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한 대전 학생선수단이 총 84개의 메달(금30, 은26, 동28)을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대전시가 충청남도에서 분리된 지난 1989년 이후 37년 만에 거둔 쾌거다.
전국소년체전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 선수들을 조기 발굴하고, 스포츠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는 중요한 대회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17개 광역시도가 차례로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 스포츠 행사다.
때문에 전국에서 참가한 초·중·고등학교 선수들에게는 공정한 경기 환경 속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 내일의 태극마크로 성장하는 꿈을 키우는 무대다.
대전시 학생 선수단은 임원 422명, 선수 775명 등 총 1197명이 참가해 모든 출전 종목에서 매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거머 쥐었다.
올해 전국소년체전은 지난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경남 김해시 일원에서 열렸다. '꿈꾸는 우리, 어울림과 성장의 체전'이란 슬로건 아래 어린 학생 선수들이 경쟁을 넘어 상호 존중과 배려로 함께하는 '어울림 체전'으로 펼쳐졌다.
대전 학생 선수들의 불굴의 투지는 대전교육청과 대전시체육회의 아낌없는 지원과 선수 관리 시스템 등 삼박자가 딱 들어맞으며 3년 연속 2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와 함께 역대 최다인 30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렸다.
대전 선수단은 사전경기로 진행된 육상 종목에서 금5, 은6, 동1개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송촌중학교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고, 관평초와 정림초에서도 각각 1개씩 금빛 레이스를 선보였다.
또 대전체육중학교가 은메달 2개를 추가했고, 용전초등학교와 보성초등학교, 구봉중학교 대전체육중학교, 구봉중학교도 은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다. 동산초등학교도 값진 동메달 1개를 더했다.
대전 육상은 17년 만에 최다 메달과 최다 금메달 기록을 동시에 경신하면서 전국소년체전 역대급 성적의 신호탄을 쐈다.
육상에서 시작된 기록경기 종목의 선전은 눈부셨다. 그야말로 대전 학생선수들의 땀의 결실이 빛났다.
역도의 서성민(송강중 3학년), 전승(대전체육중 3학년) 선수와 사이클의 권영빈(변동중 3학년) 선수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이클 권영빈 선수는 동메달 1개를 더 따내며 대한사이클연맹이 선정한 종목 최우수선수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수영 종목에서는 메달이 쏟아졌다. 중촌초(금2, 동1), 문지초(금1, 은 2), 정림초(금1, 은1), 새여울초(금1), 대전체육중(금1, 은2, 동2), 탄방중(은1, 동2) 등 모든 학교 선수들이 명승부를 펼쳤다. 특히 남자 초등부 혼계영 200m에서 대전 선수단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고, 2분 1초 37의 기록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카누 종목에서도 만년중 2학년 듀오 신형빈, 정승호 선수가 k2-500m와 k4-500m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등극했다. k4-500m에 출전한 4명의 선수들이 모두 중학교 2학년이어서 내년 제55회 부산 소년체전에서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전통의 효자종목인 양궁에서는 대전체육중학교(금1)와 대청중학교(동1)가 메달 사냥에 성공했고, 롤러 종목의 반석초(은1)와 체조의 상대초(동1), 에어로빅 용운중(동1)도 메달을 추가했다.
단체경기 종목인 핸드볼과 탁구, 펜싱, 럭비 종목에서도 대전 학생선수들의 저력이 빛났다.
핸드볼은 복수초등학교가 3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최강의 실력을 뽐냈고, 정상현 선수가 MVP인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중등부에서도 글꽃중학교가 은메달을 따내며 대전 핸드볼의 위용을 선보였다.
펜싱 종목은 은어송중학교가 전국의 강호들과 치열한 승부 끝에 금빛 찌르기에 성공하며 금1, 은1 개를 따냈고, 대전매봉중이 은3, 동1를 획득하며 선전했다. 삼천중, 새미래중, 용전중, 매봉중도 각각 은메달 1개씩을 추가해 내년을 기약했다.
탁구는 강호로 손꼽히는 동산중학교와 동문초등학교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고, 호수돈여중이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럭비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선수 수급 이중고 속에서 가양중학교가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감동의 시나리오를 썼다.
소프트테니스에서 대동초가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고, 내동초(금1, 동1), 문화초(동1), 둔원초(동1) 등의 선전이 이어졌다. 또 테니스(단체)에서도 충남여중이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야구는 충남중학교와 괴정중학교가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통적으로 대전선수단의 강세 종목인 레슬링과 태권도, 유도 등 체급경기 종목도 금 4개, 은 5개, 동 12개의 성과를 거뒀다.
레슬링은 대전체육중학교가 금1, 은2, 동1개를 따고 보문중학교가 동2개를 추가해 강호의 자리를 지켰다.
태권도에서는 오정중학교(금2), 대전체중(금1, 은1, 동1)이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고, 구봉초(동2), 흥룡초(동1), 대룡초(동1)가 메달을 추가했다.
유도는 대성중(은1, 동3)과 천동초(은1, 동1)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노골드에 그쳤다.
대전교육청 김희정 체육예술건강과장은 "대전 학생선수단이 기록경기에서 금 20개, 은 14개, 동 9개를 따내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단체경기에서도 금 6개, 은 7개, 동 7개를 획득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 역대급 성적의 원동력이 됐다"며 "무엇보다 각 학교급별 참가 선수들 가운데 1, 2학년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져 향후 전국단위 스포츠 제전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가능성을 높였다. 내년에 열리는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전망까지 밝혔다"고 말했다.
대전시체육회 이승찬 회장은 "이번 김해소년체전은 학생 선수들의 땀과 노력 덕분에 역대급 성적을 쓰며 대전시 체육사에 매우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긴 대회가 됐다"며 "학생 선수들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칠 수 있어 더욱 기쁘고, 앞으로도 학생 엘리트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54회 김해 전국소년체전은 김해종합운동장 등 48개 경기장에서 36개 종목(12세이하부 21종목, 15세이하부 36종목) 경기가 개최됐으며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평일 개최를 최소화했다. 대전교육청과 대전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선전한 종목과 선수들을 시상하고, 부진한 종목인 기록경기(양궁), 단체경기(배구, 축구, 농구, 하키, 검도, 배드민턴), 체급경기(씨름, 복싱) 종목에 대한 대책 마련을 통해 내년 제55회 부산 소년체전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