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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원 여파에 지방의대 커트라인 하락…"수능 4등급도 합격"
증원 여파에 지방의대 커트라인 하락…"수능 4등급도 합격"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5.04.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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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지난해 2025학년도 지방권 의대의 수시·정시 합격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종로학원은 가톨릭대와 전남대, 조선대, 건양대, 고신대 등 전날까지 2025학년도 의대 합격 점수를 공개한 5개 대학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방권 일부 의대에서 수시 최저합격선이 1.26등급에서 2.37등급으로 하락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3~4등급대도 합격했다고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지방권 4개 의대 중 지난해 비교가능한 수시 교과, 종합 14개 전형 중 11개 전형에서 점수 하락이 발생했고, 2개 전형은 전년 수준 유지, 1개 전형 상승 등으로 집계됐다.

수시 교과전형에서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 전형 내신 합격선 전년 1.21등급에서 1.44등급으로 합격선이 떨어졌고, 전국선발 전형은 1.17등급에서 1.24등급으로 지역인재 전형 합격선 하락이 전국선발보다 크게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건양대 지역인재전형(최저)은 70%컷 기준으로 1.20등급에서 1.66등급으로 하락, 최저 합격선 기준으로 1.26등급에서 2.37등급으로 떨어졌다. 건양대 지역인재전형(최저)은 수능 최저가 있는 전형으로 수능 최저의 영향력이 상당히 컸을 것으로 해석됐다.

고신대 역시 지역인재전형이 전년도 1.29등급에서 1.46등급으로 나아졌고, 조선대 지역인재전형도 1.32등급에서 1.38등급으로 하락했다.

건양대 지역인재전형(면접)의 경우, 1.09등급에서 1.11등급, 전남대 학생부교과(지역인재) 전형 1.17등급에서 1.18등급으로 하락했다.

지방권 의대 전국선발 전형에서는 건양대 일반학생전형(최저)은 1.16등급에서 1.38등급, 건양대 농어촌학생전형은 1.36등급에서 1.58등급, 고신대 일반고 전형 1.30등급에서 1.36등급, 전남대 학생부교과(농어촌학생)전형은 1.00에서 1.03등급으로 낮아졌다.

가톨릭의대의 지역균형전형은 최저합격선 기준 1.00등급에서 1.03등급을 기록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가톨릭의대 학교장 추천전형 1.97등급에서 1.80등급으로 합격선 상승했고, 조선대는 1.26등급에서 1.48등급, 전남대는 1.20등급에서 1.22등급으로 하락했다.

정시전형에서도 합격선 하락이 두드러졌다. 

가톨릭 의대 정시 최종 등록자 70%컷 기준 국수탐 백분위 평균이 전년 99.33점에서 2025학년도 99.20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지방권 의대 정시에서 국수탐 평균 최대 3점까지 대폭 하락한 대학도 발생했고, 고신대는 전국 선발 정시 일반전형 97.33점에서 94.33점으로 낮아졌다. 전남대 일반전형 97.67점에서 96.67점으로 하락했다.

지방권의대 정시 지역인재 전형은 전남대 98.33점에서 96.67점으로 1.66점 떨어졌고, 고신대 지역인재 96.17점에서 95.50점, 조선대 지역인재전형 98.33점에서 97.67점등을 기록했다.

점수를 발표한 지방권 의대 정시 전형에서는 사실상 모든 전형 부문에서 전년보다 합격선이 하락했다.

조선대 지역인재인 지역기회균형 전형은 합격선이 81.33점대로 70%컷을 감안할 경우, 사실상 수능 3~4등급도 합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기회균형 전형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족 등의 전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로 수시·정시 합격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방권의대 지역인재 전형이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에서 합격선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지방권 수시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수시에 합격했고, 상대적으로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적은 지방권 의대 정시 합격선의 하락은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권 의대의 경우, 수시와 정시 모두 지난해와 비슷할 정도로 최상위권 점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지방권 의대는 앞으로도 수시, 정시 합격선 하락폭이 크게 발생한 대학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대 모집정원이 현재까지 미확정 상태에서 2026학년도 의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대학들의 합격선이 공개되더라도 모집정원 조정이슈가 동시에 발생해 합격선 예측이 대단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