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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할 결심' 수능 수학 때문에 포기한다...성적 올리기 제일 힘든 건 '수학'
'재수 할 결심' 수능 수학 때문에 포기한다...성적 올리기 제일 힘든 건 '수학'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5.05.13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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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서 재수생 등 N수생의 비율이 정점을 찍고 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재수생 비율은 기록적인 수치가 예상된다. 정시모집 비율 확대와 문·이과 통합 수능, 의대 증원 이슈 등에 따른 영향이다. 재수생이 늘어나자 최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삼수생까지 증가하고 있다. '고등학교 5학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상위권 N수생에게 밀린 재학생들이 다시 재수를 선택하는 악순환도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황금돼지띠의 해로 고3 재학생 수가 전년 대비 5만명 가까이 많은 데다 N수생마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의대증원이 확정된 2025학년에선 의대 진학을 노린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뛰어들었다"며 "2026학년과 2027학년의 경우 개편되는 2028수능 이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2개 수능이라는 점에서 선택과목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의 막판 N수 도전까지 집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이 고3 졸업생 대비 N수 비율, 연도별 재수생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정한 2026학년 N수생은 20만 2762명이다. 2025학년 18만1893명보다 11.5% 증가한 규모로 25년 만에 최대치로 예상된다.

역대급 수치의 N수생 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능 수학' 성적이 재수에 가장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입시전문기업 진학사는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대입 수능에 연속 응시한 수험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해 N수생들의 영역별 성적 변화 현황을 내놨다.

핵심은 '수포자'는 재수 할 결심도 여의치 않다는 내용이다.

■ 수능 수학, 상대평가 영역 중 등급 상승 가장 어렵다

수능에서 절대평가인 영어를 제외한 국어, 수학, 탐구 영역 중에서 재수해도 성적이 가장 변하지 않는 영역은 ‘수학’으로 나타났다.

진학사에서 2024학년도에 이어 2025학년도에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41.5%는 2년 연속 수학에서 같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어에서 동일 등급을 유지한 비율이 35.3%, 탐구의 경우 32.6%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수학 등급이 상승한 N수생의 비율은 41.0%로 국어(45.0%), 탐구(48.0%) 영역보다 낮아, 성적 향상이 가장 어려운 영역이 수학임을 알 수 있다.

■ 부익부 빈익빈 수학, 1등급 유지 비율 70%

2024학년도 수능에서 수학이 1등급이었던 수험생 10명 중 7명(69.6%)은 2025학년도 수능에서도 수학 1등급을 유지했다. 다른 영역에서 1등급을 유지하는 비율이 50%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그만큼 수학 상위권이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국어, 탐구와 달리 수학의 경우, 5~6등급이었던 학생들 중 등급을 상승시킨 비율이 50%대에 머물렀다. 7등급이었던 수험생 중에서는 절반도 되지 않았다. 국어나 탐구 영역과 비교하면 월등히 낮은 수치이다.

이는 수학 과목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수학은 이전에 학습한 내용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가 심화되어 이어지는 나선형 학습구조를 가진 과목이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 성적을 올리기 더 어려운 구조다.

수학은 학습량이 많고 난도가 높은 과목이라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N수생도 마찬가지다.

다만, 정시까지 고려할 경우 수학은 영향력이 매우 높은 과목이어서 지레 포기하는 것 보다는 려 하기 전에 본인의 학습에서의 보완점을 먼저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학 성적으로 애를 먹는 중위권 학생의 경우는 문제 풀이에만 급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본개념과 원리를 숙지해야 한다"며 "취약 단원의 개념을 먼저 다진 후 교재를 여러 번 반복하며 문제풀이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한 번 풀어본 유형의 문제는 틀리지 않는다는 각오로 공부해야 수학 등급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