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입시에서 논술 전형은 수시 전형 전체 비율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대입에서 학생부의 비중은 줄어들고 논술고사의 비중은 커지는 추세이다.
논술 전형은 수도권 대학 위주로 실시하며, 인문논술은 언어논술 위주, 자연논술은 수리논술 위주이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경쟁률이 매우 높으며, 충원율은 낮은 편으로 시험은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되며,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 대학이 많은 편이다.
논술 전형은 지원자가 많고 경쟁률이 높지만 허수가 많은 전형이다. 수능 최저가 높으면 실질 경쟁률이 하락하며, 수능 최저 2합6이 충족되면 수도권 대학을 노려볼 수 있다. 또한 내신 3~5 등급 학생들이 주로 도전하는 전형이기도 하므로 수능과 내신을 모두 준비하면서 논술 준비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전형일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 전 논술시험의 경쟁률이 수능 후 시험보다 대체로 낮아서, 수능 최저가 애매한 경우는 수능 후를 택하는 전략적 선택도 필요하다. 논술 지원의 우선적 기준으로 수능 최저와 실시 날짜를 전략적으로 고려하기도 한다.
2026학년도 대입에서 인문계열 논술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서울 25개교, 인천 1개교, 경기 14개교, 영남 2개교 등으로 주로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인문계열 논술 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대략 살펴보면 고려대 경영학과가 국,수,영,탐(1) 4개 합 5등급 이내에서 8등급 이내로 완화되었고, 이화여대 인문계열은 국,수,영,탐(1) 중 3개 합 6등급 이내에서 2개 합 5등급 이내로 완화되었다. 서울여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였고, 한양대는 국,수,영,탐(1) 중 3개 합 7등급 이내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하였다. 한편 인문계열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은 가톨릭대, 강남대,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상명대, 서경대, 서울여대, 수원대, 신한대, 아주대, 연세대, 을지대, 인하대, 한국공학대, 한국기술교대, 한신대 등 총 17개교이다.
인문계열 논술은 언어논술을 기본 유형으로 하는데, 도표나 그래프 등의 통계 자료 활용 여부, 수리(형) 논술 포함 여부, 영어제시문 포함 여부 등에 따라 세부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약술형 논술은 수학 포함 여부에 따라 세부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논술 유형에 따라 논술 경쟁력이 달라질 수밖에 없으므로 기출문제 확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유형을 찾아 준비해야 한다.
대학에 따라 논술 유형만 다른 것이 아니라 문항 수, 답안 분량 등도 차이가 있다. 한양대(인문)은 90분 동안 1,200자 분량의 1문제가 출제되었고, 성균관대는 100분 동안 3문항이 출제되었는데 답안 분량이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숙명여대, 연세대, 아주대 등은 문항 내 소문항이 포함되어 있다.
약술형 논술은 언어논술이나 수리논술에 비해 문항이 단순하고 답안 분량도 적은 편이다. 대체로 국어과와 수학과의 수능 공통 범위에서 출제되며, 대학에 따라 EBS 수능 연계 교재를 활용하기도 한다. 약술형 논술은 보통 고등학교 정기고사의 선택형 및 서답·서술형 난이도로 출제되므로 수험생의 접근이 용이한 편이다.
언어논술 문제 유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① 요약형 : 제시문의 내용을 정해진 글자 수대로 요약하기를 요구하는 유형
② 적용(설명)형 : 제시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특정 용어나 개념을 설명하는 유형
③ 비교 분석형 : 복수의 제시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낸 후 이를 특정 기준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분석, 서술하기를 요구하는 유형
④ 자료 해석형 : 제시문에 근거하여 주어진 자료를 분석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료가 시사하는 바를 밝히거나 이를 사회적 현상과 연결시켜 서술하기를 요구하는 유형
⑤ 문제 해결형 : 제시문에 제기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해결 방안, 개선 방안 혹은 대안 등)을 제시문의 내용을 논거로 활용하여 서술하기를 요구하는 유형
⑥ 복합형 : 제시문에 대한 분석적, 비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종합적 견해를 서술하기를 요구하는 유형으로서, 위의 다섯 가지 유형의 하나 이상이 복합된 유형
인문계열 논술 대비 방안으로 첫째, 학교 수업에 충실하며 교과별 핵심 개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고사는 제대로 준비하는 학생이 적다. 시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 내에서 출제되므로 학교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면서 교과별 핵심 개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 교과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것이다. 과목별로 살펴보자.
국어과의 <국어>, <화법과 작문>, <독서> 과목의 성취 기준은 논술고사의 평가 요소와 직결되며, <국어>, <독서>, <문학> 과목의 교과서는 논술 제시문으로 자주 활용된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의 독서와 문학 지문은 논술고사에 출제되는 제시문과 비슷한 수준의 난도이므로 평소 국어과 학습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준비를 충실하게 한다면 논술고사가 요구하는 사고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사회과와 도덕과의 과목은 논술고사의 내용 요소와 직결되며, <통합사회>, <경제>,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과목의 교과서는 논술 제시문으로 빈번하게 활용된다. 또한 일부 대학에서 교과서 외 제시문을 출제하지만 대부분의 주제가 사회과와 도덕과에서 주요하게 다룬 내용들로 출제된다. 인문논술에 출제되는 제시문 중에 도표나 그래프 등 통계 자료를 활용한 경우가 많다. 수능 탐구 과목 선택 여부와 무관하게 사회과의 여러 과목을 충실하게 공부한다면 통계 자료를 읽고 의미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므로 논술 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대학 제공 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논술고사의 출제와 채점을 담당하는 대학의 제공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논술 대비의 출발점이다. 대학이 제공하는논술 관련 자료에는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 논술 가이드북, 모의 논술 등이 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와 논술 가이드북에는 수험생들이 궁금해하는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의 문항 카드에는 출제 의도, 출제 근거, 제시문 해설, 논제 해설, 채점 기준, 예시 답안 등이 담겨 있고, 논술 가이드북에는 기출문제 분석과 전형 결과가 포함되어 있어 논술 전형을 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논술은 글 잘 쓰기 시험 아니라 논제에 대한 요구 조건에 맞는 답을 쓰는 시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평소에 요약, 주제 찾기를 통해서 논술의 기초를 다지며 충실한 학교 공부로 배경지식을 쌓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쓰기의 기본에 충실하며 국어 독서, 사탐 지문, 수능 국어 비문학 독해라고 생각하여 준비하고 대학별로 요구하는 서술법, 구성법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지원 학교별 맞춤 전략도 필요하다.
수능 최저에 따른 대학별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4그룹으로 묶어서 생각할 수 있다. 단, 2026학년도 대입 전략은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그룹은 고려대, 서강대, 부산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홍익대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국,수,영,탐 4합5~3합8 정도에 해당하는 비교적 수능 최저가 높은 대학들이다. 이 그룹은 경쟁률의 허수가 많아 실경쟁률 10:1 미만인 학과가 다수이다. 지원할 때에는 6모, 9모를 통해 냉정한 판단 필요하며 대체로 대학별 문제의 특징이 명확해서 어느 정도 준비 기간 필요하다. 최저를 충족하고 대학별 기출 문제를 참고하여 충분히 준비하면 합격 확률이 높다.
2그룹은 부산대 인문, 경북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세종대, 숭실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등으로 국,수,영,탐 2합4~2합5 정도에 해당하는 대학들이다. 이 그룹의 경우 수능 최저 충족률은 40~50%이며, 실경쟁률이 높고 대학별 특징이 명확한 대학이 많다. 경희대, 건국대 등은 논술 변별력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고 대체로 대학별 문제의 특징이 명확해서 어느 정도의 준비 기간 필요하다. 수능 최저 1그룹이 애매한 경우 1그룹과 2그룹을 3+3으로 나누어 지원히는 것도 전략이다.
3그룹은 항공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신여대, 연세미래, 삼육대, 가천대, 서울여대, 외대글로벌, 고대세종 등으로 국,수,영,탐 1개3~2합7 정도를 요구하는 대학이다. 이 그룹은 수능 최저 충족률이 높다. 삼육대, 가천대, 고려대(세종)은 약술형 논술로 논술 준비 시간이 1그룹, 2그룹 대학에 비해 짧은 편이지만, 성신여대 논술을 제외하면 논제가 쉬우며 글쓰기의 기본기만 충실하게 갖춘다면 도전이 가능한 그룹이다.
4그룹은 최저 없는 대학으로 경기대, 광운대, 연세대, 한양대, 단국대, 수원대, 아주대, 인하대 등이며, 연세대는 영어 지문을 제시한다.
이상으로 인문논술을 중심으로 2026 논술 전형 전략을 살펴보았다.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의 입시요강을 잘 참조하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 우상태 기자(중앙에듀 대입 비교과 컨설턴트 / 대전 대신고등학교모의면접위원 /(전)송파청솔 대입종합학원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