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진학 진로교사들, 정부 수능 확대에 반발
전국 진학 진로교사들, 정부 수능 확대에 반발
  • 교육사랑신문
  • 승인 2018.04.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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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교육부 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

[굿모닝충청 김훈탁 기자] 고교 현장의 진학교사들과 진로진학상담 교사들이 교육부에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입시정책을 촉구하며 세종 교육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4일 오전 11시 세종시 교육부 청사 정문 앞에 집결한 현직 고교 진로 및 진학지도 지역 대표단 20여명은 오는 8월 확정 발표를 앞두고 있는 수능 및 대입전형제도 개편과 관련해 수능이 강화되는 대입제도에 반대하는 현장 교사들의 입장을 전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이재하 회장(대전 중일고 교사)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박정근 회장(경기 화홍고 교사) 등 양 단체의 지역 대표 교사 20여명은 교육부의 최근 대입정책 근간을 뒤흔드는 일방통행식 정책 드라이브에 유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수시 확대를 권장하면서 재정 지원을 늘려오던 교육부가 갑자기 정시 확대로 선회한 것을 두고 교육부의 정시 확대 방침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입김과 학종 폐지를 주장하는 국민청원 등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비난이 일고 있는 상태다.

이날 교사들은 '수능 중심의 대입제도는 초중고 교육 장상화와 미래사회 대비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금수저전형, 깜깜이 전형이라며 폐지여론까지 일고있는 '학종'에 대해서도 대학이나 고교 현장에서 모두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큰 제도로 평가되고 있는 대입전형이라고 전제한 뒤 학종운영상의 문제로 거론되는 5가지 사안(성적 부풀리기, 학생부 결과 중심의 기록, 성적 우수자 특별관리, 금수저전형, 깜깜이 전형)에 대해선 이를 보완해 공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재하 전진협 회장은 “정치권과 학교 밖 여론에 좌지우지되는 대학및 입시정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사랑하는 우리 제자들이기 때문에 교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2015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이라는 화두를 위해 교육당국이 정치권이나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학생참여 수업과 과정중심 평가의 실현과 고교 학점제 도입 등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개혁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수능은 절대평가를 거쳐 자격고사화의 수순을 밝는 것이 타당하나 당장 현 중3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9등급 절대평가제로 완충시키되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공통과목에 한정하도록 할 것(진로희망에 따라 개별적으로 이수하게 되는 선택과목은 수능에서 제외) △2022대입시는 수시와 정시 통합이라는 대입 기조아래 학생부중심전형(교과,종합)과 수능중심전형을 바탕으로 과도기적 개편을 추진할 것 등이다.

이어 오는 8일 정부의 입시정책안이 확정 발표되는 대로 항목별로 조목조목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현장에서 진로진학업무를 맡아온 베테랑 교사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직접 대입정책과 관련한 목소리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나, 교육부는 이날 교사들의 회동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있어 교육부가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은 불통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여론도 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