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연초부터 지역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 제품·가전 전시회 CES 참가를 비롯해 미국, 대만, 베트남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CES 2025에 ‘대전통합관’ 운영… 역대 최대 규모 지원
대전시는 대전혁신센터와 함께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대전통합관’을 운영한다. 지난해 20개 스타트업 참여를 지원했던 것에서 올해는 지원 규모를 33개사로 대폭 확대했다. ‘대전통합관’에서는 바이어 미팅, 투자자 밋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전의 유망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고, 해외 바이어 및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IW in USA’ 개최… 글로벌 투자 유치 발판 마련
대전의 대표적인 투자 행사인 스타트업코리아투자위크(SIW)도 글로벌 버전으로 확장된다. 오는 13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IW in USA’가 개최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인 미국 SOSV(Sean O’Sullivan Ventures)와 협력하여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카페에서 진행되는 밋업 행사에는 글로벌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9개의 대전 스타트업이 참여하여 현지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는 대전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인 투자 유치 기회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베트남과의 협력 강화… 해외 시장 진출 다각화
뿐만 아니라, 대만 및 베트남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오는 16일에는 대만 투자사인 I2I(Industry to Innovation)와 공동으로 대만 시장 진출 및 투자를 희망하는 4개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데모데이가 개최된다. 지난해 대만 중소기업청 사무총장 일행의 대전혁신센터 방문을 계기로 추진된 이번 데모데이에는 대만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자 20여 개사가 참여하여 AI, 사이버 보안, ICT,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대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베트남과의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SIW 기간 동안 진행된 한국-베트남 간담회를 통해 양국은 과학 기술 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최근 베트남 과학기술부에서 공동 사업 추진을 위한 TFT(Task Force Team) 구축을 공식 요청해오는 등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양국은 공동 펀드 조성, 스타트업의 상호 시장 진출을 위한 보육 공간 지원, 공동 지원 사업 추진 등 다각적인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대전시가 해외 정부와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첫 번째 사례로, 향후 국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일본, UAE, 몽골 등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확대 계획
대전시와 대전혁신센터는 이 외에도 오는 3월 유럽 최대 정보 통신 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참여 지원과 일본, UAE, 몽골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스타트업 진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장호종 대전시 부시장은 “대전시는 지난해 창업 지원 종합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를 위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창업 지원 종합 계획의 핵심 전략 중 하나인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대희 대전혁신센터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은 국내 시장 진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전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통해 연초부터 대전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통해 대전 스타트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적극적인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을 통해 대전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