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신청사 개관 10년 만에 중부권 대표 음악 전용 공연 시설로 자리매김했다. 1981년 전용 극장 없이 연정국악연구원으로 출발한 지 44년 만에 이룬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15년 6월 신청사 개관 이후 공연장 가동률, 공연 횟수, 관람객 수 등 양적 지표는 물론 수준 높은 자체 제작·기획 공연, 국악 대중화 노력 등 질적인 면에서도 큰 성장을 거두며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공연장 가동률,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공연장 활성화 정도를 측정하는 공연장 가동률은 2024년 말 기준 62.5%로, 국악 외 타 장르까지 대관을 확대했던 2018년(40.7%)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22년 기준 전국 평균 가동률 50.2%(국가통계포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공연 횟수와 관람객 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말 기준 총 242회 공연에 6만 7522명이 관람해 2016년 대비 공연 횟수(125회)는 두 배 가까이, 관람객(5만 1158명)은 30% 이상 늘었다.
특히 중부권 유일 자연 음향 전용홀인 작은마당은 공연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대관 공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말 기준 대관 공연은 150회로, 본격 대관이 이루어졌던 2016년(63회)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수준 높은 자체 제작·기획 공연... 국악 대중화 '선도'
국악원은 양적 성장 외에도 수준 높은 공연 제작과 유치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국악단은 미디어 아트와 국악을 접목한 '신년 음악회', 영화 OST를 국악 관현악으로 연주한 'ON AIR-국악 상영관', 스타 협연자와 함께하는 '송년 음악회' 등 전통 국악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창작 국악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국악 가수, 기획사 등과 협력하여 'K-브런치 콘서트 우.아.한', 판소리 음악극 '모던 춘향',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국악팀 바라지가 함께한 '전(傳)하여 통(通)하다' 등 다채로운 기획 공연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가족 뮤지컬 '신비한 가'는 2023년 일본 'K 뮤지컬 로드쇼 in 아시아'에 선정돼 쇼케이스를 갖기도 했으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등 정부 기관 공연 공모 사업에 8편의 우수 기획 공연이 선정돼 2억 1400여만 원의 국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청소년과 일반 시민 대상 국악 강습, 젊은 국악 인재 발굴, 보문산 숲속 열린 음악회, 토요 국악 등 국악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청사 10주년 기념 특별 공연 및 전시회 개최
국악원은 신청사 이전 10주년을 기념하여 해금 연주자 천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재즈팀이 함께하는 '천지윤과 친구들(가제)', 한국 무용의 밤 등 특별 공연과 국악원 역사 기록물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국악원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무대, 공연자, 관람객 모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악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