 출신 학생들을 가장 많은 비율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울대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 지난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특목고와 영재고 출신 학생들을 가장 많은 비율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서울대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 지난 2021학년도 대입에서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을 가장 많은 비율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 6월 30일 발표한 '2021년 6월 대학정보공시 분석결과'에서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 따르면 신입생 입학자 중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자연계는 서울대, 인문계는 한국외대로 조사됐다. 통계는 한국과학기술원, 예술대학 등 특수대학을 제외한 일반 대학교 기준이다.

2021년 일반 및 교육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별 비중은 일반고가 73.4%로 가장 많았다. 자율고(사립/공립) 10.0%, 특수목적고 4.5%, 특성화고 5.9%, 기타(영재학교, 검정고시 등) 6.2% 등의 순이다.

입학생 중 과학고, 외고·국제고, 예술·체육고와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은 10개 대학은 서울대, 이화여대, 연세대, 숙명여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로 나타났다.

대학별 규모가 달라 학생수로만 따지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비율은 모두 10%를 훌쩍 넘겼다. 이들 대학은 지난 2020학년도에도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은 10개 대학에 꼽혔다.

■ 인서울 주요대학, 특목·영재고 우대했나?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상위권 대학들의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 비율이 높다는 점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

이들 대학이 특정고교 출신을 우대했느냐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정성평가 등이 당락을 좌우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이라는 볼멘 소리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대학들이 발표하는 학종전형의 입결자료를 들여다 보면 내신성적이 좋은 특목고 학생이 불합격하거나 내신 성적이 낮은 일반고 학생이 합격하기도 한다.

오히려 특목고와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중학교 시절 최상위권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역량이 합격률을 높이는데 더 큰 영향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특목고나 영재고 출신이어서 합격한 것이 아니라 수험생 개인의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인서울 상위권 대학에 특목고 출신 합격자가 많다고 해서 일반고 학생들이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지방 학생들도 합격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내신 5등급 일반고 학생이 어떻게 합격했을까, 교과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학생의 우수성을 어떻게 드러냈는가, 대학들은 이들 학생들의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등의 생산적인 질문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대, 이화여대 20% 이상이 특목고 및 영재학교

서울대는 입학생 중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의 비율이 27.8%에 달했다. 2020학년도(27.4%)에 이어 전체 인원의 4분의 1을 이들 고교에서 뽑았다.

이런 현상은 서울대가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선발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수시 모집 최초 합격생 2591명 중 특목고 및 영재고 출신은 902명으로 전체의 34.8%를 차치했다.

서울대 다음으로 특목·영재고 출신이 많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20.3%를 기록했다. 신입생 5명 중의 1명은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이다. 뒤를 이어 연세대가 16.5%의 비율을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알리미 등에 공시한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합계 비율순(2021)’에서 상위 10위에 오른 대학 명단이다. 중앙대는 2캠퍼스가 포함된 수치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알리미 등에 공시한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 특목고 및 영재학교 출신합계 비율순(2021)’에서 상위 10위에 오른 대학 명단이다. 중앙대는 2캠퍼스가 포함된 수치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 자연계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순, 인문계는 한국외대-성균관대 순

출신 학교 유형을 구분하면 좀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

자연계열에 해당하는 과학고 및 영재학교 출신 비율은 서울대가 13.4%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4.4%, 4.3%를 기록했다.

인문계열 성향이 강한 외고와 국제고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외대로 나타났다. 외국어 교육에 특화되고 외국어 관련 모집단위가 많은 한국외대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뒤를 이어 성균관대가 11.7%를 외고나 국제고 출신을 뽑았다.

예체능 분야에서 특목고 출신 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나타났다. 전체 신입생의 9.5%가 예술·체육고 출신이다. 이는 5.4%를 나타낸 서울대를 훌쩍 뛰어 넘는 수치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가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선발 결과 보도자료를 캡처한 자료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
입시전문기업 진학사가 2021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선발 결과 보도자료를 캡처한 자료다. [교육사랑신문 권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