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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탐방] "한국 교육의 판을 바꾸다" 태재대학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대학 탐방] "한국 교육의 판을 바꾸다" 태재대학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김선환
  • 승인 2025.05.22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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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틀을 깨다, 혁신가의 꿈에서 시작된 미래 대학
세계를 무대로...태재가 그리는 10년 후

2023년 9월, 대한민국 고등교육 현장에 파격적인 실험이 시작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획일화된 교육 시스템의 위기 속에서 ‘미래형 대학’을 표방하며 출범한 태재대학교(Taejae University).

설립 2년이 다가오는 지금, 태재대학교는 과연 한국 교육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들의 담대한 비전이 탄생한 과거부터 치열한 혁신이 진행 중인 현재, 그리고 그들이 그려나갈 미래를 집중 조명한다.

"기존의 틀을 깨다: 혁신가의 꿈에서 시작된 미래 대학"

태재대학교의 시작은 한샘(Hanssem)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오랜 꿈에서 비롯됐다. 그는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품고, 수십 년간 새로운 형태의 대학 설립을 구상했다. 그의 비전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명확한 목표 아래 구체화되었다.

이러한 비전은 고려대학교 총장을 역임하며 교육 혁신을 주도했던 염재호 현 총장을 영입하며 현실화의 급물살을 탔다.

태재대학교는 설립 과정에서부터 기존 대학의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 거대한 캠퍼스와 대규모 강의실 대신,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토론 중심의 수업과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글로벌 캠퍼스’라는 파격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지적 탐구를 하고 세계를 직접 체험하게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2023년, 마침내 문을 연 태재대학교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고등교육에 던지는 하나의 거대한 질문이자 도전의 시작이었다.

"경계 없는 캠퍼스, 치열한 토론: 태재의 오늘을 만들다"

현재 태재대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혁신적인 교육 모델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이들의 캠퍼스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미네르바 포럼’과 서울, 도쿄, 뉴욕, 모스크바 등 4개의 ‘글로벌 레지덴셜 캠퍼스’다.

모든 수업은 20명 내외의 소규모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교수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들의 토론을 이끄는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사전에 방대한 양의 고전과 자료를 읽고, 온라인 수업에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며 동료들과 치열하게 토론한다.

한 학생은 “이곳에서는 정답을 말하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매일 지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1년간 각 글로벌 캠퍼스에서 생활하며 해당 도시의 사회·문화적 문제를 직접 탐구하고 해결하는 현장 기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며 살아있는 지혜로 바꾸는 과정이다.

태재대학교의 ‘오늘’은 경계 없는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지적 탐험 그 자체다.

"세계를 무대로, 인류 문제 해결가 양성: 태재가 그리는 10년 후"

태재대학교가 그리는 미래는 ‘학위’를 넘어선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졸업생은 단순히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인재가 아니라, 인공지능, 기후변화, 국제 분쟁 등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글로벌 문제 해결가’다.

이를 위해 태재대학교는 앞으로도 전 세계 석학들을 초빙하고, 글로벌 기업 및 국제기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질적인 네트워크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염재호 총장은 “태재대학교의 졸업생들이 10년, 20년 후 세계 곳곳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신생 대학으로서 인지도를 쌓고, 파격적인 교육 모델의 효과를 사회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있다. 태재대학교의 도전은 이미 우리 사회에 ‘좋은 대학이란 무엇인가?’, ‘미래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이 작은 거인의 발걸음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고등교육의 지형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환 한국진로진학연구원 수석연구원 / 한국교육컨설턴트협의회 대전·세종·충청 본부장 / 진로진학상담사 1급 / 태재대학교 자문위원 / <AI와 함께 하는 심화탐구보고서>, <SDGs와 함께 하는 심화탐구보고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