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예·체능 계열은 수험생의 기능에 방점을 둔 인재선발이 대부분이다. 실기능력이나 활동이력이 없으면 지원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실기 없이도 지원할 수 있는 비실기전형이 많다.
많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예체능 계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고, 일부 대학은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을 통해서도 예체능 계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실기를 준비하지 않았거나 학생부에 관련 내용이 없더라도 수시 전형으로 예체능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며 "예체능 분야로의 진로를 정했지만 관련 준비를 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고려할 수 있는 교과, 논술 전형을 살펴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술∙디자인 분야
미술·디자인 전공학과에서도 관련 활동이 부족하더라도 교과성적 만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들이 있다.
가천대, 경기대, 경희대, 동덕여대, 명지대, 상명대, 서울여대, 연세대, 인천대, 인하대, 한성대, 홍익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은 미술·디자인 관련 일부 모집단위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다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 결과와 함께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도 고려할 수 있다. 가천대 패션산업학과, 동덕여대 큐레이터학전공, 상명대 애니메이션전공, 홍익대 예술학과는 논술전형으로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논술의 반영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교과성적이 부족하더라도 도전할 수 있지만, 대부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 체육 분야
체육 분야는 그야말로 피지컬이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운동을 월등히 잘하는 학생들만 지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체육전공 분야에도 스포츠산업이나 스포츠의학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있다.
체육 뿐만 아니라 행정, 경영, 의학과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학생들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천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에서 교과전형과 논술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두 수능최저 조건이 있어 이를 충족해야 한다.
■ 영화∙영상 분야
영화나 영상 분야도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으로 도전해볼 수 있다. 경기대, 동국대, 성균관대는 영상 관련 학과에서 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영화 전공 희망자라면 한양대 논술전형을 눈여겨볼 수 있다. 학생부가 10%가 반영되지만 내신 성적이 아닌 출결, 봉사활동 등을 참고해 평가하기 때문에 내신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된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률도 매우 높다는 것을 유념해야 하며, 올해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도입되어 예년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 예체능 자유전공(무전공)
예체능도 무전공(전공자율전택제) 모집단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대학이 있다.
성신여대는 예체능 계열에서도 무전공인 창의융합학부를 교과전형으로 선발해 예체능계열 내에서 원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익대는 캠퍼스자율전공으로 입학 시 계열 관계없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상명대는 2025학년도 자유전공 입학생의 경우 계열에 관계없이 전공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2026 전형계획에 반영되어 있지는 않지만 올해도 교과 및 논술전형으로 자유전공 신입생을 선발할 것인지는 향후 발표되는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체능 계열에 뒤늦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학생들에게는 실기나 관련 활동이 없이도 지원 가능한 전형이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예체능 학과라고 해서 경쟁률이나 합격선이 낮은 것은 아닌 만큼 과거 입시 결과를 토대로 본인의 교과 성적이나 논술 실력 등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지원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