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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사관학교 입시, "육군사관학교 학생부전형 주목...필기시험 없애"
2026 사관학교 입시, "육군사관학교 학생부전형 주목...필기시험 없애"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5.04.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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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군인에 대한 직업 선호도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장교를 육성하는 사관학교 입시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최근 수년 동안 사관학교에 도전하려는 열기는 확실히 식었다. 합격한 뒤에도 열악한 처우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사관생도들이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경기 침체기 속에서 학비도 없고 취업이 보장되는 사관학교의 장점이 다시 주목 받으면서 지원자수가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2024학년도에 30.2대1이었던 공사 경쟁률은 지난해 2025학년도에 37.6대1로 높아졌다. 육사는 28.9대1에서 29.8대1, 해사는 25.1대1에서 25.7대1로 늘었다"며 "국립인 사관학교들은 학비 뿐만 아니라 기숙사 등 모든 비용이 무료다. 4년 교육과정만 마치면 자동으로 임관해 공무원이 되기 때문에 취업 걱정도 없다는 점에서 다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사관학교 입시는 대입 전형인 수시 6회, 정시 3회 지원 제한에서 제외된다는 점도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2025.04.07. 각 학교 2026학년도 모집요강 확인)
(2025.04.07. 각 학교 2026학년도 모집요강 확인)

■ 사관학교 입시, 우선선발 & 종합선발

사관학교 시험은 크게 우선선발(특별전형 포함)과 종합선발로 나뉜다. 모든 응시자는 1차 시험(필기시험-국어, 영어, 수학)을 응시해야 하며, 1차 시험 성적이 일정 배수 안에 드는 합격자에 한해 2차 시험(면접, 체력검정, 신체검사 등)에 응시할 수 있다.

1차 시험, 2차 시험, 학생부 성적 등을 종합하여 우선선발 합격자를 먼저 선발하고, 이 때 우선선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은 자동으로 종합선발 대상자로 전환된다. 종합선발은 우선선발과 달리 수능 성적이 포함된 전형 방법으로 선발 절차를 거치게 된다.

원서 접수 기간은 4개 학교 모두 6월 13일(금)부터 6월 23일(월)까지이며, 1차 시험일은 7월 26일(토)이다.

■ 육군사관학교, '학생부 선발 전형' 신설

올해 육군사관학교는 '미래국방인재전형'을 신설했다. 우선선발 전형 중 하나로 1차 필기시험 대신 학교생활기록부 서류평가를 통해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고등학교 학교장 추천(최대 3명)을 받아야 하며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영재학교, 예술고, 일반/종합고의 전문계반, 외국 고등학교 등 학생부 성적 체계가 다른 학교 출신은 지원이 불가하다.

이 전형은 사관학교 전형 중 유일하게 1차에서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1차에서는 학생부(서류평가)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데, 학업성취도(80%), 학업태도(10%), 진로역량(10%)을 평가한다. 서류평가이지만 일반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정량평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2차 시험에서는 면접의 비중이 80%로 상당히 높으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점도 다른 전형들과 다르다. 수능최저학력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2과목 평균) 중 3개 합 8등급이다.

■ 사관학교 입시, 1차 필기시험 수능과 유사

1차 시험을 통과해야 이후의 전형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1차 시험은 매우 중요하다. 육군사관학교 신설 전형인 미래국방인재를 제외하면 모두 1차에서 필기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문제 유형이나 시험 범위가 수능과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어 별도의 대비가 필요하다.

필기시험 문제지는 모든 사관학교가 동일하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30문항씩 출제되며 시험 시간은 국어와 영어는 각 50분, 수학은 100분이다. 국어와 영어는 공통범위로 출제되고, 수학의 경우 인문계열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자연계열은 미적분, 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실제 시험에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들이 많으므로, 각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기출 문제 등을 통해 충분한 실전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 사관학교 입시, 면접이 매우 중요

수능이 반영되지 않는 우선선발 전형은 면접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면접을 잘 치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관학교 면접은 신체검사, 체력검정과 함께 수능 이전에 치러지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반영 비율이 높은 만큼 이를 잘 치른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년도까지 진행했던 AI면접은 올해 모두 폐지되었다.

■ 내신은 국·영·수·사·과 등급산출 모든 과목 반영

재학생은 3학년 1학기까지, 졸업생은 3학년 2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이 반영된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관련 과목 중 석차등급(9등급)이 산출되는 모든 과목을 전 학년 차등없이 100% 반영하며, 진로선택과목은 반영되지 않는다.

육사와 해사의 경우 학생부 배점 중 10%를 출석점수로 반영하는데 두 곳 모두 결석 2일까지만 만점을 부여한다. 국군간호사관학교의 경우 결석 일수당 비교과 성적 총점(10점)에서 0.3점씩 감점한다. 단, 병결 및 학교장 승인 결석은 결석 일수에서 제외한다.

한편, 모든 사관학교는(종합선발 제외) 모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등급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되기 때문에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전년도까지는 유효기간 내에 응시한 시험만 인정했으나, 올해에는 유효기간을 없애 모든 기간의 인증서가 인정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사관학교는 보통 20~30 대 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지만 실질 경쟁률과는 차이가 큰 편이다. 1차 시험에 합격하고도 2차 시험에는 응시하지 않거나 타 대학과 중복 합격하여 빠지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며 "전년도에는 경찰대학과 시험일이 분리되면서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올해는 다시 1차 시험일이 동일 날짜로 예정되어 경쟁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험성적 외에도 면접이나 체력검정 등 당락을 결정짓는 다른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