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 대입 성패 '학생부'에 달렸다
예비 고1, 대입 성패 '학생부'에 달렸다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9.01.0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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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입 개편안 따른 학생부 기재 변화 주목

2022학년도 대학 입시 개편안이 지난해 8월 17일 발표됐다. 6번째 개선과제로 제시된 '고교 학생부 기재 개선안'은 201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올해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지원자의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중심으로 제출한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기본이 되는 학생부 기재 사항의 변화는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진학사의 도움말로 학생부 기재 개선안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변경된 내용에 따른 영향을 알아봤다.

■ 학생부 기재 개선 사항

학생부 기재 개선의 핵심 키워드는 '간소화'다.

학생부 개선안에서는 기존 학교생활기록부에서 ‘1.인적사항’, ‘2.학적사항’으로 나뉘어 있던 항목을 통합하고, ‘진로희망사항’ 항목을 삭제했다.

비록 항목은 없어졌지만 학생의 희망 진로에 대한 내용은 ‘창체 진로활동특기 사항’에 써 넣을 수 있다. 학교별로 차이가 커서 불공정을 유발한다고 지적됐던 ‘4.수상경력’은 학기 당 1개 이내, 총 6개까지만 대학에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7.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각 항목도 간소화됐다. ‘봉사활동’은 실적만 기록하고, 특기사항은 필요 시 ‘행동특성 및 종합 의견’란에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 당 1개로 제한하고, 객관적으로 확인이 가능한 동아리명과 간단한 동아리 설명만 30자 이내로 기재하도록 했다.

대학 교수 자녀의 공저 논란 등으로 문제가 제기 되었던 ‘소논문’ 내용은 학생부 모든 항목에서 기재할 수 없게 됐다. 그 외에도 학교 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되 실적이나 단체명 등만 기재할 수 있도록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개선안이 마련됐다. 특기사항의 항목별 입력 가능 글자 수를 대폭 축소함으로써 교사에 따른 기재 격차와 교사의 기재 부담을 완화했다.

■ 유지된 내용은 무엇일까?

학생부 기재 사항의 변경 내용과 함께 유지된 내용도 알아둬야 한다. 학생부가 간소화되면서 변경된 항목은 그 영향력이 줄어들고, 그 외 항목 중 대학에서 주요 항목으로 생각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항목이 삭제되는 6.진로희망사항을 제외하면, 기존의 학생부 기재 사항과 동일하게 유지되는 내용은 표와 같다.

이상과 같이 정리해보면 변경된 내용보다 유지된 내용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서 대학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방과후학교 활동(수강)내용 미기재’로 간소화 하는 것 외에는 변화된 내용이 없다.

따라서 교과 수업 시간에 충실한 학생의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경우, 기존과 같이 한 학년당 과목별 500자 이내,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500자 이내로 써 넣을 수 있다. 학생의 관심분야와 학업에 대한 자기주도성, 열정, 심화학습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독서활동’도 그대로 유지됐다.

■ 학생부 기재 개선의 영향력, 대응방안은?

수험생들은 학생부 기재 개선안을 보고 ‘변경된 항목은 중요성이 줄어들었다’고 오해할 수 있다.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수상경력은 대학에 제공하는 최대 개수가 6개로 제한됐지만 기록은 그대로 유지된다. 수상명 등은 드러나지 않더라도 여전히 학생이 얼마나 많은 상을 받았는지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상 개수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아니지만 학생의 노력, 관심, 충실도 등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된다는 것이다.

동아리활동 역시 ‘자율동아리’의 기재는 제한됐지만 정규동아리 활동에 대한 내용은 없다. 정규동아리 활동을 중심으로 기재 내용이 확대되고, 대학에서도 중요하게 평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봉사활동 시간은 학생부교과 전형 등에서는 여전히 정량평가의 대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성실성’, 봉사의 ‘진정성’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소논문(R&E) 활동 내용을 학생부 모든 항목에 기재할 수 없게 된 것은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변화다. 하지만 소논문으로 드러날 학생의 우수성이라면 그 외의 활동 즉, 수업 시간의 발표, 과제 제출, 교과 관련 질문 질문, 심도 깊은 독서활동 등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평가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인적사항과 학적사항이 통합됐지만 학생의 학적 변경사항은 남았다. 전학 등의 이유가 평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학생부가 간소화됨에 따라 학생들은 오히려 학교 내 정규 활동에 내실을 기해야 한다. ‘(무의미한)교내 활동에 충실한 참여’보다는 ‘목적이 있는 교내 활동’이 중요하다. 그 목적은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서 혹은 누군가 시켜서가 아니라 학생의 지적 호기심, 관심 분야(진로), 역량 등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어야 한다.

교내 경시대회에 참여하는 목적은 수상이 아니라 ‘해당 대회의 주제에 대한 관심’이어야 하고, 독서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추천도서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과 내용 중 언급 된 000 내용을 좀 더 알고 싶어서 000를 읽던 중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등과 같아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학생부에 기재할 활동이 ‘활동’ 자체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활동 이유, 구체적인 노력 과정, 변화 발전 성장한 점 등을 중심으로 반드시 근거들을 남겨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활동내용들이 학교 선생님과의 꾸준한 상담 등을 통해 확장, 심화,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고교 3년 동안 자신의 이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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