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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지는 고등 교육과정"...예비 고1의 2028대입 어떻게 바뀌나
"확 달라지는 고등 교육과정"...예비 고1의 2028대입 어떻게 바뀌나
  • 김상희 기자
  • 승인 2025.01.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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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중학교와 확연히 다르다. 게다가 202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고1 학생들은 기존 선배들의 내신과 수능 시스템과 달라진 새로운 평가방식이 적용된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라면 새롭게 바뀌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김진환 전 성균관대 입학상담관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고교학점제라는 시스템 변화와 함께 내신에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혼합하는 평가 체계의 변화까지 알아야 한다"며 "수능에서도 선택과목이 없는 통합형이라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3년 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교학점제..."스스로 교과목을 선택해 이수"

고등학교 입학에 앞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키워드는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3년간 최소 192학점 이상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중학교에서는 주어진 시간표에 따라 학급의 모든 친구들이 같은 교실에서 동일한 수업을 들었지만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한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고등학교 수업에서는 교과목이 크게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구분해서 운영된다.

보통 1학년 때 공통과목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고, 2학년부터 선택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예를들어 과학 교과의 경우, 1학년 때는 전교생이 '통합과학'이라는 공통과목을 배우고, 2학년 때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과 같은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이다.

예비 고1 학생들이 선택하게 될 과목들은 '일반선택', '진로선택', '융합선택'으로 구분된다. 기존에는 일반선택, 진로선택이었지만 2022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현 예비 고1 학생부터 '융합선택'이 추가됐다.

박종익 더바른입시 대표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희망하는 선택과목을 미리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2025학년도 신입생의 경우 3∼5월 학교 내 교육과정 설명회, 진로 학업 상담 등을 거쳐 빠르면 5, 6월부터 2학년부터 자신이 이수할 선택과목의 1차 수강 신청을 하게 된다. 5∼10월에 3차에 걸쳐 수강 신청이 이뤄지며 이때 일정 인원 이하의 학생이 신청한 과목들은 폐강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 고1 학생들에게 고교학점제가 중요한 것은 '과목 미이수 판정' 때문이다.

올해부터 모든 고등학생들은 선택한 과목의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 학점 이수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과목 미이수 판정'을 받게된다. 해당 과목 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하고 학업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해당 과목 학점을 취득하지 못하고 '미이수' 상태가 된다.

학교는 이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기 또는 방학 중에 '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해당 프로그램에도 불성실하게 참여한 경우에는 과목 미이수가 확정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해당 과목 비고란에 '미이수'가 기재된다. 당연히 대학 입시에서 엄청난 패널티가 된다.

■ 내신 평가 방식..."절대평가(A~E) + 상대평가(1~5등급) 동시 적용"

중학교 내신은 모든 과목에서 절대평가로 진행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내신은 상대평가가 주를 이룬다. 중학교 때는 점수가 중요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점수뿐만 아니라 과목별 수강자 중 자신의 위치, 즉 등수가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은 물론이고 진로선택과목과 융합선택과목(사회·과학 교과 제외)에도 상대평가가 적용된다.

이 때 기존의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로 평가되며 과목 평가결과에는 절대평가(A~E)와 상대평가(1~5등급)가 함께 기재된다.

예외적으로 융합선택과목 중 사회·과학 교과 9과목(위 표 참고)에 한해서는 절대평가(A~E)만 적용한다. 또한 체육·예술 교과와 과학탐구실험 과목에서는 A‧B‧C의 3단계로만 절대평가한다. 

■ 수능 과목..."선택과목 없는 통합형 수능"

2028학년도 수능은 영역별 선택과목 없이 '통합형'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출제 범위는 국어의 경우 화법과언어, 독서와작문, 문학이며, 수학은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통계 등이다. 고교 교육과정의 일반선택과목들이 해당된다. 영어는 영어Ⅰ·Ⅱ가 대상이다.

탐구영역에서도 선택과목이 사라진다. 사회·과학 탐구영역 응시자는 동일하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응시하게 된다. 1학년 공통과목이 출제 범위가 되며, 사회와 과학을 모두 응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제도와 차이가 크다. 직업탐구 영역도 선택과목제를 폐지하고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응시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예비 고1의 경우 내신평가가 기존의 9등급제가 아닌 5등급제가 적용되면서 상위권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1등급 취득이 더욱 중요해졌다.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은 늘어났지만, 반대로 1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내신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수능에서도 탐구과목이 1학년 공통과목을 범위로 하고 있는 만큼 1학년 때 내신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학교 생활에 임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