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움내움 진로탐색] 청소년활동가 이익선 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을 만나다
[세움내움 진로탐색] 청소년활동가 이익선 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을 만나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9.2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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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청소년정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매헌윤봉길월진회 청년단인 '교육사랑신문 학생기자단' 박서진, 홍예은, 정찬민 학생(사진 왼쪽부터)과 지난 7월 취임한 이익선 대전광역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이 대전시 청소년정책의 현황과 비전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헌윤봉길월진회 청년단인 '교육사랑신문 학생기자단' 박서진, 홍예은, 정찬민 학생(사진 왼쪽부터)과 지난 7월 취임한 이익선 대전광역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이 대전시 청소년정책의 현황과 비전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봉사활동과 문화·수련활동, 국내외 교류사업 등을 지원하고, 각종 청소년 정책을 발굴해 정부와 지자체, 현장의 청소년 활동을 연결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대전광역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청소년정책의 허브기관으로 청소년활동진흥법 제6조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하나씩 설치됐다. 청소년들의 균형있는 성장에 필요한 활동을 종합 지원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매헌윤봉길월진회 청소년기자단인 ‘교육사랑신문 학생기자단’이 나섰다. 학생·청소년들을 위해 노력하는 센터의 역할을 알리고,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홍예은(충남여고1), 박서진(대전 삼천중2·이상 취재), 정찬민(대전 괴정중3·영상촬영) 학생기자는 올해 하반기 새로 취임한 이익선 센터장을 직접 인터뷰하고, 대전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업무와 비전, 청소년활동의 나아갈 길 등을 알아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저희는 매헌윤봉길월진회 청소년기자단 홍예은, 박서진, 정찬민입니다. 먼저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네. 반갑습니다. 평생 해오던 일이어서 남달리 소감은 없습니다만 기관장이 되니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직원일 때는 현실적인 문제해결이 주요 업무였는데 이제는 미래에 대한 비전까지 제시해야 하는 무게감을 느낍니다. 늘 청소년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센터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센터는 크게 두 가지 형태입니다. 첫째는 정책을 청소년 현장에서 실현되도록 하는 역할이 있고, 둘째는 청소년과 현장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선 청책 실현부분을 보면 정부가 많은 청소년정책을 추진하는데 법과 제도가 현장에 잘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 센터는 이를 잘 전달하는 수행체계로서 역할을 합니다. 청소년지도자나 청소년위원회 등의 정책계획에 반영되도록 정부에 잘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대전센터에서 최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실은 대부분 정책사업입니다. 뭐가 더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요즘 신경 쓰는 부분은 두가지인데 청소년참여와 청소년네트워크입니다. 참여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작년부터 노력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대전시 5개구에 청소년참여위원회를 설치해 활동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책 제안대회 등 다양하게 대전시에 건의해 예산에 반영하도록 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센터장 취임후 추진하는 것인데 청소년 관련 시설·단체 네트워킹입니다. 모든 사업을 센터 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지도자들과 관련 단체를 아울러 시너지를 내야 하며 수련시설, 단체협의회, 보호복지협의회 등과 네트워킹을 통해 조직화하는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 타 지역 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차별화된 전략이나 비전이 있으신가요?

“거의 다 비슷한 업무여서 업무 자체로는 차별화되지 않으나 다만 방식에서는 두가지 영역에서 다르게 하려고 합니다. 바로 교육영역과 사회봉사영역입니다. 교육영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소년문제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소정의 교육을 받은 뒤 직접 청소년현장에서 교육을 진행합니다.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뜻에서 청사랑이라고 합니다. 이분들은 가르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정 학력수준을 갖춰야 하는데 매년 모집합니다. 지금은 환경, 장애인, 청소년 진로와 직업가치관 등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국 유일한 교육사업입니다. 두 번째 사회봉사영역에서도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들이나 벌점을 많이 받은 학생들을 센터가 복지시설과 활동터전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연계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봉사활동만 하는게 아니라 센터의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학교에 재적응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전국 17개 시도 센터에서 유례가 없는 사업입니다.”

- 센터장이 되시기 전에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어떤 계기로 이 직업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센터장이 되기 전부터 활동진흥센터에서 평생을 청소년과 함께 했습니다. 계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습니다. 멀리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전에 있는 작은 사찰에서 고교시절부터 학생회활동을 했었는데 대학생 때는 지도자 역할을 했어요. 방학마다 수련회를 했는데 다양한 활동 속에서 후배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느꼈고, 미션을 수행한 뒤에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에서 청소년을 대하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 어느 날 친한 후배가 학교생활, 가정문제 등으로 고민상담을 해와서 밤새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리고 한참 뒤에 다시 찾아온 후배가 그때 밤 새워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뻔했다고 합디다. 그때 큰 충격을 받고,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후배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꿨다는 기쁨이 생기더라구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직업을 갖자는 생각도 그때 생겼습니다. 당시만 해도 청소년활동과 전혀 관계없는 영어영문과 학생이었지만 그때 일을 계기로 직업으로 관심을 갖게 되고, 센터가 생긴뒤 연락을 받고 이 길을 걷게 됐습니다. 꿈을 이룬 셈이지요.”

- 청소년활동가에 대해 궁금합니다. 사회복지 업무를 맡는 다양한 직업들이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구체적인 활동을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실은 청소년활동가에 대해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워낙 다양하고, 사람들도 많아요. 복지사, 상담가, 지도사 등을 다 총칭하는 말이고, 복지분야, 경제분야, 사회분야, 교육분야 등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이 활동가입니다. 요즘에는 학교 내에서도 학교복지사, 청소년지도사로 활동을 합니다. 좁은 의미로 청소년기관·단체로 한정하면 수련활동지도자나 청소년활동 기획가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열심히 활동해서 참여하고, 무언가 얻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지지자 역할도 청소년활동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청소년활동가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그리고 센터 직원들의 업무가 궁금합니다.

“많은 후배 지도사들이 찾아올 때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고, 공감이 없으면 안된다고 조언을 합니다. 물론 청소년활동가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문가 자격을 갖추고 참여하려면 청소년지도사가 돼야 하고, 일정 학력이 필요합니다. 대학교 검정과목 3급 7과목, 2급 8과목을 이수해야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치는데 인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적 능력만 있어서는 안 되고, 인성과 도덕성이 철저히 검증됩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부터 사람을 잘 대하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주변 친구들과 잘 지내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문학 서적을 많이 읽어서 감성이 풍부하게 키워야 훌륭한 청소년활동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청소년활동가로서 청소년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입니까. 전문직업인으로서 가져야 할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짐작하겠지만 공감능력과 도덕성이 중요합니다. 생각을 공유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진심을 이해하고 함께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그렇구나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 청소년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왜 내 부모님은 내 마음을 몰라주나라고 하는데 공감능력 부족 때문입니다. 부모 세대는 자신이 살았던 그 시절만 생각합니다. 30-40년 전과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해요. 부모들은 이성적 판단만 할 수 밖에 없지요. 청소년지도사는 이런 것을 특별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단순히 말이 아니라 뉘앙스도 파악하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도덕성인데 완벽할 수 없으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인격적으로 이런 부분에 굉장히 신중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문학작품을 통해 감성을 키워야 합니다. 사명감도 중요합니다. 저는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늘 청소년과 한 몸이 되고자 합니다. 후배들에게도 청소년지도사가 되려는 이유가 저마다 있겠지만 첫마음을 절대 잊지말라고 조언하고, 이것이 사명감이고, 청소년업무를 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합니다. 잊는 순간 이 길을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외롭고, 고독하고, 힘든 길입니다.”

- 그렇다면 일반 사람들이 청소년에 대해 가져야 할 생각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과거에 비해 청소년의 인권 문제 등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떤 관점이 필요한가요.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청소년지도사들이 싫어하는 말이 있는데 정치권에서 자주 하던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현재 어렵고 차별적 대우를 받아도 참으라는 의미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지도사들은 청소년이 현재 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원의 하나이기 때문에 미래의 행복만 말하지 말고,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를 가꿀 수 있다고 인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 힘들어 죽겠는데 행복할 수 있습니까? 희망찬 미래를 설계만 할께 아니라 현재 삶이 중요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청소년 문제를 말할 때 부정적인 키워드부터 생각하는 것도 제가 문제로 삼고 있는 부분입니다. 왕따, 게임중독, 술·담배, 이성문제 등등 사회에서 말하는 문제점만 부각되죠. 이런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이런 문제들의 원인은 청소년들이 제발 저를 봐달라는 것입니다. 갓난아이가 우는 것과 같은 것인데 원인을 생각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우선해야 합니다. 그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부정적 단어보다는 청소년 생각을 읽으려는 긍정적 인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 기관의 센터장이 되기 위해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기관에게 있었던 에피소드를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슬럼프나 극복과정 등도 좋습니다.

“개인적인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잊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처음 지도사가 되면서 느낀 일과 비슷합니다. 사회봉사를 하던 어떤 학생이 있었어요. 하루는 공공근로 어르신들이 하는 잡초 뽑기 봉사를 하는데 열심히 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봤어요. 나중에 그 친구가 쓴 소감문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소감문에 오늘 봉사활동하면서 잡초를 뽑았는데 나는 뽑히는 잡초보다 보호받는 잔디가 되고 싶다고 썼어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이게 우리 청소년지도사들이 나아갈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선택한 길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센터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죠. 예전에는 지도사와 지도사가 만나서 결혼하면 기초생활수급자가 된다는 말이 있었어요. 그만큼 경제적으로 힘들었지요. 하지만 월급 보다는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과 보람을 먹고 살자고 다짐했어요. 경제적인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니 극복이 되더군요. 여러분의 밝은 웃음이 지금까지 초심을 지키는 힘이 됐습니다.”

- 센터장이 되기까지 영향을 주신 멘토나 책 등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종교적인 말이 될 수 있는데 모든 종교는 가장 도덕적 인간적인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가르침입니다. 어렸을 때 감명 깊게 읽은 보왕삼매경이라는 책이 있어요. 살다보면 어려움이 있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으라는 구절이 많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죠. 또 사람의 마음수양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습니다. 멘토를 꼽자면 법인단체장인 정지스님을 존경합니다. 종교이념을 탈피해서 인간의 본심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분입니다. 두 번째는 작고하신 테레사 수녀님입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첫 마음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종교적 이념을 초월해서 평생을 힘들게 살면서도 마지막까지 인권을 말씀하신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웰빙과 웰다잉을 태동시킨 분이고, 사는 것만큼 죽을 때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 청소년진흥센터 홈페이지에 있는 센터의 주요 기능 가운데 청소년들의 활동참여 활성화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어떻게 활성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방향과 비전은 무엇입니까.

“일단 청소년의 참여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도와 법이 정한 것을 하자는 것이죠. 예를 들어 대전시와 유성구에만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있었는데 이런 것을 하나씩 늘려가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입니다. 동아리 활동이나 다양한 활동에서 청소년의 의견을 모으는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속한 대전시청소년참여위원회에 국한될 수 있겠지만 각종 시설·단체의 운영기구에 청소년 의견을 연대해서 목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정책적 부분에서 민간영역, 사회·문화, 정치·경제 모든 분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청소년의 삶과 관심영역이 더욱 다양해지길 바랍니다.”

-현재 한국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기회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물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자원은 유한합니다. 선진국에 비해 갈 길은 여전히 멉니다. 청소년참여 분야는 유엔 행정공공상을 받을 만큼 발전했지만 삶에 직접 영향을 줄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학교생활 위주의 활동에 그치고 있습니다. 학교밖 활동이 보장받고 다양해지길 바라는데 이런 점이 선진국에 비해 약합니다. 고등학생만 해도 학교 밖 기회 자체가 없지 않나요? 또다른 면에서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선거법을 꼽고 싶습니다. OECD국가의 대다수가 만18세 선거권인데 우리는 만19세입니다. 만16세인 나라도 있어요. 왜 선거권이 중요하냐면 정치는 유권자 중심의 정책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정책 입안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정치 분야에 청소년이 직접 참여할 때 청소년정책이 더 활발하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제도라는 측면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청소년에 대해) 굉장히 생각이 바뀌었고, 여러분이 부모가 되면 더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여러분의 인권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그동안 대전센터의 일을 해 오시면서 또 청소년활동가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아쉽거나 바라는 점, 더 발전했으면 하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아쉬운 것은 여전히 청소년이 가르침의 대상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은 함께 하는 존재로 인식돼야 합니다. 물리적으로 몸만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는 대상이어야 합니다. 여전히 사회전반에 걸쳐 청소년은 오로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어요. 하지만 사회가 너무 많이 변했어요. 공부만 해서는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것을 잘 알지 않나요? 다양한 활동 속에서 능력을 개발해야야 하고, 감성적인 부분이나 인격적 부분 강조되는 사회에서 다양한 대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알지 않나요? 하지만 기성 세대는 여전히 공부나 잘하라는 말을 합니다. 이런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좀더 빨리 이런 시각들이 개선되야 합니다. 청소년들의 순수한 활동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부는 정치 현장에 청소년들이 억지로 동원됐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100년 전 3.1운동 때도 누가 주도했나요? 유관순도 10대였어요. 민주화도 10대들이 이뤄냈어요. 촛불에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스스로 나섰어요. 가장 최근에는 ‘NO아베’에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걸 선동이라고 하는 시각이 있어요. 그런데 일부 지자체가 ‘NO아베’운동을 주도했다가 반발을 샀습니다. 결국 청소년들의 순수한 사회참여활동을 제대로 인정하는 사회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저희 청소년들에게 해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사회에서 많이 우려되는 문제입니다만 핵가족화로 인해 자녀에게 과도하게 집중되고, 과거에 비해 내 것만 고집하는 개인주의가 많아졌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배고픔을 이해하는 세대들이 아니고,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다보니 남을 배려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것이 부족한 것이죠. 그래서 지금 청소년들이 좀 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보다 힘이 없어서 당한 것은 문제없고, 당연하다는 인식을 가진 친구들이 의외로 많아요. 부끄러움이 없고,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왕따 문제도 집단이기주의가 스스로 정서적인 고립을 만드는 겁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손을 내밀어 주면 금방 해결됩니다. 여러분들은 다른 사람이 뭘 어찌했든 휩쓸리지 말고 도덕적 인격적으로 완성이 돼서 나만이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주길 바랍니다. 그러면 좀 더 밝은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생각을 실천하고 있지 않나요? 지금도 청소년들을 대변해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이런 활동을 더 많은 친구들이 해줬으며 합니다.”

- 긴 시간 인터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고맙습니다. 센터 방문 감사하고, 여러분들의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세상 살다보면 어려움이 많지만 다양한 곤란을 여러분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밑거름으로 삼아 극복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취재·영상=홍예은·박서진·정찬민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